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선 경선 ‘미니 슈퍼화요일’ 하루 전…승부처와 이슈는?

입력 2016.03.14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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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 경선의 2차 승부처인 '미니 슈퍼 화요일'이 결전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이날 선거 결과에 따라 양당의 경선은 조기에 마무리될 수도 있지만 반대로 장기전이 펼쳐질 가능성도 존재한다.

여론 조사 결과를 보면 양당의 선두 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도널드 트럼프가 전반적으로 우세를 보이고 있기는 하지만, 경선을 하루 앞두고 주요 지역에서 각 후보의 지지율이 크게 요동치면서 두 후보의 일방적 승리를 장담하기는 어려워졌다.

공화당에서는 처음으로 승자독식제가 적용되는 플로리다와 오하이오, 민주당은 쇠락한 제조업 지대, 일명 '러스트 벨트'(Rust Belt)에 속하는 일리노이와 오하이오의 표심이 이날 승부의 향방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트럼프의 유세장에서의 잇따른 폭력 사태가 표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 '미니 슈퍼 화요일' D-1, 흐름은?

이날 경선은 민주당 5개 주, 공화당 6개 주에서 펼쳐진다.

여론 조사를 보면 클린턴과 트럼프가 여전히 전반적으로 우세한 상황이다.

미국의 정치전문 웹사이트인 '리얼클리어폴티틱스'의 집계를 보면, 먼저 민주당에서는 평균 지지율을 기준으로 클린턴이 플로리다, 일리노이, 오하이오, 노스캐롤라이나, 미주리 5곳 모두에서 샌더스 의원을 앞섰다.

그러나 'CBS뉴스-유고브'의 조사(3월9∼11일·756명)를 보면 일리노이 주에서 샌더스가 48%의 지지율을 보이며 46%에 그친 힐러리를 근소하게 제치고 역전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중부 공업지대에 속한 오하이오에서도 두 후보간 지지율 격차가 이달 초 20%포인트 대에서 한 자릿수 대로 크게 좁혀지고 있는 상황이라 지난 8일 미시간 주에서 처럼 샌더스가 극적인 역전승을 거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공화당에서는 트럼프가 플로리다와 노스캐롤라이나, 일리노이와 미주리 4곳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플로리다와 함께 승자독식제가 이뤄지는 오하이오에서는 케이식 주지사가 35.3%의 지지율을 기록해 33.3%를 얻은 트럼프에 근소하게 앞서 나가고 있는 상황이라
트럼프의 확실한 승리를 말하기는 다소 이른 상황이다.

◆ 조기 확정? 장기전 돌입?

'미니 슈퍼 화요일' 경선의 최대 관심사는 클린턴과 트럼프가 대세론을 굳히며 사실상 이날 승부를 끝내느냐 아니면 다른 후보들이 예상 밖의 선전을 이뤄내면서 경선을 장기전으로 끌고 가느냐 하는 것이다.

민주당에서는 만일 샌더스가 중부 쇠락한 공업지대인 '러스트 벨트'(Rust Belt)인 일리노이와 오하이오에서 다시 클린턴 전 장관을 꺾을 경우 승부가 복잡해진다.

샌더스가 지난 8일 미시간 주에 이어 이곳에서도 승리한다면 미국인의 일자리를 빼앗아 가는 '무역협정'에 맞서는 투사로서의 이미지를 확고히 하며, 소득불평등과 일자리 부족 등 경제 이슈를 전면에 내세워 클린턴 전 장관의 취약점을 여실히 드러낼 수 있기 때문이다.

공화당에서는 트럼프가 승자독식제가 처음 적용되는 플로리다(대의원 99명)와 오하이오(대의원 66명) 두 곳 모두에서 승리하느냐가 최대 관심사다.

트럼프가 두 곳 모두에서 승리하면 확보한 대의원 수 격차를 더욱 벌리면서 다른 후보들의 역전은 사실상 불가능해진다.

하지만 트럼프가 이 중 한 곳이라도 지면 트럼프로서는 공화당 지도부가 사실상 후보를 결정하는 7월 '중재 전당대회'라는 최악의 경우까지 대비해야 한다.

지금까지 여론조사를 보면 트럼프는 플로리다에서는 이기고 있지만 오하이오에서 케이식에게 뒤지고 있는 상황이다.

만일 실제 경선 결과도 이같이 나타난다면, 자신의 지역구인 플로리다에서도 패배를 면치 못한 루비오 의원의 경선 하차 가능성은 높아지고, 경선판은 '트럼프-크루즈-케이식' 3자 구도로 재편될 수 있다.

