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임·학대 아동 심리…인지력·주의력 파괴

입력 2016.03.28 (07:40) 수정 2016.03.28 (09:37)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첫딸을 살해하고 암매장한 지 5년 만에 드러난 경기도 용인의 '큰딸 암매장 사건' 기억하실 텐데요.

숨진 아이에게는 올해 10살이 된 동생이 있습니다.

엄마의 구속으로 지금은 아동보호기관에서 심리 치료를 받고 있는데요.

학대와 방임을 겪은 아이들이 어떤 상처를 받는 지, 아동기관의 협조를 받아서 이 아이의 심리 검사 결과를 들여다봤습니다.

차주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학교를 다녔다면 올해 3학년인 둘째 딸.

가족의 보호와 교육을 받지 못한 지난 시간이 검사에 고스란히 드러납니다.

<녹취> "(나무가 미래에 뭐가 될 것 같아?) 몰라요! (아까는 미래에 뭐가 되겠다고 얘기했잖아?) 나무, 아니 배(나무)."

교육적 방임으로 한글과 숫자를 제대로 읽지 못하는 이 아이의 심리는 어떨까?

동그라미 두 개로 표현한 엄마와 자신의 모습.

사물의 형태를 제대로 그리지 못합니다.

<인터뷰> 김무신(임상심리사) : "그림이나 이런 것을 봤을 때 심리적으로 아주 혼란스러운 상태입니다. 인지능력이라든지 주의력이라든지 이런 것들이 지금 많이 파괴된 상태거든요."

뿌리와 기둥, 이파리가 구분되지 않는 나무 그림은 불안한 자아의 모습입니다.

옹이 안에 그려놓은 다람쥐 두 마리는 엄마와 안전한 곳에서 보호받고 싶은 심리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합니다.

자신의 모습을 탑 속에 갇힌 공주로 표현해 고립감을 드러냈습니다.

<인터뷰> 김무신(임상심리사) : "교육적 방임을 했을 경우 인지적인 문제가 일어날 수밖에 없어요. 감정을 억압한 아동들은 소아 우울증이나 불안장애로 많이 드러나고요. 그리고 감정을 폭발한 아동들은 ADHD라든지"

아동보호기관은 당분간 김 양을 보호하며 안정을 찾을 때까지 심리 치료를 이어갈 계획입니다.

KBS 뉴스 차주하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방임·학대 아동 심리…인지력·주의력 파괴
    • 입력 2016-03-28 08:05:55
    • 수정2016-03-28 09:37:04
    뉴스광장
<앵커 멘트>

첫딸을 살해하고 암매장한 지 5년 만에 드러난 경기도 용인의 '큰딸 암매장 사건' 기억하실 텐데요.

숨진 아이에게는 올해 10살이 된 동생이 있습니다.

엄마의 구속으로 지금은 아동보호기관에서 심리 치료를 받고 있는데요.

학대와 방임을 겪은 아이들이 어떤 상처를 받는 지, 아동기관의 협조를 받아서 이 아이의 심리 검사 결과를 들여다봤습니다.

차주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학교를 다녔다면 올해 3학년인 둘째 딸.

가족의 보호와 교육을 받지 못한 지난 시간이 검사에 고스란히 드러납니다.

<녹취> "(나무가 미래에 뭐가 될 것 같아?) 몰라요! (아까는 미래에 뭐가 되겠다고 얘기했잖아?) 나무, 아니 배(나무)."

교육적 방임으로 한글과 숫자를 제대로 읽지 못하는 이 아이의 심리는 어떨까?

동그라미 두 개로 표현한 엄마와 자신의 모습.

사물의 형태를 제대로 그리지 못합니다.

<인터뷰> 김무신(임상심리사) : "그림이나 이런 것을 봤을 때 심리적으로 아주 혼란스러운 상태입니다. 인지능력이라든지 주의력이라든지 이런 것들이 지금 많이 파괴된 상태거든요."

뿌리와 기둥, 이파리가 구분되지 않는 나무 그림은 불안한 자아의 모습입니다.

옹이 안에 그려놓은 다람쥐 두 마리는 엄마와 안전한 곳에서 보호받고 싶은 심리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합니다.

자신의 모습을 탑 속에 갇힌 공주로 표현해 고립감을 드러냈습니다.

<인터뷰> 김무신(임상심리사) : "교육적 방임을 했을 경우 인지적인 문제가 일어날 수밖에 없어요. 감정을 억압한 아동들은 소아 우울증이나 불안장애로 많이 드러나고요. 그리고 감정을 폭발한 아동들은 ADHD라든지"

아동보호기관은 당분간 김 양을 보호하며 안정을 찾을 때까지 심리 치료를 이어갈 계획입니다.

KBS 뉴스 차주하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