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北 대기권 재진입 기술 어디까지?

입력 2016.03.15 (21:04) 수정 2016.03.15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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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북한이 지난달 초 발사한 장거리 미사일 광명성입니다.

일단 대기권 밖으로 날아오른 탄도 미사일은 탄두 부분이 다시 대기권 안으로 들어올 때 엄청난 마찰열과 압력을 받게 됩니다.

마하 20의 속도로 재진입하는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의 경우 탄두 표면 온도가 6천 도 이상으로 올라갑니다.

이런 고온에서도 폭발하지 않도록 탄두를 보호해주는 기술 확보에 북한은 사활을 걸고 있습니다.

북한의 미사일 재진입 기술은 어디까지 왔는지 유광석 기자가 분석합니다.

<리포트>

북한이 이른바 대기권 재진입 모의 시험 뒤 공개한 탄도미사일의 탄두 부분입니다.

ICBM급인 KN-08의 앞부분과 유사하게 만든 탄두 곳곳에 고열로 손상된 자국이 보입니다.

북한 매체는 탄두에 큰 변형이 없다는 걸 과시하려는 듯 탄두 위에 부메랑 모양의 틀을 얹은 사진도 공개했습니다.

<녹취> 조선중앙TV : "높은 압력과 열흐름 환경 속에서 열보호 재료들의 열역학적 구조 안전성을 확증하는 방법으로 진행했으며..."

전문가들은 겉면에 일부 방열 섬유재료가 노출됐지만 속은 타지 않은 점으로 미뤄 고열을 견뎌낸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하지만 가열 온도와 시간을 공개하지 않아 시험의 신뢰성에 의문이 제기됩니다.

초고속 정밀 공기저항 시험 등을 거치지 않아 초기 단계 시험에 그쳤다는 분석입니다.

<인터뷰> 김경민(한양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 "모의 실험에서 고압·고온의 환경에서 견뎠다라는 것은 기초 단계입니다. 대기권에 들어오면서 데이터를 모두 획득해서 성공해야 성공했다고…"

탄도 미사일은 대기권 재진입 후에도 자세를 제어해 목표물을 정확하게 찾아가는 유도 기술이 완비돼야 실전 배치가 가능합니다.

이 때문에 북한의 이번 모의시험은 핵무기 소형화와 ICBM 능력을 과시하기 위한 선전전일 가능성이 높아보입니다.

KBS 뉴스 유광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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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리포트] 北 대기권 재진입 기술 어디까지?
    • 입력 2016-03-15 21:05:48
    • 수정2016-03-15 22:3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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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북한이 지난달 초 발사한 장거리 미사일 광명성입니다. 일단 대기권 밖으로 날아오른 탄도 미사일은 탄두 부분이 다시 대기권 안으로 들어올 때 엄청난 마찰열과 압력을 받게 됩니다. 마하 20의 속도로 재진입하는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의 경우 탄두 표면 온도가 6천 도 이상으로 올라갑니다. 이런 고온에서도 폭발하지 않도록 탄두를 보호해주는 기술 확보에 북한은 사활을 걸고 있습니다. 북한의 미사일 재진입 기술은 어디까지 왔는지 유광석 기자가 분석합니다. <리포트> 북한이 이른바 대기권 재진입 모의 시험 뒤 공개한 탄도미사일의 탄두 부분입니다. ICBM급인 KN-08의 앞부분과 유사하게 만든 탄두 곳곳에 고열로 손상된 자국이 보입니다. 북한 매체는 탄두에 큰 변형이 없다는 걸 과시하려는 듯 탄두 위에 부메랑 모양의 틀을 얹은 사진도 공개했습니다. <녹취> 조선중앙TV : "높은 압력과 열흐름 환경 속에서 열보호 재료들의 열역학적 구조 안전성을 확증하는 방법으로 진행했으며..." 전문가들은 겉면에 일부 방열 섬유재료가 노출됐지만 속은 타지 않은 점으로 미뤄 고열을 견뎌낸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하지만 가열 온도와 시간을 공개하지 않아 시험의 신뢰성에 의문이 제기됩니다. 초고속 정밀 공기저항 시험 등을 거치지 않아 초기 단계 시험에 그쳤다는 분석입니다. <인터뷰> 김경민(한양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 "모의 실험에서 고압·고온의 환경에서 견뎠다라는 것은 기초 단계입니다. 대기권에 들어오면서 데이터를 모두 획득해서 성공해야 성공했다고…" 탄도 미사일은 대기권 재진입 후에도 자세를 제어해 목표물을 정확하게 찾아가는 유도 기술이 완비돼야 실전 배치가 가능합니다. 이 때문에 북한의 이번 모의시험은 핵무기 소형화와 ICBM 능력을 과시하기 위한 선전전일 가능성이 높아보입니다. KBS 뉴스 유광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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