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뉴스] 알파고 ‘쇼크’…4차 산업혁명 ‘기폭제’

입력 2016.03.15 (21:19) 수정 2016.03.15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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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인간 대 인공지능의 세기의 대결, 베일을 벗은 알파고의 실력에 전 세계는 깜짝 놀랐습니다.

결과는 4:1.

알파고 상대가 인간 최고수였다는 점, 특히 인간의 고유 영역이던 직관과 추론까지 모방했다는 점에서 충격은 더 컸습니다.

충격은 사회 전반으로 확산돼 인공지능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으로 증폭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충격을 신선한 자극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인류의 삶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4차 산업 혁명의 기폭제로 삼아야 한다는 겁니다.

신방실 기자가 보도합니다.

▼ 4차 산업 혁명의 기폭제 ‘인공지능’ ▼

<리포트>

지난 1월, 세계 각국 정상과 경제인 등 2천5백여 명이 모인 스위스 다보스 포럼.

가장 뜨거운 주제는 4차 산업혁명이었습니다.

<인터뷰> 클라우스 슈바프(다보스 포럼 회장) : "4차 산업혁명이 우리에게 쓰나미처럼 밀려올 겁니다. 그것이 모든 시스템을 바꿀 겁니다."

증기 기관에 의한 기계화, 전기를 활용한 대량 생산, 컴퓨터를 통한 자동화 등 이전 산업혁명은 새로운 에너지원이 촉발했습니다.

그러나 이번엔 기존의 모든 자원들이 연결돼 지능형 시스템을 구축합니다.

거대한 혁명의 기폭제는 바로 인공지능, 기계 학습에 의한 빠른 진화 덕분에 차원이 다른 변화가 예상됩니다.

<인터뷰> 장병탁(서울대 컴퓨터공학과 교수) : "그동안 인공지능 기술은...사람이 프로그래밍을 해줬어요. 프로그램하는 사람의 능력이 최선이었는데...(지금은) 스스로 규칙을 찾아내고 지식을 습득해서 계속 적용하기 때문에."

공장의 기계들이 소통하며 생산성이 높아지고, 무인차와 의료, 금융 등 모든 산업 영역에서 맞춤형 서비스가 가능해집니다.

과거 산업혁명 때마다 상승한 1인당 GDP 성장률은 4차 혁명에서 최고조에 이를 것으로 보입니다.

인공지능에 의한 실직과 부의 편중 등을 해결하기 위한 적극적인 대응은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힙니다.

KBS 뉴스 신방실입니다.

▼알파고는 약한 인공지능…긍정적 활용에 대비▼

<기자 멘트>

알파고의 대리 기사인 '아자 황' 박사입니다.

알파고 개발에 핵심적인 역할을 해 '알파고의 어머니'로도 불리는 인공지능 과학자입니다.

대국장에선 내내 화장실 한 번 가지 않고 자신이 개발한 알파고의 지시에 따라 바둑 돌을 놓습니다.

이 '아자 황'이 미래 인간의 모습이라는 반응에는 인공지능 시대에 대한 공포가 담겨 있습니다.

과연 현실은 어떨까요?

인공지능은 자의식을 가졌느냐에 따라 강 인공지능과 약 인공지능, 크게 두 가지로 나누는데요.

강 인공지능은 사람처럼 자신에 대한 의식이나 관념을 가지고 목표나 해결 방법을 스스로 설정합니다.

반면 자의식이 없는 약 인공지능은 외부에서 주어진 조건 아래에서만 결정을 내립니다.

"바둑에서 승리"하는 게 목표인 알파고, 놀라운 실력을 보여주긴 했지만 인간의 통제가 가능한 약 인공지능 수준입니다.

또한 적지 않은 취약점을 노출하기도 했습니다.

현 단계에선 이른 시일 안에 인류를 위협하는 인공 지능이 나올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게 과학자들의 견해입니다.

이 때문에 지나친 우려보다는 변화하는 시대에 맞춰 인공지능과 공존하기 위한 준비를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최건일 기자가 보도합니다.

▼ 신선한 자극제…공존 위한 창의성이 해답 ▼

<리포트>

낯선 나라를 여행할 때, 자동 번역기는 든든한 동반자입니다.

스스로 운전하는 자율주행 자동차나, 다양한 질병을 진단하는 헬스케어 시스템, 더 나아가 법률 조언이나 주식 투자 등에도 인공지능이 활용돼 사람들에게 많은 편의를 제공합니다.

이렇게 인공지능이 우리 삶에 깊숙이 들어오면서 인간과의 공존을 위한 대비가 필요합니다.

<인터뷰> 조성배(연세대 컴퓨터과학과 교수) : "인공지능은 앞으로 삶의 질을 높이는 방향으로 발전하게 될 텐데, 인간과 밀접하게 관계되는 일에 투입됐을 때, 단순히 기술적인 문제만이 아니라 법적 윤리적인 문제에 부딪히게 됩니다."

인공지능에 대한 지나친 의존도 경계해야 합니다.

<인터뷰> 손화철(한동대 글로벌리더십학부 교수) : "기술 발전에 대해서 사람들이 '어쩔 수 없이 일어나는 거고, 우리가 어떻게 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우리가 기술발전을 어떤 방향으로 이어가야 할지를 (주도적으로) 고민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와 함께 인공지능 기술이 가져올 사회 변화에 대비해 창의력과 문제 해결 능력을 키워주는 교육 정책의 전환도 필요합니다.

인간이 만든 기술이 인간보다 앞설 수 있다는 사실을 알파고는 우리에게 보여줬습니다.

인공지능을 적절히 통제하고 활용하기 위한 사회적 논의를 서둘러야 할 시점이 됐습니다.

