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유엔 제재 맞서 ‘70일 전투 성과’ 자화자찬

입력 2016.03.14 (21:28) 수정 2016.03.14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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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전방위 대북 압박에 맞서 북한은 군사적 위협과 이른바 70일 전투를 통한 체제 결속에 주력하고 있는데요,

특히 속도전을 통해 국제적 압박을 이겨내고 있다고 선동하고 있지만, 무리한 인력 동원으로 부작용만 심화될 것이란 분석이 제기됩니다.

강나루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트랙터 수백 대가 경제선동 차량을 선두로 일제히 들녘으로 향합니다.

영농철을 맞아 농업 생산량을 올리자며 진행한 이른바 '트랙터 출정식'입니다.

<인터뷰> 김정덕(협동농장경영위원회 과장) : "농촌기계화 초병들이 자력자강의 정신을 높이 발휘해서 준비사업에 있어서 열의가 대단히 높고 성과가 이룩된 것이 많습니다."

5월 당 대회를 앞두고 70일 전투를 시작한 지 불과 20여일.

하지만 벌써부터 북한매체들은 제철소와 탄광, 발전소 등 주요 분야의 생산량이 목표치를 최대 2배 이상 초과 달성했다고 자랑합니다.

<녹취> 허학섭(재령광산 기사장) : "70일 전투 계획은 방대하지만 우리는 기계공들의 정신력을 총 폭발시켜 매일 쇳돌 생산 계획을 135% 이상 넘쳐 수행하고 있습니다."

고강도 제재와 압박에 맞서 보란 듯이 성과를 내세우며 속도전을 독려하고 있는 겁니다.

하지만 무리한 인력 동원에, 특정 산업에 편중된 속도전은 결국, 심각한 후유증으로 이어질 거란 지적입니다.

<인터뷰> 조봉현(IBK 경제연구소 수석연구위원) : "한정된 자원을 가지고 건설분야 등 특수 목적에 집중하게 되면 농업을 비롯한 주민 생활과 관련한 경제는 더욱 어려워지고 장기적으로는 북한 경제 성장에 발목을 잡을 것으로…."

특히 유엔의 대북 제재가 본격화되고, 춘궁기가 겹치는 4, 5월이 고비가 될 거란 전망입니다.

KBS 뉴스 강나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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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유엔 제재 맞서 ‘70일 전투 성과’ 자화자찬
    • 입력 2016-03-14 21:28:55
    • 수정2016-03-14 21:3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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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전방위 대북 압박에 맞서 북한은 군사적 위협과 이른바 70일 전투를 통한 체제 결속에 주력하고 있는데요,

특히 속도전을 통해 국제적 압박을 이겨내고 있다고 선동하고 있지만, 무리한 인력 동원으로 부작용만 심화될 것이란 분석이 제기됩니다.

강나루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트랙터 수백 대가 경제선동 차량을 선두로 일제히 들녘으로 향합니다.

영농철을 맞아 농업 생산량을 올리자며 진행한 이른바 '트랙터 출정식'입니다.

<인터뷰> 김정덕(협동농장경영위원회 과장) : "농촌기계화 초병들이 자력자강의 정신을 높이 발휘해서 준비사업에 있어서 열의가 대단히 높고 성과가 이룩된 것이 많습니다."

5월 당 대회를 앞두고 70일 전투를 시작한 지 불과 20여일.

하지만 벌써부터 북한매체들은 제철소와 탄광, 발전소 등 주요 분야의 생산량이 목표치를 최대 2배 이상 초과 달성했다고 자랑합니다.

<녹취> 허학섭(재령광산 기사장) : "70일 전투 계획은 방대하지만 우리는 기계공들의 정신력을 총 폭발시켜 매일 쇳돌 생산 계획을 135% 이상 넘쳐 수행하고 있습니다."

고강도 제재와 압박에 맞서 보란 듯이 성과를 내세우며 속도전을 독려하고 있는 겁니다.

하지만 무리한 인력 동원에, 특정 산업에 편중된 속도전은 결국, 심각한 후유증으로 이어질 거란 지적입니다.

<인터뷰> 조봉현(IBK 경제연구소 수석연구위원) : "한정된 자원을 가지고 건설분야 등 특수 목적에 집중하게 되면 농업을 비롯한 주민 생활과 관련한 경제는 더욱 어려워지고 장기적으로는 북한 경제 성장에 발목을 잡을 것으로…."

특히 유엔의 대북 제재가 본격화되고, 춘궁기가 겹치는 4, 5월이 고비가 될 거란 전망입니다.

KBS 뉴스 강나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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