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추’전국시대…프로농구 통일할 자 누구냐

입력 2016.03.14 (08:25) 수정 2016.03.14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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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씨 감독 맞대결…높이의 KCC와 외곽 화력
오리온 전태풍과 조 잭슨 가드 대결에도 팬들 관심


2015-2016시즌 프로농구는 '춘추전국시대'가 아닌 '추추전국시대'가 됐다.

공교롭게도 추씨 성을 가진 두 명의 감독이 챔피언결정전에서 맞붙게 됐기 때문이다.

추승균(42) 감독이 팀을 맡은 첫해 정규리그 1위까지 차지한 전주 KCC와 추일승(53) 감독이 '오리온 제2의 전성기'를 만들어낸 고양 오리온이 19일부터 7전4승제의 챔피언결정전을 치른다.

역대 프로농구에서 같은 성의 감독이 챔피언결정전에서 맞붙은 것은 프로 원년인 1997년 기아(최인선)-나래(최명룡), 2000-2001시즌 삼성(김동광)-LG(김태환)에 이어 올해가 세 번째다.

앞서 성사된 '성씨 더비'는 최씨와 김씨로 비교적 흔한 성의 감독끼리 맞붙었지만 올해는 추씨 감독들의 대결이 팬들의 시선을 한데 모으고 있다.

KCC와 오리온이 챔피언결정전에서 만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플레이오프에서는 두 팀의 전신인 현대와 동양 시절인 1997-1998시즌 4강 플레이오프에서 한 번 만나 현대가 3전 전승을 거둔 바 있다.

두 팀의 챔피언결정전은 선수들의 화려한 개인기를 마음껏 감상할 수 있는 재미있는 공격 농구로 펼쳐질 가능성이 크다.

두 팀 모두 키 193㎝ 이하의 단신 외국인 선수 자리에 골밑을 지키는 '언더사이즈 빅맨'이 아니라 개인기와 외곽 득점 능력을 갖춘 안드레 에밋(34·191㎝)과 조 잭슨(24·180㎝)으로 선발했다.

둘은 플레이오프에서도 팬들의 탄성을 자아내는 명장면을 수시로 만들어내며 이번 챔피언결정전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에밋은 안양 KGC인삼공사와 4강 플레이오프 네 경기에서 평균 33.8점을 넣고 7.8리바운드, 2.8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몸을 풀었다.

잭슨 역시 6강과 4강을 거치면서 17.7점에 어시스트를 경기당 7개나 배달했다. 단신이지만 리바운드도 4.3개를 건져냈다.

두 팀은 이번 시즌 정규리그 평균 득점에서 오리온이 81.2점으로 2위, KCC는 80.2점으로 4위에 오르는 '공격 농구'를 구사했다.

강점은 아무래도 KCC가 골밑, 오리온은 외곽에 있다.

KCC는 하승진(31·221㎝), 허버트 힐(32·203㎝)이 지키는 골밑의 높이가 월등하다. 반면 오리온은 외국인 선수 애런 헤인즈(35·199㎝)도 200㎝에 못 미친다.

정규리그 리바운드에서도 KCC가 37.5개로 2위, 오리온은 31.6개로 최하위였다.

반면 외곽은 오리온의 화력이 더 세다. 문태종(41·199㎝), 허일영(31·195㎝) 등 리그를 대표하는 슈터들에 잭슨, 최진수(27·202㎝), 김동욱(35·194㎝)에 이승현(24·197㎝)까지 3점 능력을 갖췄다.

이에 맞서는 KCC는 에밋과 전태풍(36·180㎝), 김효범(33·191㎝)이 외곽을 책임진다.

정규리그 3점슛은 오리온이 평균 7.4개로 3위, KCC는 6.3개로 8위였고 성공률 역시 오리온이 38.4%로 1위, KCC는 33.2%로 7위였다.

포인트 가드 대결도 볼만하다. 전태풍과 잭슨은 이번 시즌 좋은 활약을 펼치고도 상복이 없었다.

전태풍은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기자단 투표에서 울산 모비스 양동근에게 1표 차로 밀렸고 잭슨 역시 '올해의 히트 상품'으로 불렸으나 외국인 선수상은 에밋에게 돌아갔다.

특히 둘은 정규리그 5라운드 경기가 끝난 뒤 경기장 밖에서까지 신경전을 벌인 것으로 알려져 이번 챔피언결정전에서 매치업이 더욱 주목된다.

두 팀의 정규리그 맞대결은 3승3패로 팽팽했다. 마지막 6라운드 경기에서는 24초 계시기 사건까지 논란이 되면서 KCC와 오리온은 더욱 '외나무다리'에서 만난 사이가 됐다.

