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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서 ‘反난민’ 극우정당 대약진
입력 2016.03.14 (04:11) 수정 2016.03.14 (15:32) 취재K
독일 3개 주에서 13일(현지시각) 치러진 주의회 선거 결과 반(反) 난민 극우정당이 사실상 제3당 수준으로 대약진했다. 반면 난민 포용 정책을 추진한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당수로 있는 기독민주당(CDU)은 득표율이 크게 낮아졌다.

AP·dpa 통신 등이 발표한 바로는 反 난민 극우 당인 '독일을 위한 대안(AfD)'은 1천 72만 명이 거주하는 인구 기준 세 번째로 큰 주인 바덴뷔르템베르크에서 득표율 15.1%로 제3당 지위를 차지했다.

AfD는 401만 명 인구의 라인란트팔츠 주에서도 3번째로 높은 12.6%를 기록했다. 또한 224만 명 인구의 구동독 지역인 작센안할트 주에서는 득표율 24.2%로 2위에 올랐다. 이 득표율은 AfD가 2013년 2월 출범 이래 역대 선거에서 획득한 최고 득표율이다. 이로써 AfD는 3개 주의회 진입에 모두 성공해 독일 연방 16개 주 가운데 8개 주의회에 입성하게 됐다.

프라우케 페트리 ‘독일을 위한 대안’(AFD)당수가 13일(현지시각) 독일 3개 주에서 치러진 주의회 선거가 끝 난 뒤 베를린에서 열린 집회에서 활짝 웃고 있다.  (사진=AP 연합)프라우케 페트리 ‘독일을 위한 대안’(AFD)당수가 13일(현지시각) 독일 3개 주에서 치러진 주의회 선거가 끝 난 뒤 베를린에서 열린 집회에서 활짝 웃고 있다. (사진=AP 연합)


프라우케 페트리 AfD 당수는 "우리는 승리의 길로 가고 있다"고 선언했다. 그는 "우리는 이번 선거에서 거대 기성 정당으로부터 다수가 등을 돌리고 우리 당을 지지했음을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AfD와 함께 연정을 구성하려는 다수당은 없을 것으로 전망되지만, AfD의 급부상으로 기민당을 비롯한 기성 정당들은 연정 구성을 위한 셈이 복잡해졌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이번 주의회 선거는 지난해 여름 이후 본격화한 난민 위기에 대응한 메르켈 총리 주도 대연정의 포용적 난민 정책에 대한 심판 성격이 강했다. 따라서 이번 선거 전부터 여론조사 결과에서 확인된, 난민통제 강화를 희망하는 민심이 그대로 투표에 반영된 것으로 관측된다.

반면 난민 포용 정책 기조를 큰 틀에서 유지하고 있는 메르켈 총리의 기독 민주당은 크게 부진했다. 기민당은 바덴뷔르템베르크와 라인란트팔츠에서 제2당에 그쳤고, 1당 지위를 지킨 작센안할트에서도 역대 가장 낮은 득표율을 기록했다.

독일 3개 주에서 주 의회 선거가 치러진 13일(현지시각) 마인츠에서 기독교 민주당 지지자들이 실망한 표정으로 출구조사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AP 연합)독일 3개 주에서 주 의회 선거가 치러진 13일(현지시각) 마인츠에서 기독교 민주당 지지자들이 실망한 표정으로 출구조사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AP 연합)


앞서 기민당은 인구가 많은 바덴뷔르템베르크에서는 항상 1당 지위를 누렸지만, 이번에는 27.0%를 얻는 데 그쳐 30.3%를 획득한 녹색당에 다수당 자리를 처음으로 내주고 패퇴했다. 2011년에 비해 기민당은 무려 12%포인트 지지율이 하락하고 녹색당은 6%포인트 상승하는 대역전 현상이 벌어진 것이다.

사회민주당(SPD)과 함께 이 주 정부 연정을 이끌어온 녹색당은 재임을 노리고 선거운동을 펼친 빈프리트 크레취만 현 주 총리의 역할이 상당히 큰 득표 요인이 됐던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또한 AfD는 사민당(12.7%)에서 제3당 지위를 빼앗았다.

기민당이 라인란트팔츠에서 얻은 31.8%도 역대 가장 낮은 득표율이다. 사민당이 36.2%로 이 주에서 그간 경합해온 기민당과의 격차를 벌리며 1당 자리를 유지했다. 기민당은 작센안할트에서 29.8%로 제1당 자리를 유지하기는 했으나, 24% 넘는 높은 득표율로 제2당으로 올라선 AfD의 위협을 받게 됐다.

독일 연방의 16개 주 전체 인구는 8천150만 명이며, 이날 선거가 치러진 3개 주 인구가 약 1천 700만 명, 유권자는 1천300만 명가량으로 집계돼 이번 선거는 전체 독일인 중 21% 정도 인구의 민심을 확인하는 기회를 제공했다.

