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매체, ‘한반도 긴장은 미국 탓’ 주장…3년 전 비핵화 제안 상기

입력 2016.03.15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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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핵 위협'을 통해 한반도 긴장 상태를 고조시키고 있는 북한이 다른 한편으로는 비핵화 카드를 꺼내 들어 미국을 상대로 평화협정 체결 압박에 나섰다.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는 오늘(15일) "조선(북한)은 3년 전 조미(북미) 고위급 회담 개최를 제안했을 때 조선반도의 비핵화는 반드시 실현해야 할 정책 과제라고 언명한 바 있다"고 밝혔다. 조선신보가 언급한 '3년 전 조미 고위급 회담'은 북한이 2013년 6월 국방위원회 대변인 중대담화에서 제안한 북미 당국 간 고위급 회담을 말한다. 당시 북한은 미국에 군사적 긴장상태 완화, 정전체제의 평화체제 전환, 핵 없는 세계건설 등을 거론하며 "쌍방이 원하는 여러 가지 문제를 폭넓고 진지하게 협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조선신보는 그러나 미국이 이를 무시한 채 '전략적 인내' 전략을 펴 오히려 한반도 긴장을 조성하는 등 "평화 담판의 기회를 버리고 교전 상대에게 핵 타격력 강화를 위한 시간을 제공해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최근 김정은의 잇단 핵 위협 발언은 "핵 무력을 질량적으로 더욱 강화해 힘의 균형을 이룩하는 것이 나라와 민족의 자주권, 생존권을 지키기 위한 유일한 방도"이기 때문이라며 한반도를 둘러싼 긴장 상황을 미국 탓으로 돌렸다.

특히 조선신보는 북한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 이후 중국과 러시아가 북미 간 대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던 것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북한의 비핵화와 평화협정 병행 추진을 주장한 점 등을 상기시켰다. 조선신보의 이같은 보도는 최근 긴장상황에 부담을 느낀 북한이 국면 전환의 필요성을 내비치는 한편, 평화협정 체결을 위한 담판을 미국에 우회적으로 압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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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매체, ‘한반도 긴장은 미국 탓’ 주장…3년 전 비핵화 제안 상기
    • 입력 2016-03-15 17:30:30
    정치
잇단 '핵 위협'을 통해 한반도 긴장 상태를 고조시키고 있는 북한이 다른 한편으로는 비핵화 카드를 꺼내 들어 미국을 상대로 평화협정 체결 압박에 나섰다.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는 오늘(15일) "조선(북한)은 3년 전 조미(북미) 고위급 회담 개최를 제안했을 때 조선반도의 비핵화는 반드시 실현해야 할 정책 과제라고 언명한 바 있다"고 밝혔다. 조선신보가 언급한 '3년 전 조미 고위급 회담'은 북한이 2013년 6월 국방위원회 대변인 중대담화에서 제안한 북미 당국 간 고위급 회담을 말한다. 당시 북한은 미국에 군사적 긴장상태 완화, 정전체제의 평화체제 전환, 핵 없는 세계건설 등을 거론하며 "쌍방이 원하는 여러 가지 문제를 폭넓고 진지하게 협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조선신보는 그러나 미국이 이를 무시한 채 '전략적 인내' 전략을 펴 오히려 한반도 긴장을 조성하는 등 "평화 담판의 기회를 버리고 교전 상대에게 핵 타격력 강화를 위한 시간을 제공해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최근 김정은의 잇단 핵 위협 발언은 "핵 무력을 질량적으로 더욱 강화해 힘의 균형을 이룩하는 것이 나라와 민족의 자주권, 생존권을 지키기 위한 유일한 방도"이기 때문이라며 한반도를 둘러싼 긴장 상황을 미국 탓으로 돌렸다.

특히 조선신보는 북한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 이후 중국과 러시아가 북미 간 대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던 것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북한의 비핵화와 평화협정 병행 추진을 주장한 점 등을 상기시켰다. 조선신보의 이같은 보도는 최근 긴장상황에 부담을 느낀 북한이 국면 전환의 필요성을 내비치는 한편, 평화협정 체결을 위한 담판을 미국에 우회적으로 압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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