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상돈 공동선대위원장(국민의당) “여당, 개헌저지선 돌파 못할 것” ②

입력 2016.03.14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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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일시 : 2016년 3월 14일(월요일)
□ 출연자 : 이상돈 공동선대위원장 (국민의당)


“여당, 개헌저지선 돌파 못할 것”

[홍지명] 국민의당 지도부 사이에서 야권연대에 대한 견해 차이가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안철수 대표는 거듭 연대는 없다고 못 박았고, 중대결단을 예고했던 천정배 공동대표는 이번 주가 마지막 시간이라면서 연대논의에 대한 결론을 내자고 촉구했습니다. 천 대표는 또 공동선대위원장을 사퇴한 김한길 의원과 함께 야권통합의 연결고리로 인식되는 최재천 의원을 만난 사실도 알려졌습니다. 국민의당 이상돈 공동선대위원장 연결해서 야권연대 논의에 대한 입장, 또 당 내 분위기에 대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이상돈] 네, 안녕하세요.

[홍지명] 야권연대에 대한 이견으로 당 분위기가 뒤숭숭해 보입니다. 주말 사이에 지도부 간에 소통이 있었습니까?

[이상돈] 안철수 대표가 인터뷰와 예상에 없는 기자회견을 통해서 기존입장을 재확인하셨죠. 그러니까 소통이 있었다 하더라도 안철수 대표는 기존입장을 고수하는 것으로써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당 내 분위기 자체가 안철수 대표의 입장을 지지하고 있습니다.

[홍지명] 이상돈 위원장께서도 지금 안철수 대표의 입장을 지지하는 편이시죠?

[이상돈] 네, 그렇죠. 무엇보다 현 시점에서 선거연대, 당 대 당 협의를 통해서 지역구 몇 개는 우리 것이고 나머지는 더불어민주당 것이다, 그런 걸 할 분위기가 전혀 아닙니다. 이미 그런 것이 설계에 들어있지 않았다고 봐야죠.

[홍지명] 그러면 앞으로도 안철수 대표나 이상돈 위원장을 비롯해서 연대가 불가하다고 주장하는 분들의 입장변화는 기대하기 어렵다고 봐야 되는 거군요?

[이상돈] 네, 그렇습니다. 최고회의에서도 박주선 최고위원, 김영환 최고위원, 김성식 최고위원 같은 분들의 입장이 확실하죠. 그리고 엊그제 토요일에 김영환 의원 개소식이 있었습니다. 그때 권노갑 고문이 오셔서 지금의 더불어민주당은 야당의 정통성을 훼손했다, 정당성 있는 야당이라고 볼 수 없다, 이렇게까지 말씀하셨거든요? 이런 것이 지배적인 분위기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홍지명] 그러나 천정배 공동대표, 또 김한길 전 공동선대위원장, 이런 분들은 계속 연대를 추진하자는 입장이어서 이번 주에 결론 내자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는데, 혹시 이게 안 되면 탈당이나 분당 사태를 걱정하는 목소리도 나오던데, 어떻게 판단하고 계십니까?

[이상돈] 저로서는 굉장히 안타깝고 아쉽다고 생각합니다. 왜냐면 이번에 우리가 쭉 추진했던, 그러니까 제가 국민의당에 합류하기 전부터 이미 구상이 이런 것을 계산에 넣지 않고 공천과정을 설계했습니다. 당의 기본적인 당헌당규, 그 다음에 공천에 관한 시행세칙 같은 것이 굉장히 체계화돼있습니다. 그래서 많은 후보를 절차에 의해서 공천하는 방향으로 돼있었기 때문에 지금 와서 이것을 되돌린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말이 안 됩니다. 그 두 분이 저렇게 말씀하시는지 좀 안타깝죠.

[홍지명] 지난 11일이죠? 천정배 대표, 김한길 의원이 야권통합의 메신저라고 불리는 무소속의 최재천 의원을 만난 걸로 알려졌습니다. 그때 만남에 대해서 수도권 연대와 관련한 이야기를 나눴다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어떻게 받아들이십니까?

