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뉴스] 공천 갈등 배경은?

입력 2016.03.17 (21:15) 수정 2016.03.17 (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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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4.13 국회의원 총선거가 불과 27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후보 등록이 시작되는 오는 24일까지는 이제 일주일 밖에 남지 않았는데요.

하지만, 아직도 여야 각 당의 후보 공천이 마무리되지 않아 대진표가 확정되지 않은 지역이 적지 않습니다.

이렇게 공천이 지연되고 있는 이유는 각 당이 계파 갈등으로 내홍을 겪고 있기 때문입니다.

탈당을 넘어 무소속 출마 도미노 조짐까지 보이고 있는 각 당의 공천 내홍을 이승철, 정연우 기자가 차례로 보도합니다.

▼새누리당 공천 후폭풍▼

<리포트>

3선의 진영 의원이 오늘(18일) 새누리당을 탈당했습니다.

과거 보건복지부 장관 시절 청와대와의 갈등이 공천 탈락 이유였을 거라며 반발했습니다.

<녹취> 진영(의원/새누리당 공천 탈락) : "지난 날의 저의 선택이 오늘 저에게 이처럼 쓰라린 보복을 안겨 주었습니다."

<녹취> "이재오를 살려내라."

공천 탈락으로 지지자들의 대규모 반발 시위까지 촉발시킨 5선의 이재오 의원.

경기 성남 분당갑의 이종훈 의원과 인천 중동강화옹진의 안상수 의원 등은 수도권 지역구임에도 지난 선거에서 50% 가량의 득표율을 올린 후보들입니다.

무소속 출마를 거론하고 있는 이들이 실제로 출마하면, 여당 후보들의 타격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친이계인 경기 성남 분당을의 임태희, 서울 마포갑 강승규 후보는 이미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습니다.

아예 '비박 연대'가 뜰 지 모른다는 얘기까지 나옵니다.

<녹취> 조해진(의원/새누리당 공천 탈락) : "(무소속 비박 연대) 그런 일이 벌어질 수도 있죠. 선거판을 한번 흔들겠죠."

결론이 미뤄지고 있는 유승민 의원이 공천에서 최종 탈락할 경우 새누리당 내홍은 절정에 이를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이승철입니다.

▼더민주-국민의당도 몸살▼

<리포트>

더불어민주당은 공천 후폭풍 속에 탈당 도미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에서 공천장을 받지 못한 현역의원은 모두 25명, 이 가운데 6명이 이미 당을 떠났습니다.

대구 북구을 홍의락 의원은 김종인 대표의 컷오프 구제 방침에도 탈당 의사를 굽히지 않았고, 친노 좌장격인 6선의 이해찬 의원도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습니다.

<녹취> 이해찬(의원/어제) : "제가 당을 버리는 것이 아니고, 당 대표의 정략적인 판단을 제가 인정을 안 하는 것이기 때문에..."

특히 정세균계인 강기정,오영식, 이미경, 전병헌 의원 등이 잇따라 공천에서 탈락하면서 특정계파 자르기 논란까지 일었습니다.

<녹취> 전병헌(의원/지난 13일) : "(저의 공천배제는)상식 밖의 일입니다. 불공정 심사의 종결판입니다."

당 지도부에 대한 당 안팎의 비판이 잇따르고 있지만 김종인 대표는 개의치 않는다는 반응입니다.

<녹취> 김종인(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어제) : "수권 정당으로 변모를 시키기 위해서는 당의 모습이 옛날보다는 달라져야 한다고 생각..."

국민의당은 공천에서 탈락한 임내현 의원이 거세게 반발하는 가운데 경선 방식을 놓고 김승남 황주홍 의원간 논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연우입니다.

▼각당 계파별 공천 현황 분석해보니…▼

<기자 멘트>

새누리당은 이번 공천 과정에서 비박계가 대거 탈락하면서 당내 무게 중심이 친박계로 옮겨지고 있습니다.

공천에서 탈락한 현역 의원 26명 중 여론조사 경선에서 탈락한 8명을 제외하고, 공천 심사과정에서 탈락한 18명 가운데 친박계는 4명인 반면, 비박계는 12명, 계파색이 얕은 의원은 2명으로 비박계가 압도적으로 많았습니다.

이런 현상은 특히 대구 지역이 도드라집니다.

12곳 가운데 현역 의원 절반이 물갈이됐는데, 대부분 비박계입니다.

더불어민주당의 이번 공천은 범친노계의 몰락으로 규정할 수 있습니다.

공천 탈락 의원 25명 중 범친노계가 13명에 달합니다.

