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이슈] “돈이 전부가 아냐” 꼴찌들의 반란!

입력 2016.03.15 (18:11) 수정 2016.03.15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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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한창 진행중인 영국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에서 현재 1위를 달리고 있는 팀은 바로 '레스터시티'입니다.

축구팬이 아니라면 이름도 낯선 팀인데요.

수백 수천억 원을투자하는 팀들을 제치고 말 그대로 꼴찌의 반란을 일으킨 이 팀에 전 세계의 관심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국제부 조지현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질문>
프리미어리그가 아직 끝나지는 않았잖아요?

<답변>
네, 레스터시티는 승점 5점차로 1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아직 8경기가 더 남아있기때문에 우승이 확정적이라고는 할 수 없는데요.

하지만 래스터시티는 시즌 초반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선두자리를 지키면서 우승에 한발짝씩 다가서고 있습니다.

현지언론들도 이제는 레스터시티의 우승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보도하고 있습니다.

알렉스 퍼거슨 전 맨체스터유나이티드 감독 등 유명인사들도 레스터시티의 우승을 점쳤습니다.

경기 응원중 함성만으로 인공지진을 일으킬 정도로 열광적인 레스터시티 팬들도 우승을 기대하며 한껏 부풀어있습니다.

<질문>
레스터시티의 선전이 왜 주목받는 건가요?

<답변>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일이기 때문인데요.

레스터시티는 불과 2년전까지만해도 2부리그 팀이었고 오랜만에 프리미어리그에 올라온 지난시즌에도 강등권으로 분류됐었습니다.

시즌 시작 전에 도박사들이 예상한 레스터시티의 우승확률은 5천분의 1이었습니다.

이건 엘비스 프레슬리가 아직 살아있을 확률이나 전설 속 괴물이 실제로 있을 확률과 같다는데요.

우리돈 돈 만원을 걸면 5천만원, 10만원을 걸면 무려 5억원을 받을 수 있는 엄청난 배당률입니다.

하지만 이제 레스터시티의 우승확률은 지난달 7분의 1로 올라갔습니다.

레스터시는 영국 런던 북서쪽에 있는 작은 도시인데요.

레스터시티는 1884년 창단이후 한번도 1부리그에서 우승을 해 본 적이 없습니다.

선수단 전체 몸값도 지난해 1위였던 첼시의 6분의 1에도 못미치고요.

리그 평균의 절반도 안되는 수준입니다.

최근 20년간 프리미어리그 우승은 외국 자본을 받아들여 엄청난 돈을 쏟아부은 맨유와 첼시, 아스널, 맨시티 이렇게 4개팀이 돌아가면서 해왔는데요.

이런 상황에서 축구팬들은 올해 가난한 구단 레스터시티의 선전에 환호를 보내고 있습니다.

<질문>
올해 갑자기 이렇게 잘하게 된 이유가 있나요?

<답변>
사실 지난 시즌과 비교했을때 크게 달라진 것은 없습니다.

많은 돈을 주고 데려온 스타선수도 유명감독도 없었습니다.

레스터시티의 주전공격수 제이미바디는 무려 8부리그에서 주급 5만원을 받으며 축구를 했던 선수인데요.

축구만으로는 생계를 이어갈 수 없어서 공장과 건설현장에서 돈을 벌며 축구를 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시즌 제이미 바디는 11경기 연속골로 기네스북에 오르며 프리미어리그 득점 선두를 지키고 있습니다.

<인터뷰> 제이미바디(레스터시티 선수) : "항상 제 스스로를 꼬집어봅니다. 왜냐면 절대 일어날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죠. 하지만 이제 가능해졌고 계속한다면 진짜 이룰수 있겠죠."

또 다른 공격수 리야드 마레즈도 프랑스 2부리그 팀에서 이적한, 지난 시즌까지만 해도 그 누구도 주목하지 않던 선수였습니다.