챔피언결정 1차전은 19일 오후 5시 전북 전주체육관에서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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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추’전국시대…프로농구 통일할 자 누구냐
    • 입력 2016-03-14 08:25:17
    • 수정2016-03-14 08:25:21
    연합뉴스
추씨 감독 맞대결…높이의 KCC와 외곽 화력
오리온 전태풍과 조 잭슨 가드 대결에도 팬들 관심


2015-2016시즌 프로농구는 '춘추전국시대'가 아닌 '추추전국시대'가 됐다.

공교롭게도 추씨 성을 가진 두 명의 감독이 챔피언결정전에서 맞붙게 됐기 때문이다.

추승균(42) 감독이 팀을 맡은 첫해 정규리그 1위까지 차지한 전주 KCC와 추일승(53) 감독이 '오리온 제2의 전성기'를 만들어낸 고양 오리온이 19일부터 7전4승제의 챔피언결정전을 치른다.

역대 프로농구에서 같은 성의 감독이 챔피언결정전에서 맞붙은 것은 프로 원년인 1997년 기아(최인선)-나래(최명룡), 2000-2001시즌 삼성(김동광)-LG(김태환)에 이어 올해가 세 번째다.

앞서 성사된 '성씨 더비'는 최씨와 김씨로 비교적 흔한 성의 감독끼리 맞붙었지만 올해는 추씨 감독들의 대결이 팬들의 시선을 한데 모으고 있다.

KCC와 오리온이 챔피언결정전에서 만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플레이오프에서는 두 팀의 전신인 현대와 동양 시절인 1997-1998시즌 4강 플레이오프에서 한 번 만나 현대가 3전 전승을 거둔 바 있다.

두 팀의 챔피언결정전은 선수들의 화려한 개인기를 마음껏 감상할 수 있는 재미있는 공격 농구로 펼쳐질 가능성이 크다.

두 팀 모두 키 193㎝ 이하의 단신 외국인 선수 자리에 골밑을 지키는 '언더사이즈 빅맨'이 아니라 개인기와 외곽 득점 능력을 갖춘 안드레 에밋(34·191㎝)과 조 잭슨(24·180㎝)으로 선발했다.

둘은 플레이오프에서도 팬들의 탄성을 자아내는 명장면을 수시로 만들어내며 이번 챔피언결정전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에밋은 안양 KGC인삼공사와 4강 플레이오프 네 경기에서 평균 33.8점을 넣고 7.8리바운드, 2.8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몸을 풀었다.

잭슨 역시 6강과 4강을 거치면서 17.7점에 어시스트를 경기당 7개나 배달했다. 단신이지만 리바운드도 4.3개를 건져냈다.

두 팀은 이번 시즌 정규리그 평균 득점에서 오리온이 81.2점으로 2위, KCC는 80.2점으로 4위에 오르는 '공격 농구'를 구사했다.

강점은 아무래도 KCC가 골밑, 오리온은 외곽에 있다.

KCC는 하승진(31·221㎝), 허버트 힐(32·203㎝)이 지키는 골밑의 높이가 월등하다. 반면 오리온은 외국인 선수 애런 헤인즈(35·199㎝)도 200㎝에 못 미친다.

정규리그 리바운드에서도 KCC가 37.5개로 2위, 오리온은 31.6개로 최하위였다.

반면 외곽은 오리온의 화력이 더 세다. 문태종(41·199㎝), 허일영(31·195㎝) 등 리그를 대표하는 슈터들에 잭슨, 최진수(27·202㎝), 김동욱(35·194㎝)에 이승현(24·197㎝)까지 3점 능력을 갖췄다.

이에 맞서는 KCC는 에밋과 전태풍(36·180㎝), 김효범(33·191㎝)이 외곽을 책임진다.

정규리그 3점슛은 오리온이 평균 7.4개로 3위, KCC는 6.3개로 8위였고 성공률 역시 오리온이 38.4%로 1위, KCC는 33.2%로 7위였다.

포인트 가드 대결도 볼만하다. 전태풍과 잭슨은 이번 시즌 좋은 활약을 펼치고도 상복이 없었다.

전태풍은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기자단 투표에서 울산 모비스 양동근에게 1표 차로 밀렸고 잭슨 역시 '올해의 히트 상품'으로 불렸으나 외국인 선수상은 에밋에게 돌아갔다.

특히 둘은 정규리그 5라운드 경기가 끝난 뒤 경기장 밖에서까지 신경전을 벌인 것으로 알려져 이번 챔피언결정전에서 매치업이 더욱 주목된다.

두 팀의 정규리그 맞대결은 3승3패로 팽팽했다. 마지막 6라운드 경기에서는 24초 계시기 사건까지 논란이 되면서 KCC와 오리온은 더욱 '외나무다리'에서 만난 사이가 됐다.

챔피언결정 1차전은 19일 오후 5시 전북 전주체육관에서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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