[이상돈] 아마도 그런 말을 하지 않았을까 합니다. 그러나 아는 의원들끼리 만날 수 있는 것 아닙니까? 그러나 거기에 대해서는 별다른 의미를 부여할 필요가 있을까 싶습니다. 왜냐면 국민의당도 여하튼 공당인데 우리의 앞으로의 방향을 당 외에서 논의할 수 있는가, 좀 엉뚱하다고 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상대방이라 할 수 있는 더불어민주당에서도 김종인 대표가 이미 지난 주말이 고비라고 말하지 않았습니까? 현실적으로 이번 주에 이걸 할 수가 없습니다. 제가 비유를 들자면 우리가 국민의당이나 새로운 정당을 만드는 것을 일종의 성을 만들었다고 합시다. 그래서 공천을 이미 상당히 많이 했고 또 오늘 내일 대부분 하게 되는데요. 성문을 활짝 열고 그야말로 말 탄 기사들이 쭉 달려 나가는 판인데,

[홍지명] 다시 불러들여서 조율할 수는 없다.

[이상돈] 네, 우리의 입장이 바뀌었으니까 그만하자, 이렇게 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이건 처음부터 설계에 없던 일입니다. 저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홍지명] 더불어민주당이 공천지역 발표하면서 김한길 의원, 박지원 의원, 주승용 의원의 지역구를 비워놨어요. 이게 만약에 복당하면 받아줄 걸 대비해서 이렇게 했다는 분석이 나오던데, 사실상의 복당 제안이라는 분석도 있고요. 어떻게 판단하십니까?

[이상돈] 복당 제안일 수 있겠지만 그런 말을 하는 건 자유입니다. 그러나 거기에 대해서 휘말리게 되면 해당 의원님들 굉장히 입장이 곤란할 겁니다. 그렇게 되면 속된 말로 완전히 당하는 것이죠. 그리고 선거연대가 전국 상황에서 꼭 필요하다고 하면 공식적으로, 그리고 당 대표 대 당 대표 간에 진지하게 얘기가 나왔어야죠. 이건 마치 교란작전 하는 식으로 나오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이런 발언 같은 것도 대부분의 사람들한테서는 별로 좋게 보이지 않습니다.

[홍지명] 알겠습니다. 국민의당 흔들기라는 하나의 공작이라고도 보고 계시는데, 김한길 의원은 이런 얘기를 했어요. 개헌저지선 확보를 위해서도 연대가 필요하다는 건데, 이번 총선에서 개헌저지선을 확보하는 문제는 걱정을 안 해도 된다는 것인지, 아니면 야권에서 개헌저지선을 확보하지 못해도 어쩔 수 없다는 것인지, 어떤 입장이십니까?

[이상돈] 지금 민심은 새누리당과 박근혜 대통령한테 그렇게 우호적이지 않습니다. 그래서 지금 여당이 개헌저지선을 돌파할 정도의 폭풍과 같은 지지를 갖고 있지는 않다고 봅니다. 그래서 그것은 현실과 좀 어긋나는 거고요. 그리고 그야말로 무슨 개헌저지선이 뚫릴 정도의 상황이 된다는 여론조사가 선거 일주일 전, 열흘 전에 나올 것 같으면 그때 가서 우리가 경쟁력이 아주 떨어지는 개별후보한테 단일화가 불가피하다는 말도 나올 수 있다고 봅니다. 그런데 제가 보기에는 개헌저지선을 여당이 돌파하지 못할 겁니다. 그리고 선진화법을 개정할 수 있는 180석도 여당이 차지하지 못 합니다.

