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에 물 고이면…방심하다 큰일

<앵커 멘트>

냉장고에서 시작되는 화재가 매년 100건이 넘는다는 사실, 알고 계신가요?

특히, 냉장고에 물이 고일 경우 합선으로 인해 화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윤봄이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검게 그을린 주택 안으로 소방 대원들이 들어갑니다.

이 화재로 30대 여성이 숨지고 주민 6명이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화재 원인은 다름 아닌 냉장고였습니다.

냉장고 주회로 장치를 모아 둔 기판에 물을 뿌려봤습니다.

물기가 기판에 스며들자 합선으로, 불꽃이 튀기 시작합니다.

불은 냉장고 주변 먼지 등에 옮겨붙으면서 불과 10분도 안 돼, 집 전체로 번집니다.

냉장고에 물이 스며들 경우 화재가 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해마다 냉장고 때문에 발생하는 화재는 100건 이상.

주방기기 가운데, 가스레인지에 이어 2번째로 많습니다.

하지만 냉장고에서도 불이 날 수 있다는 사실이 잘 알려지지 않아 관리가 허술한 경우가 많습니다.

사용한지 10년이 지난 이 냉장고 주변에도 먼지가 자욱하게 쌓여있지만 화재 걱정을 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녹취> 가정주부(음성변조) : "일반 냉장고는 불 나는 걸 동네에서 못 봤거든요. 그래서 불 나는 줄 몰랐어요."

<인터뷰> 김태경(충북 청주 서부소방서 화재조사관) : "냉장고 후면에 먼지 등 기타 가연물들이 쌓이지 않도록 평상시에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화재 예방을 위해선 주기적으로 냉장고 안과 주변을 청소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KBS 뉴스 윤봄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