올 시즌 새로 부임한 라니에리 감독도 스타가 아니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첼시 등 쟁쟁한 팀을 이끌었지만 우승 경험은 전혀 없는 비급 명장으로 불려왔는데요.

그런 점에서 본다면 올시즌 레스터시티의 활약은 무명의 선수들과 감독이 만든 거의 영화같은 꼴찌들의 반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라니에리 감독의 철저한 분석 아래 선수들은 자신의 자리에서 팀을 위해 헌신했는데요.

누구 한사람의 활약이 아니라 모든 선수와 감독이 똘똘뭉쳐 이뤄낸 조직력이 레스터시티가 선두를 유지한 원동력이었습니다.

<질문>
이 꼴찌들의 반란의 결과가 정말 궁금해지는데요?

<답변>
한 인터뷰에서 우승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라니에리 감독은 이렇게 답했습니다.

"우승할 수 있느냐는 질문을 받는 것만으로도 짜릿하다. 돈이면 뭐든 다 되는 지금 세상에 모두에게 한 줄기 희망이 되고 싶다"

<인터뷰> 라니에리(레스터시티 감독) : "올해는 우리 모두에게 미친 시즌입니다.우리는 행복하고 즐기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것이 매우 이상한 기회라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계속 싸우고 싶습니다."

팬들도 레스터시티의 기적같은 우승을 염원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말해봐. 레스터 시티가 프리미어리그에서 우승할까?"

말도 레스터시티의 우승을 예고했다며 팬이 올린 영상데요.

하지만 올 시즌에 우승을 하더라도 앞으로가 더 문제라는 이야기도 나옵니다.

벌써부터 주전선수들에 대해서 빅팀에서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데요.

가난한 레스터시티가 이 선수들을 잡지 못한다면 다음 시즌에는 다시 하위권으로 떨어질 지 모른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이 기적같은 꼴찌들의 반란이 좀 더 오래 지속되기를 바라고 있으니까 앞으로 좀 더 지켜봐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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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24 이슈] “돈이 전부가 아냐” 꼴찌들의 반란!
    • 입력 2016-03-15 18:12:56
    • 수정2016-03-15 18:27:05
    글로벌24
<앵커 멘트>

한창 진행중인 영국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에서 현재 1위를 달리고 있는 팀은 바로 '레스터시티'입니다.

축구팬이 아니라면 이름도 낯선 팀인데요.

수백 수천억 원을투자하는 팀들을 제치고 말 그대로 꼴찌의 반란을 일으킨 이 팀에 전 세계의 관심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국제부 조지현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질문>
프리미어리그가 아직 끝나지는 않았잖아요?

<답변>
네, 레스터시티는 승점 5점차로 1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아직 8경기가 더 남아있기때문에 우승이 확정적이라고는 할 수 없는데요.

하지만 래스터시티는 시즌 초반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선두자리를 지키면서 우승에 한발짝씩 다가서고 있습니다.

현지언론들도 이제는 레스터시티의 우승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보도하고 있습니다.

알렉스 퍼거슨 전 맨체스터유나이티드 감독 등 유명인사들도 레스터시티의 우승을 점쳤습니다.

경기 응원중 함성만으로 인공지진을 일으킬 정도로 열광적인 레스터시티 팬들도 우승을 기대하며 한껏 부풀어있습니다.

<질문>
레스터시티의 선전이 왜 주목받는 건가요?

<답변>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일이기 때문인데요.

레스터시티는 불과 2년전까지만해도 2부리그 팀이었고 오랜만에 프리미어리그에 올라온 지난시즌에도 강등권으로 분류됐었습니다.

시즌 시작 전에 도박사들이 예상한 레스터시티의 우승확률은 5천분의 1이었습니다.

이건 엘비스 프레슬리가 아직 살아있을 확률이나 전설 속 괴물이 실제로 있을 확률과 같다는데요.

우리돈 돈 만원을 걸면 5천만원, 10만원을 걸면 무려 5억원을 받을 수 있는 엄청난 배당률입니다.

