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노인과 위장결혼…90억 빼돌려

입력 2016.03.15 (21:36) 수정 2016.03.15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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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약 90억 원의 자산을 가진 80대 재력가가 황혼 결혼을 했다가 전 재산을 뺏기고 집 안에 방치됐다 겨우 빠져나왔습니다.

명문대 의대를 졸업한 이 노인은 국내 유명 인사의 아들이기도 한데요,

60대 꽃뱀 여성과 그 일당은 이 노인이 치매라는 점을 노렸습니다.

김용덕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녹취> "이00 씨 맞으시죠?"

경찰이 62살 이 모 씨의 집에 들이닥칩니다.

이 씨가 이 아파트를 구입한 것은 2014년 8월.

이 씨는 이 시기를 전후해 1년간 이 아파트를 포함해 34억 원 상당의 부동산을 사들입니다.

돈은 어디서 났을까?

경찰은 이 씨가 치매를 앓던 재력가 83살 A 씨에게 뜯어낸 돈으로 보고 있습니다.

<인터뷰> 유정기(경기지방경찰청 국제금융범죄수사팀장) : "재산적인 분쟁 상황이 있어서 그 재산을 다툼을 법적 분쟁을 이기게 해주겠다. 나는대통령의 친구이기 때문에 그런 능력이 충분히 있다고 거짓말을 했습니다."

이 씨는 A 씨와 혼인 신고를 한 뒤 서울 자택과 미국 펀드 등 90억 원 상당의 재산을 빼돌렸습니다.

10개월 만에 바로 이혼한 이 씨, A 씨 가족의 눈을 속이기 위해 이사만 4번, 전화번호는 5번 바꿨습니다.

노인이 홀로 머물렀던 오피스텔 건물입니다.

지난해 10월 잠시 온전한 정신이 돌아온 노인은 자신이 속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 이곳을 빠져나왔습니다.

<녹취> 오피스텔 관리실 직원(음성변조) : "(A 씨가) 경비실로 찾아와서 자기를 좀 구해달라고. (경찰과 함께 방에 들어가니) 직접 식사를 거기서 해결한 흔적조차 없었던…."

명망가의 장남인 A 씨는 그 자신도 명문대 의대를 나온 엘리트였습니다.

A 씨를 속인 이 씨 일당은 유력 정치인과 친분을 과시하는 등 또 다른 사기 범죄를 저지르다 경찰에 덜미를 잡혔습니다.

KBS 뉴스 김용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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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치매 노인과 위장결혼…90억 빼돌려
    • 입력 2016-03-15 21:38:30
    • 수정2016-03-15 22:26:16
    뉴스9(경인)
<앵커 멘트>

약 90억 원의 자산을 가진 80대 재력가가 황혼 결혼을 했다가 전 재산을 뺏기고 집 안에 방치됐다 겨우 빠져나왔습니다.

명문대 의대를 졸업한 이 노인은 국내 유명 인사의 아들이기도 한데요,

60대 꽃뱀 여성과 그 일당은 이 노인이 치매라는 점을 노렸습니다.

김용덕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녹취> "이00 씨 맞으시죠?"

경찰이 62살 이 모 씨의 집에 들이닥칩니다.

이 씨가 이 아파트를 구입한 것은 2014년 8월.

이 씨는 이 시기를 전후해 1년간 이 아파트를 포함해 34억 원 상당의 부동산을 사들입니다.

돈은 어디서 났을까?

경찰은 이 씨가 치매를 앓던 재력가 83살 A 씨에게 뜯어낸 돈으로 보고 있습니다.

<인터뷰> 유정기(경기지방경찰청 국제금융범죄수사팀장) : "재산적인 분쟁 상황이 있어서 그 재산을 다툼을 법적 분쟁을 이기게 해주겠다. 나는대통령의 친구이기 때문에 그런 능력이 충분히 있다고 거짓말을 했습니다."

이 씨는 A 씨와 혼인 신고를 한 뒤 서울 자택과 미국 펀드 등 90억 원 상당의 재산을 빼돌렸습니다.

10개월 만에 바로 이혼한 이 씨, A 씨 가족의 눈을 속이기 위해 이사만 4번, 전화번호는 5번 바꿨습니다.

노인이 홀로 머물렀던 오피스텔 건물입니다.

지난해 10월 잠시 온전한 정신이 돌아온 노인은 자신이 속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 이곳을 빠져나왔습니다.

<녹취> 오피스텔 관리실 직원(음성변조) : "(A 씨가) 경비실로 찾아와서 자기를 좀 구해달라고. (경찰과 함께 방에 들어가니) 직접 식사를 거기서 해결한 흔적조차 없었던…."

명망가의 장남인 A 씨는 그 자신도 명문대 의대를 나온 엘리트였습니다.

A 씨를 속인 이 씨 일당은 유력 정치인과 친분을 과시하는 등 또 다른 사기 범죄를 저지르다 경찰에 덜미를 잡혔습니다.

KBS 뉴스 김용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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