6선의 친노 좌장 이해찬 전 총리와 거친 입담으로 공격수 역할을 해온 정청래 의원도 공천 탈락을 피하지 못했습니다.

특히 3선 이상의 정세균계는 칼날을 피해가지 못했습니다.

각 당의 이런 물갈이 공천이 심한 내홍으로 이어지는 건 사실상 내년 대선을 염두에 둔 세력 싸움 성격을 띄고 있기 때문입니다.

황진우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사생결단 공천전쟁은 대선 준비 포석▼

<리포트>

과거 총선보다 심사로 공천에서 탈락한 현역 의원이 적은데도 새누리당의 공천 잡음이 심한 건, 친박계에 대한 비박계의 불신 때문입니다.

비박계 낙천을 대통령의 레임덕을 막고 차기 대선에 대비해 당내 친박계를 확대하려는 사전 포석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녹취> 김용태(의원/새누리당 서울시당위원장) : "정무적 판단과 자의적 기준으로 잘못 결정한 지역의 공천 결과를 철회해야 합니다."

반면, 친박계는 김무성 대표가 대권 욕심 때문에 이른바 '비박 살생부'설을 퍼트린 데 이어 절차대로 공천한 결과까지 뒤엎으려 한다고 비판합니다.

김 대표의 사과를 요구하며 회의장을 박차고 나온 공천관리위원회 외부위원들도 비슷한 인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녹취> 박종희(공천관리위원) : "공관위 업무에 개입한 거다 이렇게 오해한거 같아요. 김무성 대표가 기자회견 한것도 적절치 않았다..."

야당 상황도 비슷합니다.

킹메이커를 하지 않겠다는 김종인 대표의 선언에도 불구하고 이번 공천을 총선 이후 대선 국면을 염두에 둔 포석으로 해석하는 관측이 많습니다.

이 때문에 대권 도전을 준비하고 있는 정세균 의원계의 반발이 심합니다.