하지만 이제 레스터시티의 우승확률은 지난달 7분의 1로 올라갔습니다.

레스터시는 영국 런던 북서쪽에 있는 작은 도시인데요.

레스터시티는 1884년 창단이후 한번도 1부리그에서 우승을 해 본 적이 없습니다.

선수단 전체 몸값도 지난해 1위였던 첼시의 6분의 1에도 못미치고요.

리그 평균의 절반도 안되는 수준입니다.

최근 20년간 프리미어리그 우승은 외국 자본을 받아들여 엄청난 돈을 쏟아부은 맨유와 첼시, 아스널, 맨시티 이렇게 4개팀이 돌아가면서 해왔는데요.

이런 상황에서 축구팬들은 올해 가난한 구단 레스터시티의 선전에 환호를 보내고 있습니다.

<질문>
올해 갑자기 이렇게 잘하게 된 이유가 있나요?

<답변>
사실 지난 시즌과 비교했을때 크게 달라진 것은 없습니다.

많은 돈을 주고 데려온 스타선수도 유명감독도 없었습니다.

레스터시티의 주전공격수 제이미바디는 무려 8부리그에서 주급 5만원을 받으며 축구를 했던 선수인데요.

축구만으로는 생계를 이어갈 수 없어서 공장과 건설현장에서 돈을 벌며 축구를 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시즌 제이미 바디는 11경기 연속골로 기네스북에 오르며 프리미어리그 득점 선두를 지키고 있습니다.

<인터뷰> 제이미바디(레스터시티 선수) : "항상 제 스스로를 꼬집어봅니다. 왜냐면 절대 일어날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죠. 하지만 이제 가능해졌고 계속한다면 진짜 이룰수 있겠죠."

또 다른 공격수 리야드 마레즈도 프랑스 2부리그 팀에서 이적한, 지난 시즌까지만 해도 그 누구도 주목하지 않던 선수였습니다.

올 시즌 새로 부임한 라니에리 감독도 스타가 아니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첼시 등 쟁쟁한 팀을 이끌었지만 우승 경험은 전혀 없는 비급 명장으로 불려왔는데요.

그런 점에서 본다면 올시즌 레스터시티의 활약은 무명의 선수들과 감독이 만든 거의 영화같은 꼴찌들의 반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라니에리 감독의 철저한 분석 아래 선수들은 자신의 자리에서 팀을 위해 헌신했는데요.

누구 한사람의 활약이 아니라 모든 선수와 감독이 똘똘뭉쳐 이뤄낸 조직력이 레스터시티가 선두를 유지한 원동력이었습니다.

<질문>
이 꼴찌들의 반란의 결과가 정말 궁금해지는데요?

<답변>
한 인터뷰에서 우승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라니에리 감독은 이렇게 답했습니다.

"우승할 수 있느냐는 질문을 받는 것만으로도 짜릿하다. 돈이면 뭐든 다 되는 지금 세상에 모두에게 한 줄기 희망이 되고 싶다"

<인터뷰> 라니에리(레스터시티 감독) : "올해는 우리 모두에게 미친 시즌입니다.우리는 행복하고 즐기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것이 매우 이상한 기회라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계속 싸우고 싶습니다."

팬들도 레스터시티의 기적같은 우승을 염원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말해봐. 레스터 시티가 프리미어리그에서 우승할까?"

말도 레스터시티의 우승을 예고했다며 팬이 올린 영상데요.

하지만 올 시즌에 우승을 하더라도 앞으로가 더 문제라는 이야기도 나옵니다.

벌써부터 주전선수들에 대해서 빅팀에서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데요.

가난한 레스터시티가 이 선수들을 잡지 못한다면 다음 시즌에는 다시 하위권으로 떨어질 지 모른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이 기적같은 꼴찌들의 반란이 좀 더 오래 지속되기를 바라고 있으니까 앞으로 좀 더 지켜봐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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