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농구 우리은행, ‘강팀’일 수밖에 없는 이유

입력 2016.03.17 (10:20) 수정 2016.03.17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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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 우리은행, 무엇이 그들을 강하게 만들었나?
강한 리더십·큰 언니의 헌신·선수들의 집중력


16일 춘천 호반체육관에서 열린 여자프로농구 춘천 우리은행과 부천 KEB하나은행의 챔피언 결정전 1차전.

우리은행은 2쿼터 중반 이후 20점 이상 점수 차를 벌렸다.

하나은행 선수들은 연달아 실책을 범하며 자멸했고, 우리은행은 차곡차곡 득점을 쌓으며 일찌감치 승리 분위기를 만들었다.

우리은행은 다음 경기를 위해 느슨한 플레이를 펼칠 수도 있었지만, 오히려 몸을 내던지며 끝까지 경기에 집중했다.

특히 맏언니 임영희(36)가 그랬다.

그는 경기 중 루즈볼을 잡으려고 관중석 테이블로 몸을 던지는 투혼을 보였다.

심한 충돌이었다.

테이블이 약간 구부러질 정도였다.

충격을 받은 임영희는 한동안 고통을 호소하다 다시 코트로 돌아가 후배들을 다독였다.

임영희는 우리은행의 정신적 지주다.

최근 통합 3연패 기간 동안 성실한 훈련과 진지한 플레이로 팀의 구심점 역할을 톡톡히 했다.

여유로운 상황 속에서도 쉴새 없이 코트를 누비며 후배 선수들의 긴장감을 붙들었다.

임영희는 이날 경기에서 팀 내에서 3번째로 긴 27분 33초간 경기를 뛰었고 12점을 넣으며 승리를 이끌었다.

66-51, 14점 차 대승을 거둔 뒤에도 여유를 보이지 않았다.

그는 "조금 많은 점수 차로 이겼다고 해서 2,3차전에서 쉽게 이기리라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방심하지 않겠다는 '큰 언니'의 다짐이었다.

많은 전문가는 우리은행이 최근 3년간 리그 최강자로 군림한 원동력으로 긴장감을 늦추지 않는 특유의 팀 분위기 때문이라 입을 모은다.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은 점수 차와 관계없이 조금이라도 마음에 들지 않는 플레이가 나오면 호통을 치며 선수들을 꾸중한다.

카메라가 비추든, 옆에서 말리든 상관없다.

챔프전 1차전에서도 그랬다.

위 감독의 강한 리더십과 몸을 아끼지 않는 큰 언니 임영희의 헌신, 이를 따르는 선수들의 집중력은 리그 최강자 우리은행을 단단하게 만들었다.

위성우 감독은 "우리는 기억력이 안 좋다"라며 "이긴 경기는 바로 그날 밤 머릿속에서 지워버린다"라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17일 같은 장소에서 하나은행과 챔프전 2차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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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자농구 우리은행, ‘강팀’일 수밖에 없는 이유
    • 입력 2016-03-17 10:20:47
    • 수정2016-03-17 11:09:44
    연합뉴스
무서운 우리은행, 무엇이 그들을 강하게 만들었나?
강한 리더십·큰 언니의 헌신·선수들의 집중력


16일 춘천 호반체육관에서 열린 여자프로농구 춘천 우리은행과 부천 KEB하나은행의 챔피언 결정전 1차전.

우리은행은 2쿼터 중반 이후 20점 이상 점수 차를 벌렸다.

하나은행 선수들은 연달아 실책을 범하며 자멸했고, 우리은행은 차곡차곡 득점을 쌓으며 일찌감치 승리 분위기를 만들었다.

우리은행은 다음 경기를 위해 느슨한 플레이를 펼칠 수도 있었지만, 오히려 몸을 내던지며 끝까지 경기에 집중했다.

특히 맏언니 임영희(36)가 그랬다.

그는 경기 중 루즈볼을 잡으려고 관중석 테이블로 몸을 던지는 투혼을 보였다.

심한 충돌이었다.

테이블이 약간 구부러질 정도였다.

충격을 받은 임영희는 한동안 고통을 호소하다 다시 코트로 돌아가 후배들을 다독였다.

임영희는 우리은행의 정신적 지주다.

최근 통합 3연패 기간 동안 성실한 훈련과 진지한 플레이로 팀의 구심점 역할을 톡톡히 했다.

여유로운 상황 속에서도 쉴새 없이 코트를 누비며 후배 선수들의 긴장감을 붙들었다.

임영희는 이날 경기에서 팀 내에서 3번째로 긴 27분 33초간 경기를 뛰었고 12점을 넣으며 승리를 이끌었다.

66-51, 14점 차 대승을 거둔 뒤에도 여유를 보이지 않았다.

그는 "조금 많은 점수 차로 이겼다고 해서 2,3차전에서 쉽게 이기리라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방심하지 않겠다는 '큰 언니'의 다짐이었다.

많은 전문가는 우리은행이 최근 3년간 리그 최강자로 군림한 원동력으로 긴장감을 늦추지 않는 특유의 팀 분위기 때문이라 입을 모은다.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은 점수 차와 관계없이 조금이라도 마음에 들지 않는 플레이가 나오면 호통을 치며 선수들을 꾸중한다.

카메라가 비추든, 옆에서 말리든 상관없다.

챔프전 1차전에서도 그랬다.

위 감독의 강한 리더십과 몸을 아끼지 않는 큰 언니 임영희의 헌신, 이를 따르는 선수들의 집중력은 리그 최강자 우리은행을 단단하게 만들었다.

위성우 감독은 "우리는 기억력이 안 좋다"라며 "이긴 경기는 바로 그날 밤 머릿속에서 지워버린다"라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17일 같은 장소에서 하나은행과 챔프전 2차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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