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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재부 공무원 모셔라…“비공식 행사로 조용히”
입력 2016.03.25 (07:16) 수정 2016.03.25 (09:17) 뉴스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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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기획재정부는 예산을 조금이라도 더 타 내려는 자치단체에겐 갑중의갑, 슈퍼갑으로 불리는데요.

지방의 한 자치단체에서 기재부 공무원들을 초청해 예산을 써가며 접대한 사실이 KBS 취재결과 확인됐습니다.

우한울 기자입니다.

<리포트>

<녹취> "장흥으로 오세요."

편백 숲 속에 자리한 이 한옥펜션은 예약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입니다.

<녹취> OO펜션 관계자(음성변조) : "(한옥 펜션 예약하려면 어느 정도?) 두 달 정도 미리 예약하셔야(합니다.) 인터넷으로. (통상 두달이요?) 네."

지난달 이곳을 찾은 귀빈들에겐 쉬운 일이었습니다.

펜션을 소유한 군청이 나섰기 때문입니다.

이들은 직접 예약을 하지 않고도 이곳 한옥에 주말 하룻밤을 머물렀는데, 확인 결과 기획재정부 공무원들이었습니다.

취재진이 입수한 공문엔 장흥군이 원활한 예산 확보를 위해 기재부 내 축구 동호회를 초청한다고 돼 있습니다.

기재부 16명등 공무원 21명에 동반 가족까지 30명이 넘습니다.

1박 2일간 일정표는 관광과 맛집 탐방으로 채워졌습니다.

예산권을 쥔 기재부공무원 접대를 남이 알까봐 신경이 쓰였는지 이런 문구를 넣어놨습니다.

<녹취> 장흥군청 관계자(음성변조) : "(기재부에서)홍보 같은 거 하지말라고... 괜히 기재부 이쪽 사람들이 조심하니까 이런 것(총선 앞둔 상황) 때문에..."

세종시에서 장흥까지 왕복 교통편으론 군청 버스가 제공됐고, 유명 관광지를 돌 때는 군청이 배치한 관광 해설사가 따라다녔습니다.

저녁 식사도 푸짐했습니다.

<녹취> 식당 직원(음성변조) : "제가 일부러 꽃등심하고 갈빗살, 살치살로 했거든요. 한 상에 10만 원 해드렸을 겁니다."

4차례 식사비만 4백만 원가량.

군청 측은 업무추진비와 군청 축구동호회 회비로 밥값을 부담했다고 확인해줬습니다.

숙박비도 자신들이 계산했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 장흥군청 관계자(음성변조) : "(숙박비는 누가 결제했죠?) 우리 직원이네요. 이름은 OOO 씨라고."

초청된 기획재정부 공무원들은 자기들도 식비와 선물비 등으로 170만 원가량을 썼다고 해명했습니다.

KBS 뉴스 우한울입니다.
  • 기재부 공무원 모셔라…“비공식 행사로 조용히”
    • 입력 2016-03-25 07:37:37
    • 수정2016-03-25 09:17:46
    뉴스광장
<앵커 멘트>

기획재정부는 예산을 조금이라도 더 타 내려는 자치단체에겐 갑중의갑, 슈퍼갑으로 불리는데요.

지방의 한 자치단체에서 기재부 공무원들을 초청해 예산을 써가며 접대한 사실이 KBS 취재결과 확인됐습니다.

우한울 기자입니다.

<리포트>

<녹취> "장흥으로 오세요."

편백 숲 속에 자리한 이 한옥펜션은 예약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입니다.

<녹취> OO펜션 관계자(음성변조) : "(한옥 펜션 예약하려면 어느 정도?) 두 달 정도 미리 예약하셔야(합니다.) 인터넷으로. (통상 두달이요?) 네."

지난달 이곳을 찾은 귀빈들에겐 쉬운 일이었습니다.

펜션을 소유한 군청이 나섰기 때문입니다.

이들은 직접 예약을 하지 않고도 이곳 한옥에 주말 하룻밤을 머물렀는데, 확인 결과 기획재정부 공무원들이었습니다.

취재진이 입수한 공문엔 장흥군이 원활한 예산 확보를 위해 기재부 내 축구 동호회를 초청한다고 돼 있습니다.

기재부 16명등 공무원 21명에 동반 가족까지 30명이 넘습니다.

1박 2일간 일정표는 관광과 맛집 탐방으로 채워졌습니다.

예산권을 쥔 기재부공무원 접대를 남이 알까봐 신경이 쓰였는지 이런 문구를 넣어놨습니다.

<녹취> 장흥군청 관계자(음성변조) : "(기재부에서)홍보 같은 거 하지말라고... 괜히 기재부 이쪽 사람들이 조심하니까 이런 것(총선 앞둔 상황) 때문에..."

세종시에서 장흥까지 왕복 교통편으론 군청 버스가 제공됐고, 유명 관광지를 돌 때는 군청이 배치한 관광 해설사가 따라다녔습니다.

저녁 식사도 푸짐했습니다.

<녹취> 식당 직원(음성변조) : "제가 일부러 꽃등심하고 갈빗살, 살치살로 했거든요. 한 상에 10만 원 해드렸을 겁니다."

4차례 식사비만 4백만 원가량.

군청 측은 업무추진비와 군청 축구동호회 회비로 밥값을 부담했다고 확인해줬습니다.

숙박비도 자신들이 계산했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 장흥군청 관계자(음성변조) : "(숙박비는 누가 결제했죠?) 우리 직원이네요. 이름은 OOO 씨라고."

초청된 기획재정부 공무원들은 자기들도 식비와 선물비 등으로 170만 원가량을 썼다고 해명했습니다.

KBS 뉴스 우한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