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진단] ① “반려동물도 이제 가족”…산업 규모 ‘2조원’

<앵커 멘트>

우리나라 다섯 집 가운데 한 집이 반려동물과 함께 살고 있습니다.

'반려'란 말 뜻 그대로 동물을 가족처럼 여기면서, 필요한 비용도 기꺼이 쓰고 있습니다.

덕분에 관련 산업이 대규모 시장을 형성하며 부쩍 커지고 있는데요.

이재희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2년 전 하늘로 떠난 반려견 '봄비'의 물건들을 아직 간직하고 있는 신혜수 씨 자매….

기일을 맞아 초상화를 의뢰했습니다.

<인터뷰> 신혜수(서울시 강서구) : "말도 못하고 그러긴 했지만 힘들 때 그냥 안고 있으면 제일 힘이 돼 주던 친구였기 때문에…."

초상화를 그려주는 서재성 씨는 반려동물 전문 화가입니다.

한 달 수십 건의 의뢰가 들어옵니다.

김지현 씨는 출근 전, 강아지 '스누피'를 마중 나온 반려동물 유치원 직원에게 맡깁니다.

<녹취> "유치원 가면 밥 먹는 것 한 번만 확인 부탁드릴게요."

하루 이용료는 2만 5천 원인데, 가족 같은 반려견인 만큼 비용이 아깝다는 생각은 하지 않습니다.

<인터뷰> 김지현(서울시 강남구) : "출근하면 강아지들이 혼자 있는 시간이 많다보니까 스트레스가 많아질 수 있거든요."

백화점에는 반려동물 상품만 따로 진열돼 있고, 보험, 상조 서비스까지 도입됐습니다.

한국에서 천만 명 정도가 이 강아지나 고양이 등 반려동물과 함께 생활하고 있는데요.

관련 산업 규모만 2조 원에 육박합니다.

1인 가구의 증가 같은 인구 변화로 2020년에는 시장 크기가 3배 정도 커질 것으로 예측됩니다.

<인터뷰> 모의원(서울예술실용전문학교 애완동물학부 교수) : "반려동물 산업을 뛰어넘어 (반려동물이) 가족의 일원으로서 가족의 돌봄을 받는 시대가 도래하지 않겠나..."

인간의 마음 속으로 들어온 반려동물의 삶이 저성장 시대의 유망 산업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재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