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가톨릭계 사제 아동 성추행 은폐 의혹 파문

입력 2016.03.15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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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에서 영화 '스포트라이트'와 유사한 가톨릭 사제 성추행 사건 피해자들이 교회가 사제 성추행 사실을 알고도 은폐했다고 주장하면서 큰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고 현지 일간지 르피가로가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프랑스 리옹 교구 신부였던 베르나르 프레이나는 1986년부터 1991년까지 교회 소년단원을 성추행했다. 피해자들이 프레이나 신부를 고발해 지난 1월 공식 수사가 개시됐고, 프레이나는 소년들을 성추행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그런데 프레이나 신부의 수사와 관련해 가톨릭 고위층에서 이 사실을 오래전부터 알고도 은폐했다는 의혹이 최근 제기됐다. 프레이나의 변호인은 법정에서 "가톨릭 당국이 (성추행) 사실을 1991년 이후 알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에 성추행 피해자들은 2002년부터 리옹 교구 대주교로 있는 필리프 바르바랭 추기경 등 교회 고위 관계자들이 성추행 사실을 알고도 이를 은폐했다면서 고발했다. 법원은 바르바랭 추기경 등이 범죄 사실을 알고도 이를 신고하지 않았는지 예비 조사에 착수했다. 바르바랭 추기경은 올 초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프레이나) 신부의 행동을 2007∼2008년에 알았다"고 말해 은폐 혐의를 부인했으며, 교황청도 "바르바랭 추기경이 큰 책임을 갖고 이 문제에 대처하고 있다고 확신한다"고 지지했다.

성추행 피해자들은 바르바랭 추기경의 은폐 의혹과 관련해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공식 면담을 신청했다 .

프랑스인들에게 큰 충격을 준 가톨릭 사제 성추행과 은폐 의혹에 대해 마뉘엘 발스 총리는 "추기경이 책임을 지고 말을 하고 행동을 해야 한다"며 "말 뿐이 아니라 행동을 기대한다"고 말해 간접적으로 사임을 종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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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랑스 가톨릭계 사제 아동 성추행 은폐 의혹 파문
    • 입력 2016-03-15 21:02:23
    국제
프랑스에서 영화 '스포트라이트'와 유사한 가톨릭 사제 성추행 사건 피해자들이 교회가 사제 성추행 사실을 알고도 은폐했다고 주장하면서 큰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고 현지 일간지 르피가로가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프랑스 리옹 교구 신부였던 베르나르 프레이나는 1986년부터 1991년까지 교회 소년단원을 성추행했다. 피해자들이 프레이나 신부를 고발해 지난 1월 공식 수사가 개시됐고, 프레이나는 소년들을 성추행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그런데 프레이나 신부의 수사와 관련해 가톨릭 고위층에서 이 사실을 오래전부터 알고도 은폐했다는 의혹이 최근 제기됐다. 프레이나의 변호인은 법정에서 "가톨릭 당국이 (성추행) 사실을 1991년 이후 알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에 성추행 피해자들은 2002년부터 리옹 교구 대주교로 있는 필리프 바르바랭 추기경 등 교회 고위 관계자들이 성추행 사실을 알고도 이를 은폐했다면서 고발했다. 법원은 바르바랭 추기경 등이 범죄 사실을 알고도 이를 신고하지 않았는지 예비 조사에 착수했다. 바르바랭 추기경은 올 초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프레이나) 신부의 행동을 2007∼2008년에 알았다"고 말해 은폐 혐의를 부인했으며, 교황청도 "바르바랭 추기경이 큰 책임을 갖고 이 문제에 대처하고 있다고 확신한다"고 지지했다.

성추행 피해자들은 바르바랭 추기경의 은폐 의혹과 관련해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공식 면담을 신청했다 .

프랑스인들에게 큰 충격을 준 가톨릭 사제 성추행과 은폐 의혹에 대해 마뉘엘 발스 총리는 "추기경이 책임을 지고 말을 하고 행동을 해야 한다"며 "말 뿐이 아니라 행동을 기대한다"고 말해 간접적으로 사임을 종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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