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령’ 미녀로 정보 빼낸다”

입력 2016.03.11 (16:09) 수정 2016.03.12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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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외교안보 라인 핵심 인사 40명의 스마트 폰을 해킹했으며 이들에 대한 해킹을 통해 군 사령관급의 동선까지 파악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관기사] ☞ [뉴스9] 사이버공격 2배 증가…외교안보라인 40명 해킹

국정원은 11일 국회 정보위원회 보고를 통해 북한이 300명 정도의 외교 안보 라인 인사들에게 문자를 보내, 이 가운데 40명 정도의 스마트폰을 해킹했다고 밝혔다. 특히 국정원은 정보위 보고 과정에서 해킹 당한 스마트폰 음성 내용을 공개했는데, "사령관님 들어왔습니다" 등의 음성이 담겨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따라 북한이 군 수뇌부의 동선까지 면밀히 파악했을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국정원은 또 해킹과 관련해 특정인의 해킹 여부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확인하지 않았으나, "김관진 안보실장의 스마트폰을 교체했느냐"는 정보위원의 질의에 "바꿨을 겁니다"라고 답해 북한의 잇따른 해킹 공격이 외교안보라인 주요 인사들에게 집중됐음을 시사했다. 북한은 특히 외교안보 라인 인사들에게 청와대와 외교부, 통일부 등을 사칭한 문자를 보내 해킹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호영 국회 정보위원장은 국정원 보고에 따르면 북한이 페이스북상에 가상의 연구단체 계정을 만들고는 미모의 여성 사진을 올린 뒤 전·현직 공직자들과 친구를 맺었으며, 이후 연구활용 명목으로 민감한 정책 자료를 요구하는 등 새로운 방식의 사이버 공격도 전개했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또 북한이 1월부터 언론사 특정기사에 달린 댓글에 악성코드를 심는 방법으로 해킹을 시도했고 이를 해당 언론사에 통보했지만 대응이 늦어 악성코드 유포의 진원지가 되기도 했다고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정원은 하루에도 수십만 건의 해킹 시도가 있다면서 이 가운데 1-2 퍼센트는 막는데 실패했다고 밝혔다.

이철우 국회 정보위 새누리당 간사는 북한이 최근 GPS교란 연습을 많이 하고 있다는 국정원 보고가 있었다며 만약 실행에 옮길 경우 항공기나 차량 운행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국정원은 최근 북한의 군사동향과 관련해, 북한이 최근 황북 황주군에서 동북방향으로 단거리 탄도 미사일 두발을 발사했는데 500킬로미터를 날아가 탄착에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고했다.

오늘 국회 정보위는 야당의원들이 참석하지 않고 여당 단독으로 소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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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령’ 미녀로 정보 빼낸다”
    • 입력 2016-03-11 16:09:53
    • 수정2016-03-12 10:41:35
    정치
북한이 외교안보 라인 핵심 인사 40명의 스마트 폰을 해킹했으며 이들에 대한 해킹을 통해 군 사령관급의 동선까지 파악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관기사] ☞ [뉴스9] 사이버공격 2배 증가…외교안보라인 40명 해킹

국정원은 11일 국회 정보위원회 보고를 통해 북한이 300명 정도의 외교 안보 라인 인사들에게 문자를 보내, 이 가운데 40명 정도의 스마트폰을 해킹했다고 밝혔다. 특히 국정원은 정보위 보고 과정에서 해킹 당한 스마트폰 음성 내용을 공개했는데, "사령관님 들어왔습니다" 등의 음성이 담겨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따라 북한이 군 수뇌부의 동선까지 면밀히 파악했을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국정원은 또 해킹과 관련해 특정인의 해킹 여부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확인하지 않았으나, "김관진 안보실장의 스마트폰을 교체했느냐"는 정보위원의 질의에 "바꿨을 겁니다"라고 답해 북한의 잇따른 해킹 공격이 외교안보라인 주요 인사들에게 집중됐음을 시사했다. 북한은 특히 외교안보 라인 인사들에게 청와대와 외교부, 통일부 등을 사칭한 문자를 보내 해킹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호영 국회 정보위원장은 국정원 보고에 따르면 북한이 페이스북상에 가상의 연구단체 계정을 만들고는 미모의 여성 사진을 올린 뒤 전·현직 공직자들과 친구를 맺었으며, 이후 연구활용 명목으로 민감한 정책 자료를 요구하는 등 새로운 방식의 사이버 공격도 전개했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또 북한이 1월부터 언론사 특정기사에 달린 댓글에 악성코드를 심는 방법으로 해킹을 시도했고 이를 해당 언론사에 통보했지만 대응이 늦어 악성코드 유포의 진원지가 되기도 했다고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정원은 하루에도 수십만 건의 해킹 시도가 있다면서 이 가운데 1-2 퍼센트는 막는데 실패했다고 밝혔다.

이철우 국회 정보위 새누리당 간사는 북한이 최근 GPS교란 연습을 많이 하고 있다는 국정원 보고가 있었다며 만약 실행에 옮길 경우 항공기나 차량 운행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국정원은 최근 북한의 군사동향과 관련해, 북한이 최근 황북 황주군에서 동북방향으로 단거리 탄도 미사일 두발을 발사했는데 500킬로미터를 날아가 탄착에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고했다.

오늘 국회 정보위는 야당의원들이 참석하지 않고 여당 단독으로 소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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