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북한 잠수정…설명 않는 군 당국

입력 2016.03.12 (22:06) 수정 2016.03.14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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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잠수정이 침몰된 것으로 보인다는 미국 언론의 보도가 나온지 오늘로 사흘 째에 접어들었지만, 우리 군 당국은 관련 정보에 대해 여전히 침묵하고 있다.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은 오늘(14일) 정례 브리핑에서 "현재 상황에 대해서는 한미 정보당국이 관련된 내용에 대해 확인할 수 없다는 입장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군은 미국 언론의 보도 직후에도 "정보 사항이어서 보도의 진위 여부를 확인해줄 수 없다"는 입장을 반복했다.

이는 지난해 8월 남북 고위급 접촉 진행 중 북한 잠수함 수십 척이 사라졌을 때의 대응과 명확한 차이를 보인다. 지난해 8월 23일, 북한 잠수함과 잠수정 50여 척이 갑자기 한미 감시망에서 사라지자 군 당국은 이를 언론에 신속히 발표했었다. 이에 대해 문 대변인은 "(지난해 8월에는) 우리 군이 관련 사실에 대해 인지하고 있는 내용을 말한 것이고 현재 상황은 한·미 정보 당국이 관련 내용을 확인할 수 없다는 입장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즉, 한미 협의 사항이어서 우리 쪽에서 내용을 단독으로 밝힐 수 없다는 것이다.

통상 북한의 잠수정 출항 등의 정보는 우리 군의 자체 인지보다는 미국의 정찰위성 정보 등을 통해 확인된다. 미군 측이 적극적으로 정보를 공유하지 않는다면 우리 군의 정보는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

하지만 키리졸브 훈련 이후 남북이 '강대강' 국면으로 치달으며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의 비대칭 전력의 핵심인 잠수함과 잠수정의 움직임이나 침몰 여부 등에 대해 군이 침묵으로만 일관하는 것은 오히려 불안감을 높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사라진 북한의 잠수정 사고가 작전 중에 일어났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보다 구체적인 정보가 공개돼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지난 12일, 미국 CNN 방송은 북한 잠수정 한 척이 지난주 초 실종된 것으로 보인다고 미국 당국자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CNN은 이 당국자들이 "북한 정권과 잠수정 사이의 교신이 끊어졌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당국자들은 "미군이 동해안에서 북한의 잠수정 운용을 관찰해왔으며, 잠수정이 사라진 뒤 북한이 수색하고 있는 상황을 정찰위성, 항공기, 함정 등을 동원해 은밀히 관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바로가기] ☞ CNN 'U.S. says North Korean Submarine missing'

CNN은 "실종된 잠수정이 바닷속에서 표류하고 있는지, 아니면 가라앉았는지는 불확실하다"며 "훈련 기간 고장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미국 폭스뉴스도 북한이 미국에 수색과 구조 지원을 요청하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또, 실종된 북한 잠수정은 승무원 2명과 공작원 한 분대가 탑승할 수 있는 길이 21미터 짜리 연어급 소형 잠수정이라고 미국 국방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한미 군 당국은 잠수정이 사라진 뒤 북한이 수색하는 상황을 정찰위성과 항공기, 함정 등을 통해 관찰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로미오급(1800톤) 잠수함 20여 척과 상어급(300톤) 40여 척, 잠수정(130톤 이하) 10여 척 등 70여 척을 운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현재 개발 중인 잠수함 탄도미사일(SLBM)을 신형 잠수함인 신포급(2,000t급)에 탑재할 계획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연관기사] ☞ “北 잠수정 훈련 도중 침몰”      서지영 기자 (2016.03.12)

CNN은 미 당국자들의 발언을 인용해 사라진 북한 잠수정 한 척을 북한 해군이 찾고 있는 정황을 포착했다고 전했습니다.

실종된 잠수정은 130톤급 소형 잠수정으로 추정됩니다.

길이 29미터, 폭 2.75미터의 연어급 잠수정은 533미리 중어뢰 2문을 장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탑승인원이 10명 안팎으로 주로 특수부대 침투용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실종된 잠수정의 위치는 아직 파악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녹취> CNN 방송 : "당국자들은 실종된 북한 잠수정이 바닷속에서 표류하고 있거나, 이미 가라앉았는지도 모른다고 말했습니다."

축전지 충전을 위해 며칠에 한번 씩 부상해야 하는 디젤 잠수정의 특성상, 훈련중 고장으로 침몰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습니다.

