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여관 “삶에 지친 이들에게 위로의 노래 됐으면”

입력 2016.03.11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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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팬들에게 실망했어요. 제가 장가간다고 하면 막 오열할 줄 알았는데…. (웃음)" (육중완)

"결혼 후에도 총각 때처럼 사랑해줬으면 좋겠어요. 아닌가? 어차피 저희 인기는 결혼과는 무관했나요? (웃음)" (강준우)

두 멤버의 결혼 소식에 대한 팬들의 반응을 묻자 과연 '장미여관'다운 익살스러운 답변이 돌아왔다. 육중완이 오는 20일 결혼식을 올리는 데 이어 강준우 역시 5월 7일 '품절남' 대열에 합류한다.

강준우(보컬·36), 배상재(기타·37), 육중완(보컬·36), 윤장현(베이스·42), 임경섭(드럼·38) 장미여관의 다섯 멤버를 11일 서울 종로구 수송동 연합뉴스 본사에서 만났다.

겹경사에 앞서 장미여관은 오는 15일 정규 2집 '오빠는 잘 있단다'를 발매할 예정이다. 3년 만의 정규 앨범이다.

"1집은 '봉숙이'가 알려지고 난 뒤라 '꼭 성공해야 한다'는 부담이 컸어요. 이번엔 하고 싶은 걸 하자는 마음으로 작업했죠." (강준우)

임경섭은 "중완이랑 준우가 곡을 많이 가진 상태에서 편곡을 해 비교적 여유로웠다"면서 "물론 편곡 과정이 편안했던 건 아니지만 아무래도 1집만큼 부담이 크진 않았다"고 덧붙였다.

장미여관은 지난달 27일 쇼케이스에서 2집 수록곡 다섯 곡을 선보이고 팬들의 투표를 통해 타이틀곡 두 곡을 선정했다. 팬들의 선택은 '이방인'과 '퇴근하겠습니다'였다.

'이방인'은 기존 장미여관의 복고풍 사운드와는 확실히 새로운 음색을 보여준다. 지난 쇼케이스에서 전주가 울려 퍼지자 관객들의 환호성이 터진 노래기도 하다. 세련된 기타 사운드에 몽환적 보컬이 얹어져 감미롭게 귀를 간질인다.

'이방인'은 강준우가 바닷가로 처음 서핑을 갔던 어느 날 게스트하우스에 모인 사람들을 보며 느낀 외로운 감정을 노래한 곡.

"그날 한두 번 서핑 보드를 타다 넘어졌는데 발목을 다쳐서 그 뒤로 다시는 못 탔어요. 그래도 발목에 붕대 감으면서 '발목은 이 모양이 됐지만, 노래는 하나 건졌네' 했죠. (웃음)" (강준우)

또 다른 타이틀곡 '퇴근하겠습니다'는 잔잔한 통키타와 하모니카 소리가 어우러져 아날로그 감성을 자극하는 포크 송이다. 장미여관은 세상살이에 지친 젊은이들에게 잊고 살았던 꿈을 환기시켜주고 싶다고 했다.

"세상을 살다 보면 포기해야 할 게 생기잖아요. 그런데 포기하지 않아도 될 것도 포기하게 돼요. 자신감을 잃은 사람들한테 희망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육중완)

장미여관의 노랫말은 현실의 누추함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면서도 희망을 잃지 않는 여유와 긍정의 힘이 돋보인다.

긍정과 낙관이 그들에겐 삶을 감당해내는 든든한 맷집이다. 힘겨웠던 무명 생활 속에서도 음악을 포기할 수 없었던 이유이자 버팀목이었다.

"서른을 훌쩍 넘은 나이에도 15년씩 음악을 하며 버틸 수 있었던 힘은 긍정과 낙관이에요." (배상재)

그럼에도 쉽게 사라지지 않는 불안도 있다고 했다. 하지만, 그 긴장과 불안이 그들의 음악을 진일보하게 하는 영양소다.

