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 “中 선박 100여척 침범”…남중국해 조업갈등 격화

입력 2016.03.25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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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중국해를 사이에 두고 중국과 주변국 간 조업 갈등이 커지고 있다. 중국 선박 100여 척이 남중국해의 말레이시아 해역을 침범하고 있어 말레이시아 해양당국이 대응에 나섰다고 베르나마통신 등 현지 언론들이 25일 보도했다.

샤히단 카심 말레이시아 총리실 장관은 24일 남중국해 루코니아 모래톱 인근 해역에 중국 선박들이 출현해 해양경찰청과 해군에 경비정, 항공기 등을 배치, 감시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루코니아 모래톱은 말레이시아의 배타적 경제수역(EEZ) 안에 있지만, 남중국해 대부분의 영유권을 주장하는 중국이 임의로 선을 그어 영해 경계로 삼은 '남해구단선'의 최남단에 있어 말레이시아와 갈등을 빚고 있다. 이 해역에는 어자원이 많고 원유와 천연가스도 풍부하게 매장된 것으로 알려졌다. 샤히단 장관은 중국 선박이 EEZ를 침범한 것으로 확인되면 적절한 조처를 할 것이라고 말해, 불법 조업 단속 과정에서 물리적 충돌 가능성도 제기된다.

훙레이(洪磊)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와 관련해 자세한 내용은 모른다면서도 "지금은 남중국해 조업 철로, 매년 이맘때 중국 저인망 어선들이 관련 해역에서 통상적인 조업 활동을 한다"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앞서 지난 19일에는 남중국해 인근 나투나 제도 해역에서 중국 어선의 조업을 놓고 중국과 인도네시아가 대립했고, 지난 21일에는 남중국해와 연결되는 말라카 해협에서 대만 어선 2척이 인도네시아 해군 소속으로 추정되는 선박으로부터 총격을 받았다고 타이베이 타임스가 보도했다. 또 이달 초 남중국해 스카버러섬(중국명 황옌다오<黃巖島>, 필리핀명 바조데마신록) 인근에서 중국 경비정이 선원 11명을 태운 필리핀 어선을 들이받으며 조업을 막았다고 필리핀 언론들이 전하는 등 남중국해 조업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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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말레이 “中 선박 100여척 침범”…남중국해 조업갈등 격화
    • 입력 2016-03-25 19:55:10
    국제
남중국해를 사이에 두고 중국과 주변국 간 조업 갈등이 커지고 있다. 중국 선박 100여 척이 남중국해의 말레이시아 해역을 침범하고 있어 말레이시아 해양당국이 대응에 나섰다고 베르나마통신 등 현지 언론들이 25일 보도했다.

샤히단 카심 말레이시아 총리실 장관은 24일 남중국해 루코니아 모래톱 인근 해역에 중국 선박들이 출현해 해양경찰청과 해군에 경비정, 항공기 등을 배치, 감시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루코니아 모래톱은 말레이시아의 배타적 경제수역(EEZ) 안에 있지만, 남중국해 대부분의 영유권을 주장하는 중국이 임의로 선을 그어 영해 경계로 삼은 '남해구단선'의 최남단에 있어 말레이시아와 갈등을 빚고 있다. 이 해역에는 어자원이 많고 원유와 천연가스도 풍부하게 매장된 것으로 알려졌다. 샤히단 장관은 중국 선박이 EEZ를 침범한 것으로 확인되면 적절한 조처를 할 것이라고 말해, 불법 조업 단속 과정에서 물리적 충돌 가능성도 제기된다.

훙레이(洪磊)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와 관련해 자세한 내용은 모른다면서도 "지금은 남중국해 조업 철로, 매년 이맘때 중국 저인망 어선들이 관련 해역에서 통상적인 조업 활동을 한다"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앞서 지난 19일에는 남중국해 인근 나투나 제도 해역에서 중국 어선의 조업을 놓고 중국과 인도네시아가 대립했고, 지난 21일에는 남중국해와 연결되는 말라카 해협에서 대만 어선 2척이 인도네시아 해군 소속으로 추정되는 선박으로부터 총격을 받았다고 타이베이 타임스가 보도했다. 또 이달 초 남중국해 스카버러섬(중국명 황옌다오<黃巖島>, 필리핀명 바조데마신록) 인근에서 중국 경비정이 선원 11명을 태운 필리핀 어선을 들이받으며 조업을 막았다고 필리핀 언론들이 전하는 등 남중국해 조업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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