<녹취> 김형준(명지대 교수) : "대권에 누가 더 유리할 거냐에 따라서 공천했었던 부분들이 아주 눈에 띄거든요. 친문재인 세력이 등장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당안팎의 비판을 무릎쓰고 야권 연대 없는 선거를 고수하는 것도 대선을 앞두고 자기 세력을 구축하기 위한 행보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황진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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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6-03-17 22:4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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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4.13 국회의원 총선거가 불과 27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후보 등록이 시작되는 오는 24일까지는 이제 일주일 밖에 남지 않았는데요. 하지만, 아직도 여야 각 당의 후보 공천이 마무리되지 않아 대진표가 확정되지 않은 지역이 적지 않습니다. 이렇게 공천이 지연되고 있는 이유는 각 당이 계파 갈등으로 내홍을 겪고 있기 때문입니다. 탈당을 넘어 무소속 출마 도미노 조짐까지 보이고 있는 각 당의 공천 내홍을 이승철, 정연우 기자가 차례로 보도합니다. ▼새누리당 공천 후폭풍▼ <리포트> 3선의 진영 의원이 오늘(18일) 새누리당을 탈당했습니다. 과거 보건복지부 장관 시절 청와대와의 갈등이 공천 탈락 이유였을 거라며 반발했습니다. <녹취> 진영(의원/새누리당 공천 탈락) : "지난 날의 저의 선택이 오늘 저에게 이처럼 쓰라린 보복을 안겨 주었습니다." <녹취> "이재오를 살려내라." 공천 탈락으로 지지자들의 대규모 반발 시위까지 촉발시킨 5선의 이재오 의원. 경기 성남 분당갑의 이종훈 의원과 인천 중동강화옹진의 안상수 의원 등은 수도권 지역구임에도 지난 선거에서 50% 가량의 득표율을 올린 후보들입니다. 무소속 출마를 거론하고 있는 이들이 실제로 출마하면, 여당 후보들의 타격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친이계인 경기 성남 분당을의 임태희, 서울 마포갑 강승규 후보는 이미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습니다. 아예 '비박 연대'가 뜰 지 모른다는 얘기까지 나옵니다. <녹취> 조해진(의원/새누리당 공천 탈락) : "(무소속 비박 연대) 그런 일이 벌어질 수도 있죠. 선거판을 한번 흔들겠죠." 결론이 미뤄지고 있는 유승민 의원이 공천에서 최종 탈락할 경우 새누리당 내홍은 절정에 이를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이승철입니다. ▼더민주-국민의당도 몸살▼ <리포트> 더불어민주당은 공천 후폭풍 속에 탈당 도미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에서 공천장을 받지 못한 현역의원은 모두 25명, 이 가운데 6명이 이미 당을 떠났습니다. 대구 북구을 홍의락 의원은 김종인 대표의 컷오프 구제 방침에도 탈당 의사를 굽히지 않았고, 친노 좌장격인 6선의 이해찬 의원도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습니다. <녹취> 이해찬(의원/어제) : "제가 당을 버리는 것이 아니고, 당 대표의 정략적인 판단을 제가 인정을 안 하는 것이기 때문에..." 특히 정세균계인 강기정,오영식, 이미경, 전병헌 의원 등이 잇따라 공천에서 탈락하면서 특정계파 자르기 논란까지 일었습니다. <녹취> 전병헌(의원/지난 13일) : "(저의 공천배제는)상식 밖의 일입니다. 불공정 심사의 종결판입니다." 당 지도부에 대한 당 안팎의 비판이 잇따르고 있지만 김종인 대표는 개의치 않는다는 반응입니다. <녹취> 김종인(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어제) : "수권 정당으로 변모를 시키기 위해서는 당의 모습이 옛날보다는 달라져야 한다고 생각..." 국민의당은 공천에서 탈락한 임내현 의원이 거세게 반발하는 가운데 경선 방식을 놓고 김승남 황주홍 의원간 논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연우입니다. ▼각당 계파별 공천 현황 분석해보니…▼ <기자 멘트> 새누리당은 이번 공천 과정에서 비박계가 대거 탈락하면서 당내 무게 중심이 친박계로 옮겨지고 있습니다. 공천에서 탈락한 현역 의원 26명 중 여론조사 경선에서 탈락한 8명을 제외하고, 공천 심사과정에서 탈락한 18명 가운데 친박계는 4명인 반면, 비박계는 12명, 계파색이 얕은 의원은 2명으로 비박계가 압도적으로 많았습니다. 이런 현상은 특히 대구 지역이 도드라집니다. 12곳 가운데 현역 의원 절반이 물갈이됐는데, 대부분 비박계입니다. 더불어민주당의 이번 공천은 범친노계의 몰락으로 규정할 수 있습니다. 공천 탈락 의원 25명 중 범친노계가 13명에 달합니다. 6선의 친노 좌장 이해찬 전 총리와 거친 입담으로 공격수 역할을 해온 정청래 의원도 공천 탈락을 피하지 못했습니다. 특히 3선 이상의 정세균계는 칼날을 피해가지 못했습니다. 각 당의 이런 물갈이 공천이 심한 내홍으로 이어지는 건 사실상 내년 대선을 염두에 둔 세력 싸움 성격을 띄고 있기 때문입니다. 황진우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사생결단 공천전쟁은 대선 준비 포석▼ <리포트> 과거 총선보다 심사로 공천에서 탈락한 현역 의원이 적은데도 새누리당의 공천 잡음이 심한 건, 친박계에 대한 비박계의 불신 때문입니다. 비박계 낙천을 대통령의 레임덕을 막고 차기 대선에 대비해 당내 친박계를 확대하려는 사전 포석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녹취> 김용태(의원/새누리당 서울시당위원장) : "정무적 판단과 자의적 기준으로 잘못 결정한 지역의 공천 결과를 철회해야 합니다." 반면, 친박계는 김무성 대표가 대권 욕심 때문에 이른바 '비박 살생부'설을 퍼트린 데 이어 절차대로 공천한 결과까지 뒤엎으려 한다고 비판합니다. 김 대표의 사과를 요구하며 회의장을 박차고 나온 공천관리위원회 외부위원들도 비슷한 인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녹취> 박종희(공천관리위원) : "공관위 업무에 개입한 거다 이렇게 오해한거 같아요. 김무성 대표가 기자회견 한것도 적절치 않았다..." 야당 상황도 비슷합니다. 킹메이커를 하지 않겠다는 김종인 대표의 선언에도 불구하고 이번 공천을 총선 이후 대선 국면을 염두에 둔 포석으로 해석하는 관측이 많습니다. 이 때문에 대권 도전을 준비하고 있는 정세균 의원계의 반발이 심합니다. <녹취> 김형준(명지대 교수) : "대권에 누가 더 유리할 거냐에 따라서 공천했었던 부분들이 아주 눈에 띄거든요. 친문재인 세력이 등장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당안팎의 비판을 무릎쓰고 야권 연대 없는 선거를 고수하는 것도 대선을 앞두고 자기 세력을 구축하기 위한 행보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황진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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