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몸병 앓는 남성, 성기능장애 1.5배 ↑

<앵커 멘트>

잇몸이 붓거나 이를 닦은 뒤 피가 난 경험을 한 분들 많으실 텐데요.

이런 잇몸병을 내버려뒀다간 치과 문제뿐만 아니라 남성의 경우 성기능장애가 있을 확률도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박광식 의학전문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잇몸병을 앓고 있는 30대 남성입니다.

특이한 건 잇몸병이 악화된 뒤 성 기능 장애도 생겼습니다.

<인터뷰> 잇몸병 환자(음성변조) : "치과를 다닌 게 2년 전쯤인데, 성 기능 부분은 작년에 좀 안 좋다는 생각이 들어서 비뇨기과를 다녔거든요. 선후관계가 있는 것 같아요."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연구팀이 백만여 명의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잇몸병을 앓는 남성은 일반 남성보다 성기능장애가 있을 확률이 1.5배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잇몸에 들러붙은 세균들이 만성적으로 염증을 일으키면서 전신으로 퍼지는데, 성 기능과도 관련이 있을 수 있다는 겁니다.

<인터뷰> 김영택(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치주과 교수) : "(잇몸 세균이)염증성 인자를 만들어서 혈관을 통해 들어갈 수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국소적으로 혈류량을 줄어들게 하거나 혈관을 수축시켜서 남성 성 기능 장애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잇몸병은 혈관염증을 유도하기 때문에 동맥경화나 협심증 등 다양한 질환과도 연결됩니다.

따라서 잇몸병 예방을 위해선 매일 이를 잘 닦아주는 게 중요합니다.

칫솔질해도 치아 사이에 음식물 찌꺼기가 남아있는 경우가 많아 치실이나 치간 칫솔을 추가로 사용하는 게 좋습니다.

KBS 뉴스 박광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