뜬눈으로 밤새운 이세돌, 3국 전략은?

<앵커 멘트>

인공지능 알파고에 2연패한 이세돌 9단이 밤샘 복기를 하며 오늘 3국의 비책 찾기에 몰두했습니다.

어차피 막판으로 갈 수록 승산이 떨어지는 만큼, 초반 기선제압으로 승부수를 던질 것으로 보입니다.

손기성 기자입니다.

<리포트>

2국이 끝난 직후 숙소로 이동한 이세돌 9단은 알파고의 기보를 연구하며 밤을 세웠습니다.

이후에도 일체 외부 스케줄을 취소한 채 숙소에 틀어박혀 3국 전략 마련에 몰두했습니다.

장고끝에 나온 이세돌의 새 전략은 초반에 승부를 거는 겁니다.

<인터뷰> 이세돌(9단/바둑기사) : "중반 이후에는 어렵다. 그전에 승부를 가려야 승리 확률이 좀 올라갈 것 같다"

마지막 60초 초읽기까지 몰렸던 2국.

이세돌은 시간패 위기에 몰리는 등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습니다.

반면,인공지능 알파고는 초읽기가 무의미할만큼 속도가 빨랐습니다.

초반 포석은 대등했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경이적인 연산 능력을 갖춘 알파고에 밀린 셈입니다.

따라서, 끝내기로 가서는 승산이 없다고 판단하고 초중반 강력한 한수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유창혁(9단/바둑기사) : "2번 경험이 있기때문에 역시 초중반에 알파고의 문제수가 많이 나오는데, 그때 과감하게 승부하지 않으면 힘들 것이다"

큰 충격 속에서도 인공지능을 무너뜨릴 연구에 집중한 이세돌이 어떤 반전을 일으킬지 주목됩니다.

KBS 뉴스 손기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