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 육성’ 600억 지원…기사회생 할까

입력 2016.03.17 (19:19) 수정 2016.03.17 (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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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위기'에 놓였다는 인문학을 보호하고 육성하기 위해 정부가 올해 처음으로 대학에 6백억 원을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시대 변화를 반영해 특색있는 인문학 교육 과정을 제시한 16개 대학이 우선 선정됐습니다.

이경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교육부의 대학 인문 역량 강화 사업, 지원 대상으로 선정된 학교는 모두 16곳입니다.

서울대와 고려대 등 수도권 대학 7곳과 지방 대학 9곳이 연간 12억원에서 37억원을 받습니다.

올해부터 3년 동안 연간 총 6백억원이 투입됩니다.

정부가 대학의 인문 분야에만 재정 지원을 하는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선정된 학교들은 이른바 문.사.철에서 벗어나 교육 과정의 변화를 꾀한 점이 높게 평가받았습니다.

어문 계열의 경우 기존 어학, 문학 중심의 수업에 금융, 경영, 역사 등을 더해 지역 전문가 육성을 목표로 내세웠고 해양·수산, IT 등 학교의 강점 분야와 인문학을 연계한 전공 개설 계획을 밝힌 대학도 있습니다.

<녹취> 최은옥(교육부 학술장학지원관) : "지금 인문대학들이 백화점식으로 대학별로 특색없이 구성돼 있는데 (앞으로 학생들이) 학과의 장벽을 넘어 선택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굉장히 많아지게 되는 겁니다."

대학가에 부는 구조조정 여파와 관련해, 이번 사업은 인문학 수업의 질을 높이는 데 목적이 있기 때문에 학과 통폐합을 염두에 두진 않는다고 교육부는 설명했습니다.

기초학문으로서의 위상이 갈수록 축소되고 낮은 취업률로 학생들에게도 외면받는 인문학이 위기에서 벗어나는 기회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KBS 뉴스 이경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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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문학 육성’ 600억 지원…기사회생 할까
    • 입력 2016-03-17 19:21:31
    • 수정2016-03-17 22:4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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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위기'에 놓였다는 인문학을 보호하고 육성하기 위해 정부가 올해 처음으로 대학에 6백억 원을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시대 변화를 반영해 특색있는 인문학 교육 과정을 제시한 16개 대학이 우선 선정됐습니다.

이경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교육부의 대학 인문 역량 강화 사업, 지원 대상으로 선정된 학교는 모두 16곳입니다.

서울대와 고려대 등 수도권 대학 7곳과 지방 대학 9곳이 연간 12억원에서 37억원을 받습니다.

올해부터 3년 동안 연간 총 6백억원이 투입됩니다.

정부가 대학의 인문 분야에만 재정 지원을 하는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선정된 학교들은 이른바 문.사.철에서 벗어나 교육 과정의 변화를 꾀한 점이 높게 평가받았습니다.

어문 계열의 경우 기존 어학, 문학 중심의 수업에 금융, 경영, 역사 등을 더해 지역 전문가 육성을 목표로 내세웠고 해양·수산, IT 등 학교의 강점 분야와 인문학을 연계한 전공 개설 계획을 밝힌 대학도 있습니다.

<녹취> 최은옥(교육부 학술장학지원관) : "지금 인문대학들이 백화점식으로 대학별로 특색없이 구성돼 있는데 (앞으로 학생들이) 학과의 장벽을 넘어 선택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굉장히 많아지게 되는 겁니다."

대학가에 부는 구조조정 여파와 관련해, 이번 사업은 인문학 수업의 질을 높이는 데 목적이 있기 때문에 학과 통폐합을 염두에 두진 않는다고 교육부는 설명했습니다.

기초학문으로서의 위상이 갈수록 축소되고 낮은 취업률로 학생들에게도 외면받는 인문학이 위기에서 벗어나는 기회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KBS 뉴스 이경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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