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베니스비엔날레 건축전 한국관 주제는 ‘용적률 게임’

입력 2016.03.17 (14:55) 수정 2016.03.17 (15:25)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올해 이탈리아 베니스에서 열리는 베니스비엔날레 국제 건축전에 설치될 한국관의 전시 주제는 '용적률 게임, 창의성을 촉발하는 제약'으로 정해졌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17일(목) 오전 11시 서울 대학로 아르코미술관 3층 세미나실에서 2016년 베니스비엔날레 국제 건축전 한국관 예술감독인 김성홍 서울시립대 건축학부 교수가 참석한 가운데 기자간담회를 열어 올해 한국관 전시 내용을 소개했다.

올해 베니스비엔날레 건축전 한국관 전시는 2016년 건축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프리츠커상을 수상한 칠레 출신의 알레한드로 아라베나 총감독이 제안한 '전선에서 알리다'란 주제에 따라 '용적률 게임, 창의성을 촉발하는 제약' 주제로 우리 도시 속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건축계의 도전과 결과들을 보여줄 예정이다. 이번 한국관은 건축가의 작품을 모아 놓은 기존의 방식과 달리, 큐레이팅 팀이 주제에 부합하는 건축물을 선정하고 이를 재해석한 전시다.

한국관이 테마로 제시하는 '용적률 게임'은 한정된 대지에 최대의 건물 면적을 요구하는 건축주, 이러한 요구를 충족하면서도 질을 추구하는 건축가, 이를 통제하고 조율하는 법과 제도 사이에서 벌어지는 범사회적 현상으로 지난 50년 동안 한국 도시건축의 숨은 동력이었으며, 현재도 99%의 건축가가 생존을 위해 부딪치고 있는 과제다.

중산층과 자영업자들의 삶의 터전인 다가구, 다세대, 상가주택 등 가장 보편적인 중간건축을 시각 미술가를 비롯한 다양한 사람들의 시각과 매체로 조명하고, 그동안 건축예술의 영역으로 보지 않았던 이러한 건물에서 최근 일어나고 있는 새로운 방식의 용적률 게임을 해부하면서 작은 단위의 도시 재생의 가능성을 보여줄 예정이다. 이번 전시를 위해 서울에 있는 약 60만 동의 건물 데이터를 분석해 왜, 어떻게 용적률 게임이 벌어지고 있으며, 사회문화적으로 어떤 의미와 가능성을 지니고 있는지 제시한다. 전시장 중앙홀에는 관객들의 시선을 압도하는 36개 건축물의 72개 대형 모형과 도면 등이 설치된다. 전시장 벽면에는 서울의 인구밀도, 도시 성장에 관한 시계열 데이터와 함께 현재 도시의 모습을 블록부터 개별 건물 단위까지 세밀하게 분석하여 시각화한다. 아울러 한국관 주제를 바라보는 세계의 건축 도시 전문가들의 비평과 견해도 담는다.

올해도 15회를 맞은 베니스비엔날레 건축전은 5월 28일부터 11월 27일까지 이탈리아 베니스시 현지 카스텔로 공원과 아르세날레 전시장 등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한국관은 5월 26일 오후 2시에 기자간담회, 오후 3시에 전시 개막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아르세날레에서 열리는 본 전시에는 독일에서 활동하는 설치미술가인 최재은 작가가 초청돼 '꿈의 정원'을 주제로 한 작품을 선보인다. 이 전시는 남북 협정으로 설정된 비무장지대(DMZ)를 예술적으로 재해석해 남북 분단과 갈등을 극복할 수 있는 제안을 담은 프로젝트로 2014년 프리츠커상 수상자인 반 시게루와의 협업으로 진행된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올해 베니스비엔날레 건축전 한국관 주제는 ‘용적률 게임’
    • 입력 2016-03-17 14:55:12
    • 수정2016-03-17 15:25:33
    문화
올해 이탈리아 베니스에서 열리는 베니스비엔날레 국제 건축전에 설치될 한국관의 전시 주제는 '용적률 게임, 창의성을 촉발하는 제약'으로 정해졌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17일(목) 오전 11시 서울 대학로 아르코미술관 3층 세미나실에서 2016년 베니스비엔날레 국제 건축전 한국관 예술감독인 김성홍 서울시립대 건축학부 교수가 참석한 가운데 기자간담회를 열어 올해 한국관 전시 내용을 소개했다.

올해 베니스비엔날레 건축전 한국관 전시는 2016년 건축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프리츠커상을 수상한 칠레 출신의 알레한드로 아라베나 총감독이 제안한 '전선에서 알리다'란 주제에 따라 '용적률 게임, 창의성을 촉발하는 제약' 주제로 우리 도시 속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건축계의 도전과 결과들을 보여줄 예정이다. 이번 한국관은 건축가의 작품을 모아 놓은 기존의 방식과 달리, 큐레이팅 팀이 주제에 부합하는 건축물을 선정하고 이를 재해석한 전시다.

한국관이 테마로 제시하는 '용적률 게임'은 한정된 대지에 최대의 건물 면적을 요구하는 건축주, 이러한 요구를 충족하면서도 질을 추구하는 건축가, 이를 통제하고 조율하는 법과 제도 사이에서 벌어지는 범사회적 현상으로 지난 50년 동안 한국 도시건축의 숨은 동력이었으며, 현재도 99%의 건축가가 생존을 위해 부딪치고 있는 과제다.

중산층과 자영업자들의 삶의 터전인 다가구, 다세대, 상가주택 등 가장 보편적인 중간건축을 시각 미술가를 비롯한 다양한 사람들의 시각과 매체로 조명하고, 그동안 건축예술의 영역으로 보지 않았던 이러한 건물에서 최근 일어나고 있는 새로운 방식의 용적률 게임을 해부하면서 작은 단위의 도시 재생의 가능성을 보여줄 예정이다. 이번 전시를 위해 서울에 있는 약 60만 동의 건물 데이터를 분석해 왜, 어떻게 용적률 게임이 벌어지고 있으며, 사회문화적으로 어떤 의미와 가능성을 지니고 있는지 제시한다. 전시장 중앙홀에는 관객들의 시선을 압도하는 36개 건축물의 72개 대형 모형과 도면 등이 설치된다. 전시장 벽면에는 서울의 인구밀도, 도시 성장에 관한 시계열 데이터와 함께 현재 도시의 모습을 블록부터 개별 건물 단위까지 세밀하게 분석하여 시각화한다. 아울러 한국관 주제를 바라보는 세계의 건축 도시 전문가들의 비평과 견해도 담는다.

올해도 15회를 맞은 베니스비엔날레 건축전은 5월 28일부터 11월 27일까지 이탈리아 베니스시 현지 카스텔로 공원과 아르세날레 전시장 등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한국관은 5월 26일 오후 2시에 기자간담회, 오후 3시에 전시 개막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아르세날레에서 열리는 본 전시에는 독일에서 활동하는 설치미술가인 최재은 작가가 초청돼 '꿈의 정원'을 주제로 한 작품을 선보인다. 이 전시는 남북 협정으로 설정된 비무장지대(DMZ)를 예술적으로 재해석해 남북 분단과 갈등을 극복할 수 있는 제안을 담은 프로젝트로 2014년 프리츠커상 수상자인 반 시게루와의 협업으로 진행된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