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지지자, 이번에는 ‘나치식 경례’ 논란

입력 2016.03.14 (17:42) 수정 2016.03.14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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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유세장에서 폭력 사태가 빚어지는 등 갈등과 논란이 하루도 끊이지 않는 미국 공화당 대선 경선 선두주자인 도널드 트럼프.

이번에는 트럼프의 지지자가 유세장에서 '나치식 경례'를 하는 모습이 촬영되면서 차별적 극단주의자들의 트럼프 지지 논란이 커지고 있다.

미국 시카고트리뷴은 폭력사태로 트럼프의 유세가 취소된 지난 11일(현지시간), 유세장인 시카고 일리노이대학(UIC)에서 한 여성이 손가락을 편 채 오른손을 들어 올린 이른바 '나치식 경례'를 한 장면을 포착해 트위터에 올렸다.

이 사진은 14일(오늘)까지 트위터에서 5천 번 이상 리트윗됐다.

논란이 커지자 사진의 주인공인 비르기트 피터슨(69)은 시카고트리뷴에 "자신은 나치 지지자가 아니며 트럼프를 히틀러에 비유한 반(反) 트럼프 시위대를 조롱하기 위해 한 행동"이라고 해명했다.

당시 트럼프 지지 티셔츠를 입고 있었던 피터슨은 유세장을 나왔더니 수십 명의 트럼프 반대 시위대가 자신을 둘러싸고 모욕했다고 주장했다.

피터슨은 "그 중 한 여성이 자신을 '백인우월주의자'로 지칭했다"며 "시위자들이 '당신은 히틀러에 투표하기 위해 이곳에 왔다'고 말하며 먼저 나치식 경례를 했다"고 말했다.

그러자 피터슨은 자신이 옛 서독에서 이민을 왔다는 사실을 시위대에게 밝힌 뒤 그 경례의 의미를 알고있느냐며 따지는 과정에서 해당 사진이 찍힌 것이라고 설명했다.

피터슨의 남편인 도널드 피터슨도 자신들은 나치와 히틀러를 지지하지 않는다며, 시위대가 히틀러를 트럼프와 비교한 것이 아내를 화나게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사진 왼쪽에 등장하는 트럼프 반대 시위자인 마이클 조지프 가르자는 시카고트리뷴과의 인터뷰에서 당시 피터슨의 나치식 경례는 다른 이들과 무관한 행동이라고 주장했다.

조지프는 자신이 피터슨에게 다가가 "'부인, 제발 가주세요, 우리는 당신을 이해했습니다. 우리는 지나가야겠습니다'라고 말했더니 피터슨이 '가라고? 이게 우리가 한 것'이라고 말하며 나치식 경례를 했다"고 말했다.

또 이 사진을 촬영한 시카고트리뷴의 사진기자 역시 당시 피터슨이 나치식 경례를 하는 장면을 여러 장 찍었으나 근처에 있던 시위대가 같은 동작을 한 적은 없었다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는 지지를 맹세하는 유권자들의 손인사가 나치식 경례와 닮았다는 지적이 언론을 통해 나오자 "터무니없다"며 관련 논란을 일축한 바 있으나, 이번 사건과 유세장 폭력 사태를 계기로 관련 논란은 더욱 증폭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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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지지자, 이번에는 ‘나치식 경례’ 논란
    • 입력 2016-03-14 17:42:55
    • 수정2016-03-14 17:43:20
    국제
최근 유세장에서 폭력 사태가 빚어지는 등 갈등과 논란이 하루도 끊이지 않는 미국 공화당 대선 경선 선두주자인 도널드 트럼프.

이번에는 트럼프의 지지자가 유세장에서 '나치식 경례'를 하는 모습이 촬영되면서 차별적 극단주의자들의 트럼프 지지 논란이 커지고 있다.

미국 시카고트리뷴은 폭력사태로 트럼프의 유세가 취소된 지난 11일(현지시간), 유세장인 시카고 일리노이대학(UIC)에서 한 여성이 손가락을 편 채 오른손을 들어 올린 이른바 '나치식 경례'를 한 장면을 포착해 트위터에 올렸다.

이 사진은 14일(오늘)까지 트위터에서 5천 번 이상 리트윗됐다.

논란이 커지자 사진의 주인공인 비르기트 피터슨(69)은 시카고트리뷴에 "자신은 나치 지지자가 아니며 트럼프를 히틀러에 비유한 반(反) 트럼프 시위대를 조롱하기 위해 한 행동"이라고 해명했다.

당시 트럼프 지지 티셔츠를 입고 있었던 피터슨은 유세장을 나왔더니 수십 명의 트럼프 반대 시위대가 자신을 둘러싸고 모욕했다고 주장했다.

피터슨은 "그 중 한 여성이 자신을 '백인우월주의자'로 지칭했다"며 "시위자들이 '당신은 히틀러에 투표하기 위해 이곳에 왔다'고 말하며 먼저 나치식 경례를 했다"고 말했다.

그러자 피터슨은 자신이 옛 서독에서 이민을 왔다는 사실을 시위대에게 밝힌 뒤 그 경례의 의미를 알고있느냐며 따지는 과정에서 해당 사진이 찍힌 것이라고 설명했다.

피터슨의 남편인 도널드 피터슨도 자신들은 나치와 히틀러를 지지하지 않는다며, 시위대가 히틀러를 트럼프와 비교한 것이 아내를 화나게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사진 왼쪽에 등장하는 트럼프 반대 시위자인 마이클 조지프 가르자는 시카고트리뷴과의 인터뷰에서 당시 피터슨의 나치식 경례는 다른 이들과 무관한 행동이라고 주장했다.

조지프는 자신이 피터슨에게 다가가 "'부인, 제발 가주세요, 우리는 당신을 이해했습니다. 우리는 지나가야겠습니다'라고 말했더니 피터슨이 '가라고? 이게 우리가 한 것'이라고 말하며 나치식 경례를 했다"고 말했다.

또 이 사진을 촬영한 시카고트리뷴의 사진기자 역시 당시 피터슨이 나치식 경례를 하는 장면을 여러 장 찍었으나 근처에 있던 시위대가 같은 동작을 한 적은 없었다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는 지지를 맹세하는 유권자들의 손인사가 나치식 경례와 닮았다는 지적이 언론을 통해 나오자 "터무니없다"며 관련 논란을 일축한 바 있으나, 이번 사건과 유세장 폭력 사태를 계기로 관련 논란은 더욱 증폭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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