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능 통장’ ISA 출시…절세 효과 등 문의 잇따라

입력 2016.03.14 (01:21) 수정 2016.03.14 (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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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금과 펀드 등 다양한 금융 상품을 한 계좌에 담아 투자하면서 세제 혜택을 볼 수 있어 '만능통장'이란 별명을 얻은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 ISA가 오늘(14일)부터 은행과 증권사 등 33개 금융기관 전 지점에서 판매를 시작했다.



KB국민은행은 본부 직원 3백여 명을 전국 영업점에 투입해 ISA 상담 업무에 대비했다. 우리은행도 본부 직원 90여 명을 지점에 투입했고, 신한은행도 본부 직원 150여 명을 일선 영업점에 보냈다. 일부 은행은 직접 기업체에 찾아가 간이 부스를 설치하고 안내하는 등 단체 상담도 벌였다. 한 시중 은행 관계자는 지난 10일 급여를 받아서 여윳돈이 생긴 일부 직장인을 중심으로 ISA 가입에 대한 문의가 잇따랐지만, 대부분 상담에 그쳤다고 밝혔다. ISA 가입에 근로소득 원천징수영수증 등 증빙서류가 있어야 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증권사도 사정은 비슷했다. 오늘 대형 증권사들은 평소와 고객 숫자는 크게 차이 나지 않았다. 사전 예약을 받은 NH투자증권과 삼성증권, 미래에셋증권이 각각 천6백여 계좌를 개설해 비교적 양호한 실적을 올렸다. 증권업계 전체에서 8천 명 정도가 가입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천천히 가입하는 것이 더 낫다는 인식이 퍼져서 첫날 고객이 몰리진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금융투자협회는 내일 첫날 실적을 공식 발표한다.

ISA는 한 계좌에 예·적금, 주식형·채권형 펀드, 상장지수펀드(ETF), 주가연계증권(ELS) 등 여러 금융 상품을 담아 관리하면서 200만∼250만 원의 수익에는 세금을 물리지 않는 상품이다. 한도를 초과하는 수익에 대해서는 기존의 15.4%에서 9.9%로 낮아진 세율로 분리 과세한다. 연간 2천만 원씩 최대 1억 원을 넣을 수 있지만 1인 1계좌만 허용되고 한번 가입하면 3∼5년간 의무적으로 유지해야 한다.

ISA는 또 고객이 투자 상품을 직접 결정하는 신탁형과 금융사가 투자자에게 모델 포트폴리오(MP)를 제시하고서 투자권을 위임받는 일임형 등 2종류로 출시된다. 증권사는 14일부터 신탁형과 일임형을 모두 팔 수 있지만, 은행은 우선 신탁형만 팔 수 있다. 은행은 이르면 다음 달부터 일임형까지 팔 수 있을 전망이다.



ISA 초기 시장 규모는 12조∼14조 원으로 추산된다. 은행과 증권사들은 초반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역마진도 감수하고 마케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ISA의 수수료는 금융사들은 극심한 눈치작전 끝에 연 0.1∼1.0%로 정해졌다.



일각에서는 ISA가 원금 손실 위험이 있는 투자상품을 포함하는 데다가 비과세 혜택에도 불구하고 수익이 크지 않을 경우 수수료 때문에 남는 것이 별로 없을 수 있어 '무능 통장'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가입 전에 수수료와 모델 포트폴리오 등을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금융당국도 ISA 불완전 판매가 생기지 않도록 시장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미스터리 쇼핑 등을 통해 수시 점검에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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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만능 통장’ ISA 출시…절세 효과 등 문의 잇따라
    • 입력 2016-03-14 01:21:15
    • 수정2016-03-14 22:55:29
    취재K
예금과 펀드 등 다양한 금융 상품을 한 계좌에 담아 투자하면서 세제 혜택을 볼 수 있어 '만능통장'이란 별명을 얻은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 ISA가 오늘(14일)부터 은행과 증권사 등 33개 금융기관 전 지점에서 판매를 시작했다.



KB국민은행은 본부 직원 3백여 명을 전국 영업점에 투입해 ISA 상담 업무에 대비했다. 우리은행도 본부 직원 90여 명을 지점에 투입했고, 신한은행도 본부 직원 150여 명을 일선 영업점에 보냈다. 일부 은행은 직접 기업체에 찾아가 간이 부스를 설치하고 안내하는 등 단체 상담도 벌였다. 한 시중 은행 관계자는 지난 10일 급여를 받아서 여윳돈이 생긴 일부 직장인을 중심으로 ISA 가입에 대한 문의가 잇따랐지만, 대부분 상담에 그쳤다고 밝혔다. ISA 가입에 근로소득 원천징수영수증 등 증빙서류가 있어야 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증권사도 사정은 비슷했다. 오늘 대형 증권사들은 평소와 고객 숫자는 크게 차이 나지 않았다. 사전 예약을 받은 NH투자증권과 삼성증권, 미래에셋증권이 각각 천6백여 계좌를 개설해 비교적 양호한 실적을 올렸다. 증권업계 전체에서 8천 명 정도가 가입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천천히 가입하는 것이 더 낫다는 인식이 퍼져서 첫날 고객이 몰리진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금융투자협회는 내일 첫날 실적을 공식 발표한다.

ISA는 한 계좌에 예·적금, 주식형·채권형 펀드, 상장지수펀드(ETF), 주가연계증권(ELS) 등 여러 금융 상품을 담아 관리하면서 200만∼250만 원의 수익에는 세금을 물리지 않는 상품이다. 한도를 초과하는 수익에 대해서는 기존의 15.4%에서 9.9%로 낮아진 세율로 분리 과세한다. 연간 2천만 원씩 최대 1억 원을 넣을 수 있지만 1인 1계좌만 허용되고 한번 가입하면 3∼5년간 의무적으로 유지해야 한다.

ISA는 또 고객이 투자 상품을 직접 결정하는 신탁형과 금융사가 투자자에게 모델 포트폴리오(MP)를 제시하고서 투자권을 위임받는 일임형 등 2종류로 출시된다. 증권사는 14일부터 신탁형과 일임형을 모두 팔 수 있지만, 은행은 우선 신탁형만 팔 수 있다. 은행은 이르면 다음 달부터 일임형까지 팔 수 있을 전망이다.



ISA 초기 시장 규모는 12조∼14조 원으로 추산된다. 은행과 증권사들은 초반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역마진도 감수하고 마케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ISA의 수수료는 금융사들은 극심한 눈치작전 끝에 연 0.1∼1.0%로 정해졌다.



일각에서는 ISA가 원금 손실 위험이 있는 투자상품을 포함하는 데다가 비과세 혜택에도 불구하고 수익이 크지 않을 경우 수수료 때문에 남는 것이 별로 없을 수 있어 '무능 통장'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가입 전에 수수료와 모델 포트폴리오 등을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금융당국도 ISA 불완전 판매가 생기지 않도록 시장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미스터리 쇼핑 등을 통해 수시 점검에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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