그러나 트럼프가 두 곳 모두 승리한다면 트럼프-크루즈 양자 구도 속에 공화당 주류는 크루즈 의원을 중심으로 뭉치며 나머지 후보들에게 단일화 압박을 가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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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 대선 경선 ‘미니 슈퍼화요일’ 하루 전…승부처와 이슈는?
    • 입력 2016-03-14 14:03:04
    국제
미국 대선 경선의 2차 승부처인 '미니 슈퍼 화요일'이 결전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이날 선거 결과에 따라 양당의 경선은 조기에 마무리될 수도 있지만 반대로 장기전이 펼쳐질 가능성도 존재한다.

여론 조사 결과를 보면 양당의 선두 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도널드 트럼프가 전반적으로 우세를 보이고 있기는 하지만, 경선을 하루 앞두고 주요 지역에서 각 후보의 지지율이 크게 요동치면서 두 후보의 일방적 승리를 장담하기는 어려워졌다.

공화당에서는 처음으로 승자독식제가 적용되는 플로리다와 오하이오, 민주당은 쇠락한 제조업 지대, 일명 '러스트 벨트'(Rust Belt)에 속하는 일리노이와 오하이오의 표심이 이날 승부의 향방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트럼프의 유세장에서의 잇따른 폭력 사태가 표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 '미니 슈퍼 화요일' D-1, 흐름은?

이날 경선은 민주당 5개 주, 공화당 6개 주에서 펼쳐진다.

여론 조사를 보면 클린턴과 트럼프가 여전히 전반적으로 우세한 상황이다.

미국의 정치전문 웹사이트인 '리얼클리어폴티틱스'의 집계를 보면, 먼저 민주당에서는 평균 지지율을 기준으로 클린턴이 플로리다, 일리노이, 오하이오, 노스캐롤라이나, 미주리 5곳 모두에서 샌더스 의원을 앞섰다.

그러나 'CBS뉴스-유고브'의 조사(3월9∼11일·756명)를 보면 일리노이 주에서 샌더스가 48%의 지지율을 보이며 46%에 그친 힐러리를 근소하게 제치고 역전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중부 공업지대에 속한 오하이오에서도 두 후보간 지지율 격차가 이달 초 20%포인트 대에서 한 자릿수 대로 크게 좁혀지고 있는 상황이라 지난 8일 미시간 주에서 처럼 샌더스가 극적인 역전승을 거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공화당에서는 트럼프가 플로리다와 노스캐롤라이나, 일리노이와 미주리 4곳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플로리다와 함께 승자독식제가 이뤄지는 오하이오에서는 케이식 주지사가 35.3%의 지지율을 기록해 33.3%를 얻은 트럼프에 근소하게 앞서 나가고 있는 상황이라
트럼프의 확실한 승리를 말하기는 다소 이른 상황이다.

◆ 조기 확정? 장기전 돌입?

'미니 슈퍼 화요일' 경선의 최대 관심사는 클린턴과 트럼프가 대세론을 굳히며 사실상 이날 승부를 끝내느냐 아니면 다른 후보들이 예상 밖의 선전을 이뤄내면서 경선을 장기전으로 끌고 가느냐 하는 것이다.

민주당에서는 만일 샌더스가 중부 쇠락한 공업지대인 '러스트 벨트'(Rust Belt)인 일리노이와 오하이오에서 다시 클린턴 전 장관을 꺾을 경우 승부가 복잡해진다.

샌더스가 지난 8일 미시간 주에 이어 이곳에서도 승리한다면 미국인의 일자리를 빼앗아 가는 '무역협정'에 맞서는 투사로서의 이미지를 확고히 하며, 소득불평등과 일자리 부족 등 경제 이슈를 전면에 내세워 클린턴 전 장관의 취약점을 여실히 드러낼 수 있기 때문이다.

공화당에서는 트럼프가 승자독식제가 처음 적용되는 플로리다(대의원 99명)와 오하이오(대의원 66명) 두 곳 모두에서 승리하느냐가 최대 관심사다.

트럼프가 두 곳 모두에서 승리하면 확보한 대의원 수 격차를 더욱 벌리면서 다른 후보들의 역전은 사실상 불가능해진다.

하지만 트럼프가 이 중 한 곳이라도 지면 트럼프로서는 공화당 지도부가 사실상 후보를 결정하는 7월 '중재 전당대회'라는 최악의 경우까지 대비해야 한다.

지금까지 여론조사를 보면 트럼프는 플로리다에서는 이기고 있지만 오하이오에서 케이식에게 뒤지고 있는 상황이다.

만일 실제 경선 결과도 이같이 나타난다면, 자신의 지역구인 플로리다에서도 패배를 면치 못한 루비오 의원의 경선 하차 가능성은 높아지고, 경선판은 '트럼프-크루즈-케이식' 3자 구도로 재편될 수 있다.

그러나 트럼프가 두 곳 모두 승리한다면 트럼프-크루즈 양자 구도 속에 공화당 주류는 크루즈 의원을 중심으로 뭉치며 나머지 후보들에게 단일화 압박을 가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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