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땐 그랬지] 되돌아본 한국 바둑 명승부

입력 2016.03.17 (21:52) 수정 2016.03.17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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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세돌과 인공지능 알파고의 세기의 대국이 바둑의 패러다임까지 바꾸고 있지만, 과거 한국의 바둑 천재들끼리 펼쳤던 명승부들도 당시엔 바둑계를 뒤흔들만큼 혁명적이였습니다.

오늘 스포츠 타임머신, 김기범 기자입니다.

<리포트>

해방 이후 한국 바둑의 선구자였던 고故 조남철 선생부터 김인과 서봉수, 조훈현 등 80년대 후반까지 바둑은 깊이있는 어른들의 세계였습니다.

하지만 겁없는 10대 천재 이창호의 등장으로 모든 것이 바뀌었습니다

<녹취> 노영하(바둑해설가/1991년 당시) : "우리 나라 바둑에 10대 젊은 기사가 돌풍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1992년 1월 동양 증권배는 사상 처음 십대 기사가 세계 대회를 제패한 역사적인 사건이었습니다.

이창호의 등장으로 바둑은 전국적인 인기를 얻었고, 인공 지능은 아니지만 당시 유창혁과 컴퓨터 인터넷망을 이용한 대국도 열려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유창혁(9단/프로 기사) : "박세리 때문에 박세리 키드가 생긴 것처럼 이창호 9단이 어린 나이에 세계대회에서 우승해 어린 친구들이 바둑을 많이 배워 현재 팬들이 많아졌습니다."

그 가운데 지금도 회자되는 최고 명승부는 2004년 11월 상하이에서 열린 농심배 국가대항 단체전.

최철한과 유창혁이 연패를 당해 벼랑 끝에 몰렸지만 이창호가 일본과 중국에 5연승을 거두고 우승한 일화는 최근 드라마로까지 제작될 정도였습니다.

그러나 천재 이창호의 시대는 비금도 섬 출신의 또 다른 천재 기사의 등장으로 막을 내렸습니다.

창의와 저돌성으로 무장한 10대 기사 이세돌은 이창호와 여러 모로 정 반대의 천적이었습니다.

<인터뷰> 이창호(9단/2008년 당시) : "재미있는 바둑을 두는 게 중요하죠."

<인터뷰> 이세돌(9단/2008년 당시) : "전 재미보다는 이기는 바둑을 두겠습니다."

조훈현과 이창호, 이세돌로 이어지는 한국 바둑 명승부 열전은 인공지능과의 대결이라는 또하나의 혁명적 전환점을 맞으며 새로운 역사를 써나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기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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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땐 그랬지] 되돌아본 한국 바둑 명승부
    • 입력 2016-03-17 21:59:08
    • 수정2016-03-17 22: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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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세돌과 인공지능 알파고의 세기의 대국이 바둑의 패러다임까지 바꾸고 있지만, 과거 한국의 바둑 천재들끼리 펼쳤던 명승부들도 당시엔 바둑계를 뒤흔들만큼 혁명적이였습니다.

오늘 스포츠 타임머신, 김기범 기자입니다.

<리포트>

해방 이후 한국 바둑의 선구자였던 고故 조남철 선생부터 김인과 서봉수, 조훈현 등 80년대 후반까지 바둑은 깊이있는 어른들의 세계였습니다.

하지만 겁없는 10대 천재 이창호의 등장으로 모든 것이 바뀌었습니다

<녹취> 노영하(바둑해설가/1991년 당시) : "우리 나라 바둑에 10대 젊은 기사가 돌풍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1992년 1월 동양 증권배는 사상 처음 십대 기사가 세계 대회를 제패한 역사적인 사건이었습니다.

이창호의 등장으로 바둑은 전국적인 인기를 얻었고, 인공 지능은 아니지만 당시 유창혁과 컴퓨터 인터넷망을 이용한 대국도 열려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유창혁(9단/프로 기사) : "박세리 때문에 박세리 키드가 생긴 것처럼 이창호 9단이 어린 나이에 세계대회에서 우승해 어린 친구들이 바둑을 많이 배워 현재 팬들이 많아졌습니다."

그 가운데 지금도 회자되는 최고 명승부는 2004년 11월 상하이에서 열린 농심배 국가대항 단체전.

최철한과 유창혁이 연패를 당해 벼랑 끝에 몰렸지만 이창호가 일본과 중국에 5연승을 거두고 우승한 일화는 최근 드라마로까지 제작될 정도였습니다.

그러나 천재 이창호의 시대는 비금도 섬 출신의 또 다른 천재 기사의 등장으로 막을 내렸습니다.

창의와 저돌성으로 무장한 10대 기사 이세돌은 이창호와 여러 모로 정 반대의 천적이었습니다.

<인터뷰> 이창호(9단/2008년 당시) : "재미있는 바둑을 두는 게 중요하죠."

<인터뷰> 이세돌(9단/2008년 당시) : "전 재미보다는 이기는 바둑을 두겠습니다."

조훈현과 이창호, 이세돌로 이어지는 한국 바둑 명승부 열전은 인공지능과의 대결이라는 또하나의 혁명적 전환점을 맞으며 새로운 역사를 써나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기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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