[홍지명] 알겠습니다. 선진화법 통과를 위해서는 180석, 개헌저지선은 200석인데 두고 보기로 하고요. 각 지역구에서 후보 간에 자율적인 조율을 통한 사퇴나 연대까지는 막을 수 없다는 얘기를 지도부에서도 하고 있던데, 따지고 보면 이런 방식도 결국 연대는 연대고 단일화는 단일화 아닙니까? 이게 무슨 차이가 있는 겁니까?

[이상돈] 차이가 있죠. 지금 당 대 당의 선거연대라는 것은 완전히 지역구 나눠먹기 아닙니까? 당신들이 2등 이상 나오는 지역은 띄워주겠다, 나머지는 우리가 한다, 이렇게 한다는 건데 그건 큰 정당의 횡포가 있는 거죠. 그러나 여론조사 같은 걸 쭉 하지 않습니까? 그리고 어떤 지역에서는 새누리당과 야당의 한 후보가 그야말로 오차범위에 있는데, 그래서 지지율이 미미한 또 다른 후보가 양보하게 되면 결과를 바꿀 수 있다는 지역도 나올 수 있죠. 그런 경우는 후보자 간의 조율을 통해서 할 수 있다고 봅니다. 그런 것은 과거 선거에도 왕왕 있었고 그것은 당의 방향이 아니라 선거에 임하는 해당 후보가 알아서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홍지명] 국민의당이 마이웨이로 선거를 치르는 것도 의미가 있겠습니다만, 더민주 김종인 대표의 야권통합 제안으로 국민의당이 순식간에 혼란 비슷하게 빠지면서 내부가 많이 뒤숭숭하게 흔들리고 있습니다. 분위기 반전시켜서 선거에 임할 만한 방법이 있습니까?

[이상돈] 거기에 대해서는 제가 드릴 말씀이 없는데요. 불쑥 나온 연대 논의에 우리 쪽에서 휘말렸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어떻게 보면 휘말린 측의 책임이 더 크죠. 그래서 우리가 혼란을 자처한 측면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이 혼란을 빨리 뒤로 하고 초심에 근거해서 이번에 정권심판과 야권재편을 하기 위해서 우리가 새로운 정당을 만들었다, 우리는 공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 공정한 성장을 지향한다는 등 우리 고유의 목소리를 내고 현재 박근혜 정권의 문제점을 우리가 적시하고 또한 더불어민주당이 차기 집권세력이 못 된다는 점을 지속적으로 전파하면 의미 있는 성공할 수 있다고 봅니다.

[홍지명] 연대 없이 선거를 치를 경우 국민의당이 이번 총선에서 어느 정도의 의석수를 확보할 수 있을지, 아권 재편을 위한 역할을 할 만큼, 또는 제3당으로서의 역할을 할 만큼의 의미 있는 의석수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시는지, 어느 정도나 예상하십니까?

[이상돈] 저는 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40석 정도는 해야 한다고 봅니다. 그래야만 영향력이 있죠. 그런데 우리가 지난 2~3주 동안 너무 혼란에 빠지는 바람에 지지율도 흔들렸고 특히 지지하는 사람들이 실망한 부분도 많습니다. 그런데 안철수 대표가 최근에 강력한 입장을 표명해서 지지세력이 결집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남아있는 기간 동안에 최선을 다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홍지명] 안철수 대표가 강력한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는 말씀을 해주셨는데, 많은 분들이 이런 얘기를 하세요. 안철수 대표의 이런 결기가 왜 이제 와서야 발현이 됐는지 좀 아쉽다, 이런 얘기를 하는 분들이 있던데 어떻게 받아들이십니까?

[이상돈] 어떻게 보면 안철수 대표를 도와드렸다는 분들이 오히려 안철수 대표를 결과적으로 잘못되게 한 측면이 있습니다. 그래서 안철수 대표는 초심에 충실했으면 지금보다 더 좋았을 거라고 봅니다.

[홍지명] 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이상돈] 네, 감사합니다.

