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현장] ② 언론 통제 강화하는 중국

입력 2016.03.15 (18:08) 수정 2016.03.15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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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중국의 관영매체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 대한 표기를 잘못한 것 때문에 곤욕을 치르고 있습니다.

이 배경에 중국 당국의 언론 장악에 대한 반발이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베이징 연결합니다.

김민철 특파원. (네, 베이징입니다.)

<질문>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죠? 어떤 기사에서 표기를 잘못한 것인가요?

<답변>
네, 신화통신이 엊그제 오후 배포한 기사인데요.

폐막을 앞둔 중국 최대의 정치행사, "양회"를 관찰한다는 칼럼 기사에서 시진핑 주석을 '중국 최후의 지도자'라고 표기한 것 때문입니다.

원래 "최고지도자"라고 써야 하는데 "최후지도자"라고 잘못 표기한 겁니다.

1시간 뒤 신화통신은 정정기사를 내고, 해당 기자 1명과 편집자 2명을 정직처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에서는 언론사마다 여러 단계의 통제 시스템이 있고, 검열이 매우 강한데다 이런 사고가 나면 기자와 편집자가 문책을 당하기 일쑤입니다.

지난해 12월에도 반관영 통신 중국신문사가 시 주석의 '발언'을 '사임'이라고 표기한 기사를 내보냈다가 기자 4명이 정직 처분을 받기도 했습니다.

<질문>
그런데, 이렇게 검열과 통제, 징계가 강한데도, 이런 일이 발생한 것은 이면에 복잡한 배경이 있다구요?

<답변>
네, 이번 일이 단순한 편집사고가 아닐 것이란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3천 8백만명의 팔로워를 거느린 유명 파워블로거 '런즈창'과 관련됐을 것이란 시각이 많습니다.

전직 국영 부동산기업의 총수였던 런즈창은 그동안 부동산이나 소득 불평등 문제 등에 과감한 발언을 서슴지 않았는데요.

지난달엔 시진핑 주석이 중국 관영매체를 순시할 때 앞다퉈 '충성 맹세'가 쏟아진 것을 두고 런즈창은 자신의 SNS에 비판글을 게재했습니다.

중국 공산당이 런즈창이 '당 이미지를 훼손했다'며 공개 비판하자, 이번엔, 신화통신의 직원이 당국의 이같은 인터넷 통제가 권력 남용이라는 서한을 돌렸습니다

주인공은 정부 고위 관리를 비판한 뒤 괘씸죄로 기자직에서 행정직으로 인사조치 당한 '저우팡'이란 인물인데, 런즈창을 거들면서 파문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질문>
그런데, 중국 당국이 언론 장악의 고삐를 더욱 죄려하고 있다고요?

<답변>
네, 당장, 올해 안에 사상과 선전을 총괄하는 중국 공산당 중앙선전부의 책임자 물갈이가 예고됐습니다.

지난달 시 주석은 신화통신과 CCTV, 인민일보 등 3대 관영 매체 방문에 이어 즉각 '신문여론공작 좌담회'를 개최하면서 언론 개편을 예고한 바 있습니다.

최근 77만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로이터통신 중문판의 SNS 계정이 접속 차단되는가 하면, 홍콩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의 SNS 계정도 예고없이 차단 되는 등 비판 언론 차단 조치도 크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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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24 현장] ② 언론 통제 강화하는 중국
    • 입력 2016-03-15 18:09:13
    • 수정2016-03-15 18:14:00
    글로벌24
<앵커 멘트>

중국의 관영매체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 대한 표기를 잘못한 것 때문에 곤욕을 치르고 있습니다.

이 배경에 중국 당국의 언론 장악에 대한 반발이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베이징 연결합니다.

김민철 특파원. (네, 베이징입니다.)

<질문>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죠? 어떤 기사에서 표기를 잘못한 것인가요?

<답변>
네, 신화통신이 엊그제 오후 배포한 기사인데요.

폐막을 앞둔 중국 최대의 정치행사, "양회"를 관찰한다는 칼럼 기사에서 시진핑 주석을 '중국 최후의 지도자'라고 표기한 것 때문입니다.

원래 "최고지도자"라고 써야 하는데 "최후지도자"라고 잘못 표기한 겁니다.

1시간 뒤 신화통신은 정정기사를 내고, 해당 기자 1명과 편집자 2명을 정직처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에서는 언론사마다 여러 단계의 통제 시스템이 있고, 검열이 매우 강한데다 이런 사고가 나면 기자와 편집자가 문책을 당하기 일쑤입니다.

지난해 12월에도 반관영 통신 중국신문사가 시 주석의 '발언'을 '사임'이라고 표기한 기사를 내보냈다가 기자 4명이 정직 처분을 받기도 했습니다.

<질문>
그런데, 이렇게 검열과 통제, 징계가 강한데도, 이런 일이 발생한 것은 이면에 복잡한 배경이 있다구요?

<답변>
네, 이번 일이 단순한 편집사고가 아닐 것이란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3천 8백만명의 팔로워를 거느린 유명 파워블로거 '런즈창'과 관련됐을 것이란 시각이 많습니다.

전직 국영 부동산기업의 총수였던 런즈창은 그동안 부동산이나 소득 불평등 문제 등에 과감한 발언을 서슴지 않았는데요.

지난달엔 시진핑 주석이 중국 관영매체를 순시할 때 앞다퉈 '충성 맹세'가 쏟아진 것을 두고 런즈창은 자신의 SNS에 비판글을 게재했습니다.

중국 공산당이 런즈창이 '당 이미지를 훼손했다'며 공개 비판하자, 이번엔, 신화통신의 직원이 당국의 이같은 인터넷 통제가 권력 남용이라는 서한을 돌렸습니다

주인공은 정부 고위 관리를 비판한 뒤 괘씸죄로 기자직에서 행정직으로 인사조치 당한 '저우팡'이란 인물인데, 런즈창을 거들면서 파문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질문>
그런데, 중국 당국이 언론 장악의 고삐를 더욱 죄려하고 있다고요?

<답변>
네, 당장, 올해 안에 사상과 선전을 총괄하는 중국 공산당 중앙선전부의 책임자 물갈이가 예고됐습니다.

지난달 시 주석은 신화통신과 CCTV, 인민일보 등 3대 관영 매체 방문에 이어 즉각 '신문여론공작 좌담회'를 개최하면서 언론 개편을 예고한 바 있습니다.

최근 77만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로이터통신 중문판의 SNS 계정이 접속 차단되는가 하면, 홍콩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의 SNS 계정도 예고없이 차단 되는 등 비판 언론 차단 조치도 크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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