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4차 핵실험 이후 잇단 공개 도발…고체연료는?

입력 2016.03.24 (21:18) 수정 2016.03.24 (22:25)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북한은 고체연료 로켓 시험을 공개하기 전에도, 미사일과 신형 방사포 등 다양한 종류의 발사체를 쏘며 위협 수위를 높여왔습니다.

북한이 이렇게 공개 도발을 이어가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김희용 기자가 분석합니다.

<리포트>

북한은 4차 핵실험 한 달 만인 지난달 7일, 사거리 만2천km 이상으로 추정되는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했습니다.

잠시 주춤했던 무력 도발은 이달 초부터 연쇄적으로 이뤄졌습니다.

지난 3일 원산에서 동해상으로 신형 방사포 6발을 쏜 데 이어, 10일에는 황해북도 삭간몰 일대에서 사거리 5백킬로미터의 단거리 탄도 미사일 2발을, 18일에는 평안남도 숙천에서 사거리 8백킬로미터의 중거리 미사일 1발을 쐈습니다.

사흘 뒤에는 다시 신형 방사포 5발을 함경남도 함흥 일대에서 쏘는 등 이달 들어서만 4차례입니다.

북한의 이같은 행보는 스커드와 노동은 물론 대륙간탄도미사일 등 다양한 발사체로 핵탄두를 발사할 수 있는 능력을 확보해 , 확실한 핵보유국의 지위를 인정받은 뒤 이를 바탕으로 미국 등과의 협상에 나서겠다는 전략에 따른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다면 이번에 북한이 공개한 고체연료 로켓은 어떤 의미가 있는지 홍혜림 기자가 보도합니다.

▼ 北 ‘고체연료’ 미사일 즉각 발사 위험 ▼

<리포트>

북한이 2014년 3월 기습적으로 발사한 '프로그 로켓'입니다.

사거리 60킬로미터의 단거리 발사체로 '고체연료'를 사용하는 대표적 기종입니다.

알루미늄 분말 등을 굳혀 만든 고체연료는 건전지처럼 미사일에 상시 저장할 수 있습니다.

탱크로리로 운반해 주입 작업을 거쳐야 하는 등유 계열의 액체연료와 달리 고체연료를 장착한 발사체는 즉각 발사가 가능합니다.

첩보위성으로 연료운반 등 미사일 발사 준비 상황을 포착하기 어려워 사실상 발사 전 선제 타격이 불가능합니다.

이런 장점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북한의 고체연료 발사체는 프로그나 KN-02계열의 단거리 미사일에 국한됐습니다.

사거리가 긴 장거리 미사일에는 꾸준한 추진력을 낼 수 있는 양질의 고체연료가 필요한데, 연료를 균질하게 배합할 수 있는 기술을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만약 북한 주장대로 '고체연료 엔진 분출실험'에 성공했다면, 고체연료를 대륙간 탄도미사일에 적용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인터뷰> 양욱(국방안보포럼 연구위원) : "소형핵탄두의 제작기술, 재진입기술, 고체연료기술, 이런 것들이 모두 모였을 때 결국 ICBM과 같은 그런 대량살상무기가 되는 것이고 ..."

군은 북한의 고체연료 개발과 관련해 상황을 엄중히 인식하고 있으며, 대비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홍혜림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北 4차 핵실험 이후 잇단 공개 도발…고체연료는?
    • 입력 2016-03-24 21:19:21
    • 수정2016-03-24 22:25:46
    뉴스 9
<앵커 멘트>

북한은 고체연료 로켓 시험을 공개하기 전에도, 미사일과 신형 방사포 등 다양한 종류의 발사체를 쏘며 위협 수위를 높여왔습니다.

북한이 이렇게 공개 도발을 이어가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김희용 기자가 분석합니다.

<리포트>

북한은 4차 핵실험 한 달 만인 지난달 7일, 사거리 만2천km 이상으로 추정되는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했습니다.

잠시 주춤했던 무력 도발은 이달 초부터 연쇄적으로 이뤄졌습니다.

지난 3일 원산에서 동해상으로 신형 방사포 6발을 쏜 데 이어, 10일에는 황해북도 삭간몰 일대에서 사거리 5백킬로미터의 단거리 탄도 미사일 2발을, 18일에는 평안남도 숙천에서 사거리 8백킬로미터의 중거리 미사일 1발을 쐈습니다.

사흘 뒤에는 다시 신형 방사포 5발을 함경남도 함흥 일대에서 쏘는 등 이달 들어서만 4차례입니다.

북한의 이같은 행보는 스커드와 노동은 물론 대륙간탄도미사일 등 다양한 발사체로 핵탄두를 발사할 수 있는 능력을 확보해 , 확실한 핵보유국의 지위를 인정받은 뒤 이를 바탕으로 미국 등과의 협상에 나서겠다는 전략에 따른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다면 이번에 북한이 공개한 고체연료 로켓은 어떤 의미가 있는지 홍혜림 기자가 보도합니다.

▼ 北 ‘고체연료’ 미사일 즉각 발사 위험 ▼

<리포트>

북한이 2014년 3월 기습적으로 발사한 '프로그 로켓'입니다.

사거리 60킬로미터의 단거리 발사체로 '고체연료'를 사용하는 대표적 기종입니다.

알루미늄 분말 등을 굳혀 만든 고체연료는 건전지처럼 미사일에 상시 저장할 수 있습니다.

탱크로리로 운반해 주입 작업을 거쳐야 하는 등유 계열의 액체연료와 달리 고체연료를 장착한 발사체는 즉각 발사가 가능합니다.

첩보위성으로 연료운반 등 미사일 발사 준비 상황을 포착하기 어려워 사실상 발사 전 선제 타격이 불가능합니다.

이런 장점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북한의 고체연료 발사체는 프로그나 KN-02계열의 단거리 미사일에 국한됐습니다.

사거리가 긴 장거리 미사일에는 꾸준한 추진력을 낼 수 있는 양질의 고체연료가 필요한데, 연료를 균질하게 배합할 수 있는 기술을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만약 북한 주장대로 '고체연료 엔진 분출실험'에 성공했다면, 고체연료를 대륙간 탄도미사일에 적용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인터뷰> 양욱(국방안보포럼 연구위원) : "소형핵탄두의 제작기술, 재진입기술, 고체연료기술, 이런 것들이 모두 모였을 때 결국 ICBM과 같은 그런 대량살상무기가 되는 것이고 ..."

군은 북한의 고체연료 개발과 관련해 상황을 엄중히 인식하고 있으며, 대비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홍혜림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