"지금 만족스러워도 내일은 어떻게 될까, 아직도 불안감은 있어요. 반짝 빛났다가 사라져버리면 어떡하나. 그래서 매 순간 더 심혈을 기울이게 돼요." (윤장현)

장미여관은 육중완이 신혼여행에서 돌아오는 대로 본격적 2집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다음 달 23, 24일 단독 콘서트가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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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미여관 “삶에 지친 이들에게 위로의 노래 됐으면”
    • 입력 2016-03-11 10:33:34
    연합뉴스
"여성 팬들에게 실망했어요. 제가 장가간다고 하면 막 오열할 줄 알았는데…. (웃음)" (육중완)

"결혼 후에도 총각 때처럼 사랑해줬으면 좋겠어요. 아닌가? 어차피 저희 인기는 결혼과는 무관했나요? (웃음)" (강준우)

두 멤버의 결혼 소식에 대한 팬들의 반응을 묻자 과연 '장미여관'다운 익살스러운 답변이 돌아왔다. 육중완이 오는 20일 결혼식을 올리는 데 이어 강준우 역시 5월 7일 '품절남' 대열에 합류한다.

강준우(보컬·36), 배상재(기타·37), 육중완(보컬·36), 윤장현(베이스·42), 임경섭(드럼·38) 장미여관의 다섯 멤버를 11일 서울 종로구 수송동 연합뉴스 본사에서 만났다.

겹경사에 앞서 장미여관은 오는 15일 정규 2집 '오빠는 잘 있단다'를 발매할 예정이다. 3년 만의 정규 앨범이다.

"1집은 '봉숙이'가 알려지고 난 뒤라 '꼭 성공해야 한다'는 부담이 컸어요. 이번엔 하고 싶은 걸 하자는 마음으로 작업했죠." (강준우)

임경섭은 "중완이랑 준우가 곡을 많이 가진 상태에서 편곡을 해 비교적 여유로웠다"면서 "물론 편곡 과정이 편안했던 건 아니지만 아무래도 1집만큼 부담이 크진 않았다"고 덧붙였다.

장미여관은 지난달 27일 쇼케이스에서 2집 수록곡 다섯 곡을 선보이고 팬들의 투표를 통해 타이틀곡 두 곡을 선정했다. 팬들의 선택은 '이방인'과 '퇴근하겠습니다'였다.

'이방인'은 기존 장미여관의 복고풍 사운드와는 확실히 새로운 음색을 보여준다. 지난 쇼케이스에서 전주가 울려 퍼지자 관객들의 환호성이 터진 노래기도 하다. 세련된 기타 사운드에 몽환적 보컬이 얹어져 감미롭게 귀를 간질인다.

'이방인'은 강준우가 바닷가로 처음 서핑을 갔던 어느 날 게스트하우스에 모인 사람들을 보며 느낀 외로운 감정을 노래한 곡.

"그날 한두 번 서핑 보드를 타다 넘어졌는데 발목을 다쳐서 그 뒤로 다시는 못 탔어요. 그래도 발목에 붕대 감으면서 '발목은 이 모양이 됐지만, 노래는 하나 건졌네' 했죠. (웃음)" (강준우)

또 다른 타이틀곡 '퇴근하겠습니다'는 잔잔한 통키타와 하모니카 소리가 어우러져 아날로그 감성을 자극하는 포크 송이다. 장미여관은 세상살이에 지친 젊은이들에게 잊고 살았던 꿈을 환기시켜주고 싶다고 했다.

"세상을 살다 보면 포기해야 할 게 생기잖아요. 그런데 포기하지 않아도 될 것도 포기하게 돼요. 자신감을 잃은 사람들한테 희망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육중완)

장미여관의 노랫말은 현실의 누추함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면서도 희망을 잃지 않는 여유와 긍정의 힘이 돋보인다.

긍정과 낙관이 그들에겐 삶을 감당해내는 든든한 맷집이다. 힘겨웠던 무명 생활 속에서도 음악을 포기할 수 없었던 이유이자 버팀목이었다.

"서른을 훌쩍 넘은 나이에도 15년씩 음악을 하며 버틸 수 있었던 힘은 긍정과 낙관이에요." (배상재)

그럼에도 쉽게 사라지지 않는 불안도 있다고 했다. 하지만, 그 긴장과 불안이 그들의 음악을 진일보하게 하는 영양소다.

"지금 만족스러워도 내일은 어떻게 될까, 아직도 불안감은 있어요. 반짝 빛났다가 사라져버리면 어떡하나. 그래서 매 순간 더 심혈을 기울이게 돼요." (윤장현)

장미여관은 육중완이 신혼여행에서 돌아오는 대로 본격적 2집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다음 달 23, 24일 단독 콘서트가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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