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지지현상 지속 원인은 反주류정치와 이방인 배척”

입력 2016.03.14 (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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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유세장 폭력사태를 부를 정도로 민심을 갈라놓고 있는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에 대한 보수층 일각의 지속적 지지는 워싱턴 주류정치에 반대하는 포퓰리즘과 '이방인 배척' 심리가 뿌리깊게 자리하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ABC방송과 워싱턴포스트는 지난 3∼6일 성인 유권자 천명(민주당 성향 34%, 공화당 25%, 무당파 32%)을 상대로 전화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러한 결론을 얻었다고 13일(현지시간) 전했다.

조사 결과를 보면 첫째, 트럼프에 대한 지지는 '경제적 불만', 특히 백인 노동자층의 불만이 큰 요인으로 드러났다.

트럼프를 지지하는 공화당 성향 유권자의 45%는 "경제적으로 어렵다"고 답했다.

이는 경쟁자인 마르코 루비오(플로리다) 상원의원과 존 케이식 오하이오 주지사 지지자들의 29%를 크게 웃도는 것이다.

둘째, 트럼프의 인기가 근본적으로 워싱턴 주류정치에 대한 분노에 기반을 두고 있으며 이를 '아웃사이더'가 바로잡을 필요가 있다는 포퓰리즘이 확인됐다.

트럼프 지지자들의 82%가 '아웃사이더 vs 기존 정치인'의 대결 구도를 원해 대표적 주류 정치인인 루비오 의원이나 케이식 주지사 지지자들의 배에 달했다.

특히 트럼프 지지자들의 4분의 3이 "현재 정치시스템이 고장났다"고 답했다.

이는 루비오 의원이나 케이식 주지사 지지자는 물론 주류와 아웃사이더의 경계에 있는 정치인인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 지지자들을 크게 앞서는 수치다.

셋째, 무슬림과 불법이민자, 차별철폐 프로그램의 혜택을 받는 소수인종 등 이방인에 대한 반대가 트럼프 지지현상을 만들어낸 것으로 파악됐다.

트럼프 지지자의 60%가량이 불법이민자 추방과 외국인 무슬림의 미국 입국 금지 등 트럼프의 주장에 찬성했다.

반면 루비오 의원이나 케이식 주지사 지지자들 가운데 이 주장에 찬성하는 비율은 25%에 그쳤다.

넷째, 질서와 복종, 전통적 권위를 존중하는 성향의 이들이 트럼프에게 상대적으로 강하게 끌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성향은 보수적 복음주의자를 지지기반으로 둔 크루즈 의원 지지자들이 57%로 가장 강했지만 트럼프 지지자들도 43%로, 34%에 그친 루비오 의원이나 케이식 주지자 지지자들에 비해서는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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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지지현상 지속 원인은 反주류정치와 이방인 배척”
    • 입력 2016-03-14 01:28:51
    국제
잇단 유세장 폭력사태를 부를 정도로 민심을 갈라놓고 있는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에 대한 보수층 일각의 지속적 지지는 워싱턴 주류정치에 반대하는 포퓰리즘과 '이방인 배척' 심리가 뿌리깊게 자리하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ABC방송과 워싱턴포스트는 지난 3∼6일 성인 유권자 천명(민주당 성향 34%, 공화당 25%, 무당파 32%)을 상대로 전화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러한 결론을 얻었다고 13일(현지시간) 전했다.

조사 결과를 보면 첫째, 트럼프에 대한 지지는 '경제적 불만', 특히 백인 노동자층의 불만이 큰 요인으로 드러났다.

트럼프를 지지하는 공화당 성향 유권자의 45%는 "경제적으로 어렵다"고 답했다.

이는 경쟁자인 마르코 루비오(플로리다) 상원의원과 존 케이식 오하이오 주지사 지지자들의 29%를 크게 웃도는 것이다.

둘째, 트럼프의 인기가 근본적으로 워싱턴 주류정치에 대한 분노에 기반을 두고 있으며 이를 '아웃사이더'가 바로잡을 필요가 있다는 포퓰리즘이 확인됐다.

트럼프 지지자들의 82%가 '아웃사이더 vs 기존 정치인'의 대결 구도를 원해 대표적 주류 정치인인 루비오 의원이나 케이식 주지사 지지자들의 배에 달했다.

특히 트럼프 지지자들의 4분의 3이 "현재 정치시스템이 고장났다"고 답했다.

이는 루비오 의원이나 케이식 주지사 지지자는 물론 주류와 아웃사이더의 경계에 있는 정치인인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 지지자들을 크게 앞서는 수치다.

셋째, 무슬림과 불법이민자, 차별철폐 프로그램의 혜택을 받는 소수인종 등 이방인에 대한 반대가 트럼프 지지현상을 만들어낸 것으로 파악됐다.

트럼프 지지자의 60%가량이 불법이민자 추방과 외국인 무슬림의 미국 입국 금지 등 트럼프의 주장에 찬성했다.

반면 루비오 의원이나 케이식 주지사 지지자들 가운데 이 주장에 찬성하는 비율은 25%에 그쳤다.

넷째, 질서와 복종, 전통적 권위를 존중하는 성향의 이들이 트럼프에게 상대적으로 강하게 끌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성향은 보수적 복음주의자를 지지기반으로 둔 크루즈 의원 지지자들이 57%로 가장 강했지만 트럼프 지지자들도 43%로, 34%에 그친 루비오 의원이나 케이식 주지자 지지자들에 비해서는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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