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이슈] 트럼프 유세장 폭력…미 대선 어디로?

입력 2016.03.14 (18:11) 수정 2016.03.14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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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미국 대선판이 폭력으로 얼룩지고 있습니다.

중심에는 트럼프 후보가 있습니다.

트럼프 지지자와 반대자들 사이에 물리적 충돌까지 생겼고, 시위 진압용 최루액까지 등장했습니다.

미국 대선에서 좀처럼 볼 수 없었던 이런 모습이 도대체 어떤 이유 때문인지, 앞으로 선거 판세에 어떤 변수가 될지, 자세히 알아봅니다.

이재석 기자,

<질문>
지난 주말 미국 대선 경선이 내내 시끄러웠어요.

물리적 충돌까지 빚어질 정도였죠?

<답변>
네, 공화당 트럼프 후보의 유세장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트럼프에 대한 뜨거운 찬반 갈등은 결국 물리적 충돌과 과열 양상으로까지 치닫고 있습니다.

지난 주말, 트럼프 유세가 있을 예정이던 시카고 일리노이대 강당입니다.

트럼프 지지자와 반대자가 주먹을 날리면서 격렬하게 부딪칩니다.

연단에 올라간 시위 남성이 강제로 끌려 내려오기도 하구요.

한쪽에선 트럼프를 비판하는 내용이 적힌 팻말을 놓고 실랑이가 벌어집니다.

유세장 밖에선 수천 명의 사람들이 반 트럼프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했고 6명이 체포되기도 했습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앞서 또 다른 유세장에선 반 트럼프 구호를 외치던 한 청년이 트럼프 지지자에게 얼굴을 맞았습니다.

오하이오 주에서 있었던 유세 현장.

한 남성이 트럼프가 있는 연단에 뛰어들다가 곧바로 제지 당합니다.

경호원들이 트럼프를 긴급하게 둘러싸는 모습이죠.

이 남성은 트럼프 지지자들의 야유를 받으며 끌려나갑니다.

트럼프 유세장 주변에선 이제 지지자와 반대자 사이 대립과 충돌을 심심치 않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급기야 경찰이 최루액까지 뿌리면서 시위대 진압에 나서는 상황까지 왔습니다.

축제가 되어야 할 대선 유세장에 시위 진압용 장비까지 등장한 상황에 대해 누구 책임이냐를 떠나 미국 민주주의의 위기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을 정도입니다.

<질문>
미국 대선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풍경 아닌가요.

<답변>
네, 그래서 미국인들 사이에서는 갈 데까지 간 게 아니냐는 자조 섞인 이야기까지 나올 정도입니다.

결국 온갖 막말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트럼프에 대해 호불호가 크게 엇갈리고 있다는 데 이번 사태의 근본 요인이 있습니다.

트럼프는 충돌 사태에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이 피해자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특유의 직설적인 언어로 자신을 반대하는 시위대가 민주당의 버니 샌더스 후보를 지지하는 사람들이다, 이렇게 얘기하면서 샌더스쪽에 불똥이 튀게 했습니다.

샌더스 측은 분노와 분열을 조장하는 트럼프가 스스로를 돌아보라고 꼬집었습니다.

<녹취> 트럼프(공화당 경선 후보) : "그들은 시위대가 아니라 방해꾼일 뿐입니다. 그들은 샌더스쪽에서 왔어요. 샌더스가부정한다면, 거짓말하는 거죠."

<녹취> 샌더스(민주당 경선 후보) : "우리 모두 알다시피 트럼프는 거짓말을 계속합니다. 시위대 중 일부가 저를 지지하는 건 맞지만 우리 캠프가 트럼프 유세를 방해했다는 건 사실이 아닙니다."

<질문>
이렇게 과열 양상이 계속되면 글쎄요.

트럼프쪽에 유리할까요, 아니면 불리하다고 봐야 할까요?

<답변>
아직 어느 한쪽으로 단언하긴 힘들 것 같습니다.

일단 주말 경선 결과만 보면 트럼프가 잠시 주춤한 것은 사실입니다.

수도 워싱턴과 와이오밍 주에서 진행된 경선에서 트럼프는 1위를 차지하지 못했습니다.

루비오와 크루즈가 각각 1등을 차지했습니다.

트럼프를 둘러싼 잇따른 충돌 사태가 미국 유권자들에게 트럼프에 대한 피로감을 훨씬 더 키울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러나 또 반대로는 트럼프 지지자들을 더욱 결집시키는 효과도 있을 수 있습니다.

<질문>
앞으로 경선이 어떻게 전개될지 궁금해요.

과연 트럼프 대세론이 꺾일지 말이죠.

<답변>
중요한 승부처가 미국시간으로 내일 한국 시간으로 모레 예정된 이른바 '미니 슈퍼 화요일' 경선인데요.

그만큼 많은 대의원이 걸려 있는 날입니다.

플로리다와 오하이오 등 공화당 대의원 3백 60여 명이 걸려 있어서 경선의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플로리다는 이곳 출신 루비오 후보.

오하이오는 이곳 주지사인 케이식 후보의 성적이 관심입니다.

이들이 본거지에서 트럼프를 이기지 못하면 경선을 포기하는 게 아니냐는 가능성도 나오고 있습니다.

핵심은 트럼프 대세론이 굳어지느냐 아니냐입니다.