미 폭스뉴스는 북한이 미국에 수색과 구조 지원을 요청하지는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미군은 북한 잠수정이 사라진 뒤 북한이 수색하고 있는 상황을 정찰위성과 항공기, 함정을 동원해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우리 군 당국은 북한 잠수정 실종 보도와 관련해 정보사항이라며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서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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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라진 북한 잠수정…설명 않는 군 당국
    • 입력 2016-03-12 22:06:42
    • 수정2016-03-14 15:45:01
    취재K
북한 잠수정이 침몰된 것으로 보인다는 미국 언론의 보도가 나온지 오늘로 사흘 째에 접어들었지만, 우리 군 당국은 관련 정보에 대해 여전히 침묵하고 있다.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은 오늘(14일) 정례 브리핑에서 "현재 상황에 대해서는 한미 정보당국이 관련된 내용에 대해 확인할 수 없다는 입장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군은 미국 언론의 보도 직후에도 "정보 사항이어서 보도의 진위 여부를 확인해줄 수 없다"는 입장을 반복했다.

이는 지난해 8월 남북 고위급 접촉 진행 중 북한 잠수함 수십 척이 사라졌을 때의 대응과 명확한 차이를 보인다. 지난해 8월 23일, 북한 잠수함과 잠수정 50여 척이 갑자기 한미 감시망에서 사라지자 군 당국은 이를 언론에 신속히 발표했었다. 이에 대해 문 대변인은 "(지난해 8월에는) 우리 군이 관련 사실에 대해 인지하고 있는 내용을 말한 것이고 현재 상황은 한·미 정보 당국이 관련 내용을 확인할 수 없다는 입장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즉, 한미 협의 사항이어서 우리 쪽에서 내용을 단독으로 밝힐 수 없다는 것이다.

통상 북한의 잠수정 출항 등의 정보는 우리 군의 자체 인지보다는 미국의 정찰위성 정보 등을 통해 확인된다. 미군 측이 적극적으로 정보를 공유하지 않는다면 우리 군의 정보는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

하지만 키리졸브 훈련 이후 남북이 '강대강' 국면으로 치달으며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의 비대칭 전력의 핵심인 잠수함과 잠수정의 움직임이나 침몰 여부 등에 대해 군이 침묵으로만 일관하는 것은 오히려 불안감을 높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사라진 북한의 잠수정 사고가 작전 중에 일어났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보다 구체적인 정보가 공개돼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지난 12일, 미국 CNN 방송은 북한 잠수정 한 척이 지난주 초 실종된 것으로 보인다고 미국 당국자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CNN은 이 당국자들이 "북한 정권과 잠수정 사이의 교신이 끊어졌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당국자들은 "미군이 동해안에서 북한의 잠수정 운용을 관찰해왔으며, 잠수정이 사라진 뒤 북한이 수색하고 있는 상황을 정찰위성, 항공기, 함정 등을 동원해 은밀히 관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바로가기] ☞ CNN 'U.S. says North Korean Submarine missing'

CNN은 "실종된 잠수정이 바닷속에서 표류하고 있는지, 아니면 가라앉았는지는 불확실하다"며 "훈련 기간 고장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미국 폭스뉴스도 북한이 미국에 수색과 구조 지원을 요청하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또, 실종된 북한 잠수정은 승무원 2명과 공작원 한 분대가 탑승할 수 있는 길이 21미터 짜리 연어급 소형 잠수정이라고 미국 국방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한미 군 당국은 잠수정이 사라진 뒤 북한이 수색하는 상황을 정찰위성과 항공기, 함정 등을 통해 관찰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로미오급(1800톤) 잠수함 20여 척과 상어급(300톤) 40여 척, 잠수정(130톤 이하) 10여 척 등 70여 척을 운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현재 개발 중인 잠수함 탄도미사일(SLBM)을 신형 잠수함인 신포급(2,000t급)에 탑재할 계획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연관기사] ☞ “北 잠수정 훈련 도중 침몰”      서지영 기자 (2016.03.12)

CNN은 미 당국자들의 발언을 인용해 사라진 북한 잠수정 한 척을 북한 해군이 찾고 있는 정황을 포착했다고 전했습니다.

실종된 잠수정은 130톤급 소형 잠수정으로 추정됩니다.

길이 29미터, 폭 2.75미터의 연어급 잠수정은 533미리 중어뢰 2문을 장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탑승인원이 10명 안팎으로 주로 특수부대 침투용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실종된 잠수정의 위치는 아직 파악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녹취> CNN 방송 : "당국자들은 실종된 북한 잠수정이 바닷속에서 표류하고 있거나, 이미 가라앉았는지도 모른다고 말했습니다."

축전지 충전을 위해 며칠에 한번 씩 부상해야 하는 디젤 잠수정의 특성상, 훈련중 고장으로 침몰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습니다.

미 폭스뉴스는 북한이 미국에 수색과 구조 지원을 요청하지는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미군은 북한 잠수정이 사라진 뒤 북한이 수색하고 있는 상황을 정찰위성과 항공기, 함정을 동원해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우리 군 당국은 북한 잠수정 실종 보도와 관련해 정보사항이라며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서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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