[홍지명] 국민의당의 이상돈 공동선대위원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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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뷰] 이상돈 공동선대위원장(국민의당) “여당, 개헌저지선 돌파 못할 것” ②
    • 입력 2016-03-14 10:15:36
    안녕하십니까 윤준호입니다
□ 방송일시 : 2016년 3월 14일(월요일)
□ 출연자 : 이상돈 공동선대위원장 (국민의당)


“여당, 개헌저지선 돌파 못할 것”

[홍지명] 국민의당 지도부 사이에서 야권연대에 대한 견해 차이가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안철수 대표는 거듭 연대는 없다고 못 박았고, 중대결단을 예고했던 천정배 공동대표는 이번 주가 마지막 시간이라면서 연대논의에 대한 결론을 내자고 촉구했습니다. 천 대표는 또 공동선대위원장을 사퇴한 김한길 의원과 함께 야권통합의 연결고리로 인식되는 최재천 의원을 만난 사실도 알려졌습니다. 국민의당 이상돈 공동선대위원장 연결해서 야권연대 논의에 대한 입장, 또 당 내 분위기에 대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이상돈] 네, 안녕하세요.

[홍지명] 야권연대에 대한 이견으로 당 분위기가 뒤숭숭해 보입니다. 주말 사이에 지도부 간에 소통이 있었습니까?

[이상돈] 안철수 대표가 인터뷰와 예상에 없는 기자회견을 통해서 기존입장을 재확인하셨죠. 그러니까 소통이 있었다 하더라도 안철수 대표는 기존입장을 고수하는 것으로써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당 내 분위기 자체가 안철수 대표의 입장을 지지하고 있습니다.

[홍지명] 이상돈 위원장께서도 지금 안철수 대표의 입장을 지지하는 편이시죠?

[이상돈] 네, 그렇죠. 무엇보다 현 시점에서 선거연대, 당 대 당 협의를 통해서 지역구 몇 개는 우리 것이고 나머지는 더불어민주당 것이다, 그런 걸 할 분위기가 전혀 아닙니다. 이미 그런 것이 설계에 들어있지 않았다고 봐야죠.

[홍지명] 그러면 앞으로도 안철수 대표나 이상돈 위원장을 비롯해서 연대가 불가하다고 주장하는 분들의 입장변화는 기대하기 어렵다고 봐야 되는 거군요?

[이상돈] 네, 그렇습니다. 최고회의에서도 박주선 최고위원, 김영환 최고위원, 김성식 최고위원 같은 분들의 입장이 확실하죠. 그리고 엊그제 토요일에 김영환 의원 개소식이 있었습니다. 그때 권노갑 고문이 오셔서 지금의 더불어민주당은 야당의 정통성을 훼손했다, 정당성 있는 야당이라고 볼 수 없다, 이렇게까지 말씀하셨거든요? 이런 것이 지배적인 분위기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홍지명] 그러나 천정배 공동대표, 또 김한길 전 공동선대위원장, 이런 분들은 계속 연대를 추진하자는 입장이어서 이번 주에 결론 내자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는데, 혹시 이게 안 되면 탈당이나 분당 사태를 걱정하는 목소리도 나오던데, 어떻게 판단하고 계십니까?

[이상돈] 저로서는 굉장히 안타깝고 아쉽다고 생각합니다. 왜냐면 이번에 우리가 쭉 추진했던, 그러니까 제가 국민의당에 합류하기 전부터 이미 구상이 이런 것을 계산에 넣지 않고 공천과정을 설계했습니다. 당의 기본적인 당헌당규, 그 다음에 공천에 관한 시행세칙 같은 것이 굉장히 체계화돼있습니다. 그래서 많은 후보를 절차에 의해서 공천하는 방향으로 돼있었기 때문에 지금 와서 이것을 되돌린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말이 안 됩니다. 그 두 분이 저렇게 말씀하시는지 좀 안타깝죠.