민주당에선 샌더스의 선전이 계속될 수 있을지 가늠해 볼 수 있는 날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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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24 이슈] 트럼프 유세장 폭력…미 대선 어디로?
    • 입력 2016-03-14 18:16:26
    • 수정2016-03-14 19:33:20
    글로벌24
<앵커 멘트>

미국 대선판이 폭력으로 얼룩지고 있습니다.

중심에는 트럼프 후보가 있습니다.

트럼프 지지자와 반대자들 사이에 물리적 충돌까지 생겼고, 시위 진압용 최루액까지 등장했습니다.

미국 대선에서 좀처럼 볼 수 없었던 이런 모습이 도대체 어떤 이유 때문인지, 앞으로 선거 판세에 어떤 변수가 될지, 자세히 알아봅니다.

이재석 기자,

<질문>
지난 주말 미국 대선 경선이 내내 시끄러웠어요.

물리적 충돌까지 빚어질 정도였죠?

<답변>
네, 공화당 트럼프 후보의 유세장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트럼프에 대한 뜨거운 찬반 갈등은 결국 물리적 충돌과 과열 양상으로까지 치닫고 있습니다.

지난 주말, 트럼프 유세가 있을 예정이던 시카고 일리노이대 강당입니다.

트럼프 지지자와 반대자가 주먹을 날리면서 격렬하게 부딪칩니다.

연단에 올라간 시위 남성이 강제로 끌려 내려오기도 하구요.

한쪽에선 트럼프를 비판하는 내용이 적힌 팻말을 놓고 실랑이가 벌어집니다.

유세장 밖에선 수천 명의 사람들이 반 트럼프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했고 6명이 체포되기도 했습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앞서 또 다른 유세장에선 반 트럼프 구호를 외치던 한 청년이 트럼프 지지자에게 얼굴을 맞았습니다.

오하이오 주에서 있었던 유세 현장.

한 남성이 트럼프가 있는 연단에 뛰어들다가 곧바로 제지 당합니다.

경호원들이 트럼프를 긴급하게 둘러싸는 모습이죠.

이 남성은 트럼프 지지자들의 야유를 받으며 끌려나갑니다.

트럼프 유세장 주변에선 이제 지지자와 반대자 사이 대립과 충돌을 심심치 않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급기야 경찰이 최루액까지 뿌리면서 시위대 진압에 나서는 상황까지 왔습니다.

축제가 되어야 할 대선 유세장에 시위 진압용 장비까지 등장한 상황에 대해 누구 책임이냐를 떠나 미국 민주주의의 위기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을 정도입니다.

<질문>
미국 대선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풍경 아닌가요.

<답변>
네, 그래서 미국인들 사이에서는 갈 데까지 간 게 아니냐는 자조 섞인 이야기까지 나올 정도입니다.

결국 온갖 막말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트럼프에 대해 호불호가 크게 엇갈리고 있다는 데 이번 사태의 근본 요인이 있습니다.

트럼프는 충돌 사태에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이 피해자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특유의 직설적인 언어로 자신을 반대하는 시위대가 민주당의 버니 샌더스 후보를 지지하는 사람들이다, 이렇게 얘기하면서 샌더스쪽에 불똥이 튀게 했습니다.

샌더스 측은 분노와 분열을 조장하는 트럼프가 스스로를 돌아보라고 꼬집었습니다.

<녹취> 트럼프(공화당 경선 후보) : "그들은 시위대가 아니라 방해꾼일 뿐입니다. 그들은 샌더스쪽에서 왔어요. 샌더스가부정한다면, 거짓말하는 거죠."

<녹취> 샌더스(민주당 경선 후보) : "우리 모두 알다시피 트럼프는 거짓말을 계속합니다. 시위대 중 일부가 저를 지지하는 건 맞지만 우리 캠프가 트럼프 유세를 방해했다는 건 사실이 아닙니다."

<질문>
이렇게 과열 양상이 계속되면 글쎄요.

트럼프쪽에 유리할까요, 아니면 불리하다고 봐야 할까요?

<답변>
아직 어느 한쪽으로 단언하긴 힘들 것 같습니다.

일단 주말 경선 결과만 보면 트럼프가 잠시 주춤한 것은 사실입니다.

수도 워싱턴과 와이오밍 주에서 진행된 경선에서 트럼프는 1위를 차지하지 못했습니다.

루비오와 크루즈가 각각 1등을 차지했습니다.

트럼프를 둘러싼 잇따른 충돌 사태가 미국 유권자들에게 트럼프에 대한 피로감을 훨씬 더 키울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러나 또 반대로는 트럼프 지지자들을 더욱 결집시키는 효과도 있을 수 있습니다.

<질문>
앞으로 경선이 어떻게 전개될지 궁금해요.

과연 트럼프 대세론이 꺾일지 말이죠.

<답변>
중요한 승부처가 미국시간으로 내일 한국 시간으로 모레 예정된 이른바 '미니 슈퍼 화요일' 경선인데요.

그만큼 많은 대의원이 걸려 있는 날입니다.

플로리다와 오하이오 등 공화당 대의원 3백 60여 명이 걸려 있어서 경선의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플로리다는 이곳 출신 루비오 후보.

오하이오는 이곳 주지사인 케이식 후보의 성적이 관심입니다.

이들이 본거지에서 트럼프를 이기지 못하면 경선을 포기하는 게 아니냐는 가능성도 나오고 있습니다.

핵심은 트럼프 대세론이 굳어지느냐 아니냐입니다.

민주당에선 샌더스의 선전이 계속될 수 있을지 가늠해 볼 수 있는 날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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