KBS 뉴스 최건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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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슈&뉴스] 알파고 ‘쇼크’…4차 산업혁명 ‘기폭제’
    • 입력 2016-03-15 21:19:48
    • 수정2016-03-15 22:27:58
    뉴스 9
<앵커 멘트>

인간 대 인공지능의 세기의 대결, 베일을 벗은 알파고의 실력에 전 세계는 깜짝 놀랐습니다.

결과는 4:1.

알파고 상대가 인간 최고수였다는 점, 특히 인간의 고유 영역이던 직관과 추론까지 모방했다는 점에서 충격은 더 컸습니다.

충격은 사회 전반으로 확산돼 인공지능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으로 증폭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충격을 신선한 자극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인류의 삶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4차 산업 혁명의 기폭제로 삼아야 한다는 겁니다.

신방실 기자가 보도합니다.

▼ 4차 산업 혁명의 기폭제 ‘인공지능’ ▼

<리포트>

지난 1월, 세계 각국 정상과 경제인 등 2천5백여 명이 모인 스위스 다보스 포럼.

가장 뜨거운 주제는 4차 산업혁명이었습니다.

<인터뷰> 클라우스 슈바프(다보스 포럼 회장) : "4차 산업혁명이 우리에게 쓰나미처럼 밀려올 겁니다. 그것이 모든 시스템을 바꿀 겁니다."

증기 기관에 의한 기계화, 전기를 활용한 대량 생산, 컴퓨터를 통한 자동화 등 이전 산업혁명은 새로운 에너지원이 촉발했습니다.

그러나 이번엔 기존의 모든 자원들이 연결돼 지능형 시스템을 구축합니다.

거대한 혁명의 기폭제는 바로 인공지능, 기계 학습에 의한 빠른 진화 덕분에 차원이 다른 변화가 예상됩니다.

<인터뷰> 장병탁(서울대 컴퓨터공학과 교수) : "그동안 인공지능 기술은...사람이 프로그래밍을 해줬어요. 프로그램하는 사람의 능력이 최선이었는데...(지금은) 스스로 규칙을 찾아내고 지식을 습득해서 계속 적용하기 때문에."

공장의 기계들이 소통하며 생산성이 높아지고, 무인차와 의료, 금융 등 모든 산업 영역에서 맞춤형 서비스가 가능해집니다.

과거 산업혁명 때마다 상승한 1인당 GDP 성장률은 4차 혁명에서 최고조에 이를 것으로 보입니다.

인공지능에 의한 실직과 부의 편중 등을 해결하기 위한 적극적인 대응은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힙니다.

KBS 뉴스 신방실입니다.

▼알파고는 약한 인공지능…긍정적 활용에 대비▼

<기자 멘트>

알파고의 대리 기사인 '아자 황' 박사입니다.

알파고 개발에 핵심적인 역할을 해 '알파고의 어머니'로도 불리는 인공지능 과학자입니다.

대국장에선 내내 화장실 한 번 가지 않고 자신이 개발한 알파고의 지시에 따라 바둑 돌을 놓습니다.

이 '아자 황'이 미래 인간의 모습이라는 반응에는 인공지능 시대에 대한 공포가 담겨 있습니다.

과연 현실은 어떨까요?

인공지능은 자의식을 가졌느냐에 따라 강 인공지능과 약 인공지능, 크게 두 가지로 나누는데요.

강 인공지능은 사람처럼 자신에 대한 의식이나 관념을 가지고 목표나 해결 방법을 스스로 설정합니다.

반면 자의식이 없는 약 인공지능은 외부에서 주어진 조건 아래에서만 결정을 내립니다.

"바둑에서 승리"하는 게 목표인 알파고, 놀라운 실력을 보여주긴 했지만 인간의 통제가 가능한 약 인공지능 수준입니다.

또한 적지 않은 취약점을 노출하기도 했습니다.

현 단계에선 이른 시일 안에 인류를 위협하는 인공 지능이 나올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게 과학자들의 견해입니다.

이 때문에 지나친 우려보다는 변화하는 시대에 맞춰 인공지능과 공존하기 위한 준비를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최건일 기자가 보도합니다.

▼ 신선한 자극제…공존 위한 창의성이 해답 ▼

<리포트>

낯선 나라를 여행할 때, 자동 번역기는 든든한 동반자입니다.

스스로 운전하는 자율주행 자동차나, 다양한 질병을 진단하는 헬스케어 시스템, 더 나아가 법률 조언이나 주식 투자 등에도 인공지능이 활용돼 사람들에게 많은 편의를 제공합니다.

이렇게 인공지능이 우리 삶에 깊숙이 들어오면서 인간과의 공존을 위한 대비가 필요합니다.

<인터뷰> 조성배(연세대 컴퓨터과학과 교수) : "인공지능은 앞으로 삶의 질을 높이는 방향으로 발전하게 될 텐데, 인간과 밀접하게 관계되는 일에 투입됐을 때, 단순히 기술적인 문제만이 아니라 법적 윤리적인 문제에 부딪히게 됩니다."

인공지능에 대한 지나친 의존도 경계해야 합니다.

<인터뷰> 손화철(한동대 글로벌리더십학부 교수) : "기술 발전에 대해서 사람들이 '어쩔 수 없이 일어나는 거고, 우리가 어떻게 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우리가 기술발전을 어떤 방향으로 이어가야 할지를 (주도적으로) 고민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와 함께 인공지능 기술이 가져올 사회 변화에 대비해 창의력과 문제 해결 능력을 키워주는 교육 정책의 전환도 필요합니다.

인간이 만든 기술이 인간보다 앞설 수 있다는 사실을 알파고는 우리에게 보여줬습니다.

인공지능을 적절히 통제하고 활용하기 위한 사회적 논의를 서둘러야 할 시점이 됐습니다.

KBS 뉴스 최건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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