이번 선거 결과를 보면 AfD가 전통의 제3 정당들인 녹색당, 좌파당, 자유민주당보다 높은 지지를 받는 지역이 있고 기민당과 사민당까지도 바짝 추격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기세라면 AfD가 내년 총선 때 연방의회 입성에도 성공할 수 있는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그럴 경우 독일 연방정부의 연정 구성과 정당 간 정책 협상 양태가 상당히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 독일서 ‘反난민’ 극우정당 대약진
    • 입력 2016-03-14 04:11:59
    • 수정2016-03-14 15:32:07
    취재K
독일 3개 주에서 13일(현지시각) 치러진 주의회 선거 결과 반(反) 난민 극우정당이 사실상 제3당 수준으로 대약진했다. 반면 난민 포용 정책을 추진한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당수로 있는 기독민주당(CDU)은 득표율이 크게 낮아졌다.

AP·dpa 통신 등이 발표한 바로는 反 난민 극우 당인 '독일을 위한 대안(AfD)'은 1천 72만 명이 거주하는 인구 기준 세 번째로 큰 주인 바덴뷔르템베르크에서 득표율 15.1%로 제3당 지위를 차지했다.

AfD는 401만 명 인구의 라인란트팔츠 주에서도 3번째로 높은 12.6%를 기록했다. 또한 224만 명 인구의 구동독 지역인 작센안할트 주에서는 득표율 24.2%로 2위에 올랐다. 이 득표율은 AfD가 2013년 2월 출범 이래 역대 선거에서 획득한 최고 득표율이다. 이로써 AfD는 3개 주의회 진입에 모두 성공해 독일 연방 16개 주 가운데 8개 주의회에 입성하게 됐다.

프라우케 페트리 ‘독일을 위한 대안’(AFD)당수가 13일(현지시각) 독일 3개 주에서 치러진 주의회 선거가 끝 난 뒤 베를린에서 열린 집회에서 활짝 웃고 있다.  (사진=AP 연합)프라우케 페트리 ‘독일을 위한 대안’(AFD)당수가 13일(현지시각) 독일 3개 주에서 치러진 주의회 선거가 끝 난 뒤 베를린에서 열린 집회에서 활짝 웃고 있다. (사진=AP 연합)


프라우케 페트리 AfD 당수는 "우리는 승리의 길로 가고 있다"고 선언했다. 그는 "우리는 이번 선거에서 거대 기성 정당으로부터 다수가 등을 돌리고 우리 당을 지지했음을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AfD와 함께 연정을 구성하려는 다수당은 없을 것으로 전망되지만, AfD의 급부상으로 기민당을 비롯한 기성 정당들은 연정 구성을 위한 셈이 복잡해졌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이번 주의회 선거는 지난해 여름 이후 본격화한 난민 위기에 대응한 메르켈 총리 주도 대연정의 포용적 난민 정책에 대한 심판 성격이 강했다. 따라서 이번 선거 전부터 여론조사 결과에서 확인된, 난민통제 강화를 희망하는 민심이 그대로 투표에 반영된 것으로 관측된다.

반면 난민 포용 정책 기조를 큰 틀에서 유지하고 있는 메르켈 총리의 기독 민주당은 크게 부진했다. 기민당은 바덴뷔르템베르크와 라인란트팔츠에서 제2당에 그쳤고, 1당 지위를 지킨 작센안할트에서도 역대 가장 낮은 득표율을 기록했다.

독일 3개 주에서 주 의회 선거가 치러진 13일(현지시각) 마인츠에서 기독교 민주당 지지자들이 실망한 표정으로 출구조사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AP 연합)독일 3개 주에서 주 의회 선거가 치러진 13일(현지시각) 마인츠에서 기독교 민주당 지지자들이 실망한 표정으로 출구조사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AP 연합)


앞서 기민당은 인구가 많은 바덴뷔르템베르크에서는 항상 1당 지위를 누렸지만, 이번에는 27.0%를 얻는 데 그쳐 30.3%를 획득한 녹색당에 다수당 자리를 처음으로 내주고 패퇴했다. 2011년에 비해 기민당은 무려 12%포인트 지지율이 하락하고 녹색당은 6%포인트 상승하는 대역전 현상이 벌어진 것이다.

사회민주당(SPD)과 함께 이 주 정부 연정을 이끌어온 녹색당은 재임을 노리고 선거운동을 펼친 빈프리트 크레취만 현 주 총리의 역할이 상당히 큰 득표 요인이 됐던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또한 AfD는 사민당(12.7%)에서 제3당 지위를 빼앗았다.

기민당이 라인란트팔츠에서 얻은 31.8%도 역대 가장 낮은 득표율이다. 사민당이 36.2%로 이 주에서 그간 경합해온 기민당과의 격차를 벌리며 1당 자리를 유지했다. 기민당은 작센안할트에서 29.8%로 제1당 자리를 유지하기는 했으나, 24% 넘는 높은 득표율로 제2당으로 올라선 AfD의 위협을 받게 됐다.

독일 연방의 16개 주 전체 인구는 8천150만 명이며, 이날 선거가 치러진 3개 주 인구가 약 1천 700만 명, 유권자는 1천300만 명가량으로 집계돼 이번 선거는 전체 독일인 중 21% 정도 인구의 민심을 확인하는 기회를 제공했다.

이번 선거 결과를 보면 AfD가 전통의 제3 정당들인 녹색당, 좌파당, 자유민주당보다 높은 지지를 받는 지역이 있고 기민당과 사민당까지도 바짝 추격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기세라면 AfD가 내년 총선 때 연방의회 입성에도 성공할 수 있는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그럴 경우 독일 연방정부의 연정 구성과 정당 간 정책 협상 양태가 상당히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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