BAL 감독 “강정호도 그랬듯…김현수 적응 중”

입력 2016.03.11 (08:38) 수정 2016.03.11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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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산 '타격 기계' 김현수(28·볼티모어 오리올스)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서 길고 긴 침묵의 시간을 거쳤다.

KBO리그 두산 베어스 시절 잠실구장에서 환하게 웃던 김현수의 얼굴에 익숙한 한국 야구팬들은 고개를 떨군 그의 모습에 안타까워했다.

답답하기는 벅 쇼월터 볼티모어 감독도 마찬가지였다.

김현수가 21타수 무안타에 그치자 쇼월터 감독은 김현수를 마이너리그에 내려 보낼 수 있다는 뉘앙스의 경고성 발언도 했다.

하지만 김현수가 11일(이하 한국시간) 뉴욕 양키스와의 시범경기에서 긴 침묵을 깨고 3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하자 비로소 김현수에 대한 속마음을 드러냈다.

쇼월터 감독은 볼티모어 지역지 '볼티모어 선'과 인터뷰에서 김현수를 보면서 강정호(29·피츠버그 파이리츠)를 떠올렸다고 털어놓았다.

쇼월터 감독은 "강정호가 지난해 봄 얼마나 천천히 기량이 올라왔는지를 피츠버그 관계자와 이야기했다"고 전했다.

강정호는 메이저리그 진출 첫해인 지난해 3월 4일 시범경기 첫 경기에서 토론토 블루제이스를 상대로 홈런을 신고하며 순조롭게 출발하는 듯했다.

바로 다음 경기에서도 안타를 추가했다. 하지만 세 번째 경기부터 빅리그 투수들의 공에 고전하기 시작했다.

강정호는 지난해 3월 6∼28일 치른 시범경기에서 24타수 1안타에 그쳤다.

하지만 막상 정규리그가 개막하자 강정호의 타격감은 물이 올랐고,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할 때까지 126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7 15홈런 58타점을 기록하며 완벽하게 메이저리그에 안착했다.

쇼월터 감독은 "강정호의 사례를 염두에 둬야 한다"며 "김현수가 현재 적응 과정이라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쇼월터 감독은 이날 김현수가 4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몸에 맞는 공으로 메이저리그 무대 첫 출루를 했을 때 자신과 함께 더그아웃에 있던 포수 맷 위터스가 한 말도 소개했다.

"위터스가 '앞으로 순조롭게 풀리겠군. (농담조로) 조심해야 해. 김현수는 이제 아웃되지 않을 거야'라고 하더군요."

쇼월터 감독은 위터스의 발언을 빌려 자신의 심경을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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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AL 감독 “강정호도 그랬듯…김현수 적응 중”
    • 입력 2016-03-11 08:38:36
    • 수정2016-03-11 08:41:45
    연합뉴스
한국산 '타격 기계' 김현수(28·볼티모어 오리올스)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서 길고 긴 침묵의 시간을 거쳤다.

KBO리그 두산 베어스 시절 잠실구장에서 환하게 웃던 김현수의 얼굴에 익숙한 한국 야구팬들은 고개를 떨군 그의 모습에 안타까워했다.

답답하기는 벅 쇼월터 볼티모어 감독도 마찬가지였다.

김현수가 21타수 무안타에 그치자 쇼월터 감독은 김현수를 마이너리그에 내려 보낼 수 있다는 뉘앙스의 경고성 발언도 했다.

하지만 김현수가 11일(이하 한국시간) 뉴욕 양키스와의 시범경기에서 긴 침묵을 깨고 3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하자 비로소 김현수에 대한 속마음을 드러냈다.

쇼월터 감독은 볼티모어 지역지 '볼티모어 선'과 인터뷰에서 김현수를 보면서 강정호(29·피츠버그 파이리츠)를 떠올렸다고 털어놓았다.

쇼월터 감독은 "강정호가 지난해 봄 얼마나 천천히 기량이 올라왔는지를 피츠버그 관계자와 이야기했다"고 전했다.

강정호는 메이저리그 진출 첫해인 지난해 3월 4일 시범경기 첫 경기에서 토론토 블루제이스를 상대로 홈런을 신고하며 순조롭게 출발하는 듯했다.

바로 다음 경기에서도 안타를 추가했다. 하지만 세 번째 경기부터 빅리그 투수들의 공에 고전하기 시작했다.

강정호는 지난해 3월 6∼28일 치른 시범경기에서 24타수 1안타에 그쳤다.

하지만 막상 정규리그가 개막하자 강정호의 타격감은 물이 올랐고,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할 때까지 126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7 15홈런 58타점을 기록하며 완벽하게 메이저리그에 안착했다.

쇼월터 감독은 "강정호의 사례를 염두에 둬야 한다"며 "김현수가 현재 적응 과정이라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쇼월터 감독은 이날 김현수가 4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몸에 맞는 공으로 메이저리그 무대 첫 출루를 했을 때 자신과 함께 더그아웃에 있던 포수 맷 위터스가 한 말도 소개했다.

"위터스가 '앞으로 순조롭게 풀리겠군. (농담조로) 조심해야 해. 김현수는 이제 아웃되지 않을 거야'라고 하더군요."

쇼월터 감독은 위터스의 발언을 빌려 자신의 심경을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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