[홍지명] 지난 11일이죠? 천정배 대표, 김한길 의원이 야권통합의 메신저라고 불리는 무소속의 최재천 의원을 만난 걸로 알려졌습니다. 그때 만남에 대해서 수도권 연대와 관련한 이야기를 나눴다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어떻게 받아들이십니까?

[이상돈] 아마도 그런 말을 하지 않았을까 합니다. 그러나 아는 의원들끼리 만날 수 있는 것 아닙니까? 그러나 거기에 대해서는 별다른 의미를 부여할 필요가 있을까 싶습니다. 왜냐면 국민의당도 여하튼 공당인데 우리의 앞으로의 방향을 당 외에서 논의할 수 있는가, 좀 엉뚱하다고 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상대방이라 할 수 있는 더불어민주당에서도 김종인 대표가 이미 지난 주말이 고비라고 말하지 않았습니까? 현실적으로 이번 주에 이걸 할 수가 없습니다. 제가 비유를 들자면 우리가 국민의당이나 새로운 정당을 만드는 것을 일종의 성을 만들었다고 합시다. 그래서 공천을 이미 상당히 많이 했고 또 오늘 내일 대부분 하게 되는데요. 성문을 활짝 열고 그야말로 말 탄 기사들이 쭉 달려 나가는 판인데,

[홍지명] 다시 불러들여서 조율할 수는 없다.

[이상돈] 네, 우리의 입장이 바뀌었으니까 그만하자, 이렇게 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이건 처음부터 설계에 없던 일입니다. 저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홍지명] 더불어민주당이 공천지역 발표하면서 김한길 의원, 박지원 의원, 주승용 의원의 지역구를 비워놨어요. 이게 만약에 복당하면 받아줄 걸 대비해서 이렇게 했다는 분석이 나오던데, 사실상의 복당 제안이라는 분석도 있고요. 어떻게 판단하십니까?

[이상돈] 복당 제안일 수 있겠지만 그런 말을 하는 건 자유입니다. 그러나 거기에 대해서 휘말리게 되면 해당 의원님들 굉장히 입장이 곤란할 겁니다. 그렇게 되면 속된 말로 완전히 당하는 것이죠. 그리고 선거연대가 전국 상황에서 꼭 필요하다고 하면 공식적으로, 그리고 당 대표 대 당 대표 간에 진지하게 얘기가 나왔어야죠. 이건 마치 교란작전 하는 식으로 나오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이런 발언 같은 것도 대부분의 사람들한테서는 별로 좋게 보이지 않습니다.

[홍지명] 알겠습니다. 국민의당 흔들기라는 하나의 공작이라고도 보고 계시는데, 김한길 의원은 이런 얘기를 했어요. 개헌저지선 확보를 위해서도 연대가 필요하다는 건데, 이번 총선에서 개헌저지선을 확보하는 문제는 걱정을 안 해도 된다는 것인지, 아니면 야권에서 개헌저지선을 확보하지 못해도 어쩔 수 없다는 것인지, 어떤 입장이십니까?

[이상돈] 지금 민심은 새누리당과 박근혜 대통령한테 그렇게 우호적이지 않습니다. 그래서 지금 여당이 개헌저지선을 돌파할 정도의 폭풍과 같은 지지를 갖고 있지는 않다고 봅니다. 그래서 그것은 현실과 좀 어긋나는 거고요. 그리고 그야말로 무슨 개헌저지선이 뚫릴 정도의 상황이 된다는 여론조사가 선거 일주일 전, 열흘 전에 나올 것 같으면 그때 가서 우리가 경쟁력이 아주 떨어지는 개별후보한테 단일화가 불가피하다는 말도 나올 수 있다고 봅니다. 그런데 제가 보기에는 개헌저지선을 여당이 돌파하지 못할 겁니다. 그리고 선진화법을 개정할 수 있는 180석도 여당이 차지하지 못 합니다.

