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미타사서 조선초기 ‘금동관음보살좌상’ 발견

입력 2016.03.17 (11:38) 수정 2016.03.17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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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시대 후기에서 조선시대 초기 사이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금동관음보살좌상이 발견됐다. 대한불교조계종은 최근 전통사찰 전수조사를 하는 과정에서 서울 성동구 미타사 금보암에서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금동관음보살좌상과 매우 흡사한 형태의 불상을 찾았다고 밝혔다. 이번에 확인된 불상은 높이가 35㎝로, 오른쪽 무릎을 세워서 비스듬히 앉고 무릎 위에 오른손을 자연스럽게 올려놓은 뒤 왼손은 바닥을 짚은 모습의 윤왕좌를 하고 있다.

미타사 측은 불상의 제작 시기를 정확히 알 수 있는 발원문이 사라졌으나, 불상에 금칠을 다시 하는 개금 발원문과 일제강점기 기록이 남아 있다며 함께 공개했다. 지난 2008년 개금 당시 불상 내부에서 발견한 개금 발원문에는 '1852년 미타사에 있는 불상을 개금한 사실을 증명한다'고 적혀 있다. 또 일제강점기에 발행된 봉은사 본말목록재산대장을 보면 미타사에 높이가 각각 36㎝, 45㎝인 금동관음보살좌상 2점이 있다는 내용이 있는데, 이번에 발견된 불상이 그중 하나로 확인됐다.

불상을 조사한 임영애 경주대 교수는 "미타사 불상이 손상된 곳 없이 보존돼 예술적 가치가 높다"면서, 전반적인 형태는 티베트 불상의 영향을 크게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 "양식상 15세기 작품일 가능성이 크다"며 "높이가 38.5㎝인 국립중앙박물관 금동관음보살좌상보다 미타사 불상이 조금 작고 무게도 3∼4㎏ 더 가볍지만, 자세나 장식이 쌍둥이처럼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조계종은 이같은 전문가 의견을 바탕으로 조만간 서울시에 문화재 지정 신청 의견서를 제출 하겠다고 설명했다. 만약 서울시 심사과정에서 문화재로서 보존가치가 높다고 판단되면, 추가로 보물 지정 신청을 해 문화재청이 조사하게 된다. 불상이 발견된 미타사는 조계사의 말사로 888년 창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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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미타사서 조선초기 ‘금동관음보살좌상’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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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6-03-17 11:40:42
    문화
고려시대 후기에서 조선시대 초기 사이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금동관음보살좌상이 발견됐다. 대한불교조계종은 최근 전통사찰 전수조사를 하는 과정에서 서울 성동구 미타사 금보암에서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금동관음보살좌상과 매우 흡사한 형태의 불상을 찾았다고 밝혔다. 이번에 확인된 불상은 높이가 35㎝로, 오른쪽 무릎을 세워서 비스듬히 앉고 무릎 위에 오른손을 자연스럽게 올려놓은 뒤 왼손은 바닥을 짚은 모습의 윤왕좌를 하고 있다.

미타사 측은 불상의 제작 시기를 정확히 알 수 있는 발원문이 사라졌으나, 불상에 금칠을 다시 하는 개금 발원문과 일제강점기 기록이 남아 있다며 함께 공개했다. 지난 2008년 개금 당시 불상 내부에서 발견한 개금 발원문에는 '1852년 미타사에 있는 불상을 개금한 사실을 증명한다'고 적혀 있다. 또 일제강점기에 발행된 봉은사 본말목록재산대장을 보면 미타사에 높이가 각각 36㎝, 45㎝인 금동관음보살좌상 2점이 있다는 내용이 있는데, 이번에 발견된 불상이 그중 하나로 확인됐다.

불상을 조사한 임영애 경주대 교수는 "미타사 불상이 손상된 곳 없이 보존돼 예술적 가치가 높다"면서, 전반적인 형태는 티베트 불상의 영향을 크게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 "양식상 15세기 작품일 가능성이 크다"며 "높이가 38.5㎝인 국립중앙박물관 금동관음보살좌상보다 미타사 불상이 조금 작고 무게도 3∼4㎏ 더 가볍지만, 자세나 장식이 쌍둥이처럼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조계종은 이같은 전문가 의견을 바탕으로 조만간 서울시에 문화재 지정 신청 의견서를 제출 하겠다고 설명했다. 만약 서울시 심사과정에서 문화재로서 보존가치가 높다고 판단되면, 추가로 보물 지정 신청을 해 문화재청이 조사하게 된다. 불상이 발견된 미타사는 조계사의 말사로 888년 창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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