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빈곤율 9년 만에 최고…푸틴 지지도 추락

입력 2016.03.22 (15:57) 수정 2016.03.22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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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폭락의 직격탄을 맞아 장기간 경기 침체를 겪고 있는 러시아에서 빈곤층 비율이 9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AP 통신 등은 21일(현지시간) 러시아 국가통계청의 발표를 인용해 지난해 러시아에서 한 달 최저생계비인 9천452 루블(약 16만 원)보다 적은 금액으로 생활한 빈곤층이 1천920만 명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이러한 숫자는 러시아 전체 인구의 13.4%에 해당하며, 이는 전년도보다 20% 가까이 급증한 것이다.

외신들은 이처럼 빈곤층이 급격히 늘어난 것은 서방의 경제 제재와 저유가로 러시아인의 구매력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경제의 상당 부분을 석유와 천연가스 수출에 의존하는 러시아 경제는 지난해 -3.7%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게다가 올해 들어서도 지난달 러시아의 실질임금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6.9% 줄어드는 등 경제가 반등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알렉세이 쿠드린 전 재무장관은 저유가 추세가 계속될 경우 올해 성장률도 -2%에 그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지지율도 눈에 띄게 하락하면서 경기 침체의 여파로 민심이 흔들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러시아의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레바다 첸트르'의 3월 여론조사 결과 푸틴 대통령을 신뢰한다는 응답은 73%로 지난해 같은달보다 10%포인트 하락했다.

크림반도 병합으로 치솟던 푸틴 대통령의 지지율은 지난해 여름 89%로 역대 최고치를 찍은 뒤 서서히 내려오고 있다.

다만 워싱턴포스트(WP)는 차기 대선에서 푸틴을 지지하겠다는 응답자는 65%로 지난해 같은달보다 오히려 8% 더 올라갔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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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시아 빈곤율 9년 만에 최고…푸틴 지지도 추락
    • 입력 2016-03-22 15:57:50
    • 수정2016-03-22 16:28:33
    국제
유가 폭락의 직격탄을 맞아 장기간 경기 침체를 겪고 있는 러시아에서 빈곤층 비율이 9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AP 통신 등은 21일(현지시간) 러시아 국가통계청의 발표를 인용해 지난해 러시아에서 한 달 최저생계비인 9천452 루블(약 16만 원)보다 적은 금액으로 생활한 빈곤층이 1천920만 명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이러한 숫자는 러시아 전체 인구의 13.4%에 해당하며, 이는 전년도보다 20% 가까이 급증한 것이다.

외신들은 이처럼 빈곤층이 급격히 늘어난 것은 서방의 경제 제재와 저유가로 러시아인의 구매력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경제의 상당 부분을 석유와 천연가스 수출에 의존하는 러시아 경제는 지난해 -3.7%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게다가 올해 들어서도 지난달 러시아의 실질임금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6.9% 줄어드는 등 경제가 반등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알렉세이 쿠드린 전 재무장관은 저유가 추세가 계속될 경우 올해 성장률도 -2%에 그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지지율도 눈에 띄게 하락하면서 경기 침체의 여파로 민심이 흔들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러시아의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레바다 첸트르'의 3월 여론조사 결과 푸틴 대통령을 신뢰한다는 응답은 73%로 지난해 같은달보다 10%포인트 하락했다.

크림반도 병합으로 치솟던 푸틴 대통령의 지지율은 지난해 여름 89%로 역대 최고치를 찍은 뒤 서서히 내려오고 있다.

다만 워싱턴포스트(WP)는 차기 대선에서 푸틴을 지지하겠다는 응답자는 65%로 지난해 같은달보다 오히려 8% 더 올라갔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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