[홍지명] 알겠습니다. 선진화법 통과를 위해서는 180석, 개헌저지선은 200석인데 두고 보기로 하고요. 각 지역구에서 후보 간에 자율적인 조율을 통한 사퇴나 연대까지는 막을 수 없다는 얘기를 지도부에서도 하고 있던데, 따지고 보면 이런 방식도 결국 연대는 연대고 단일화는 단일화 아닙니까? 이게 무슨 차이가 있는 겁니까?

[이상돈] 차이가 있죠. 지금 당 대 당의 선거연대라는 것은 완전히 지역구 나눠먹기 아닙니까? 당신들이 2등 이상 나오는 지역은 띄워주겠다, 나머지는 우리가 한다, 이렇게 한다는 건데 그건 큰 정당의 횡포가 있는 거죠. 그러나 여론조사 같은 걸 쭉 하지 않습니까? 그리고 어떤 지역에서는 새누리당과 야당의 한 후보가 그야말로 오차범위에 있는데, 그래서 지지율이 미미한 또 다른 후보가 양보하게 되면 결과를 바꿀 수 있다는 지역도 나올 수 있죠. 그런 경우는 후보자 간의 조율을 통해서 할 수 있다고 봅니다. 그런 것은 과거 선거에도 왕왕 있었고 그것은 당의 방향이 아니라 선거에 임하는 해당 후보가 알아서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홍지명] 국민의당이 마이웨이로 선거를 치르는 것도 의미가 있겠습니다만, 더민주 김종인 대표의 야권통합 제안으로 국민의당이 순식간에 혼란 비슷하게 빠지면서 내부가 많이 뒤숭숭하게 흔들리고 있습니다. 분위기 반전시켜서 선거에 임할 만한 방법이 있습니까?

[이상돈] 거기에 대해서는 제가 드릴 말씀이 없는데요. 불쑥 나온 연대 논의에 우리 쪽에서 휘말렸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어떻게 보면 휘말린 측의 책임이 더 크죠. 그래서 우리가 혼란을 자처한 측면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이 혼란을 빨리 뒤로 하고 초심에 근거해서 이번에 정권심판과 야권재편을 하기 위해서 우리가 새로운 정당을 만들었다, 우리는 공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 공정한 성장을 지향한다는 등 우리 고유의 목소리를 내고 현재 박근혜 정권의 문제점을 우리가 적시하고 또한 더불어민주당이 차기 집권세력이 못 된다는 점을 지속적으로 전파하면 의미 있는 성공할 수 있다고 봅니다.

[홍지명] 연대 없이 선거를 치를 경우 국민의당이 이번 총선에서 어느 정도의 의석수를 확보할 수 있을지, 아권 재편을 위한 역할을 할 만큼, 또는 제3당으로서의 역할을 할 만큼의 의미 있는 의석수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시는지, 어느 정도나 예상하십니까?

[이상돈] 저는 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40석 정도는 해야 한다고 봅니다. 그래야만 영향력이 있죠. 그런데 우리가 지난 2~3주 동안 너무 혼란에 빠지는 바람에 지지율도 흔들렸고 특히 지지하는 사람들이 실망한 부분도 많습니다. 그런데 안철수 대표가 최근에 강력한 입장을 표명해서 지지세력이 결집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남아있는 기간 동안에 최선을 다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홍지명] 안철수 대표가 강력한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는 말씀을 해주셨는데, 많은 분들이 이런 얘기를 하세요. 안철수 대표의 이런 결기가 왜 이제 와서야 발현이 됐는지 좀 아쉽다, 이런 얘기를 하는 분들이 있던데 어떻게 받아들이십니까?

[이상돈] 어떻게 보면 안철수 대표를 도와드렸다는 분들이 오히려 안철수 대표를 결과적으로 잘못되게 한 측면이 있습니다. 그래서 안철수 대표는 초심에 충실했으면 지금보다 더 좋았을 거라고 봅니다.

[홍지명] 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이상돈] 네, 감사합니다.

[홍지명] 국민의당의 이상돈 공동선대위원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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