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 외부 택시 몰아내고 승객 독점

입력 2016.03.29 (07:43) 수정 2016.03.29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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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인천 항에서 택시 타보신 분들, 택시 기사가 정해주는 택시만 타야 한다는데 혹시 불편 느낀 분들 있으셨을 법 합니다.

택시 승장장을 장악해서 외부 기사는 못 오게 막고 말 잘 듣는 기사에게만 승객을 배정해준 기사 조직이 적발됐습니다.

이철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 남성이 택시를 타려는 남녀 승객에게 따라 오라고 손짓 합니다.

그런데 승객을 태운 택시는 승강장에서 두 번째 택시..

순서를 무시했습니다.

택시가 나갈 수 있게 주차 고깔을 치워주는 한 남성.

차가 빠져 나가면 다시 막아놓습니다.

외부 택시 접근을 막아놓는 겁니다.

2005년부터 인천항에서 영업하던 콜밴 기사들을 몰아낸 택시 기사 47살 이모씨.

이후 자신과 친한 기사들을 영입해 2년 만에 일대를 장악했습니다.

승강장 질서 관리 차원이라며 요금 일부를 떼가고,

<녹취> 피해 택시기사 : "수원을 5만원짜리 2명을 (합승해서 태우고) 갔어. 그러면 그 사람을 (손님 한 명당) 3,4만원을 줘야 돼."

말을 잘 듣는 기사에겐 장거리 고객을 우선 배정했습니다.

이 씨와 측근 택시 기사 16명은 이렇게 호객, 줄 관리, 승강장 선점 등 역할을 나눠가며 10년 가까이 승강장을 독점했습니다.

<녹취> 피해 택시기사 : "민원이 왜 안들어갔겠어. 단속 나오면 눈치껏 하고 그런거야."

3년 전에도 수사를 받았던 이 씨는 자신에게 불리한 진술을 한 기사를 찾아내 보복 폭행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인터뷰> 서동주(인천청 관광경찰대 수사팀장) : "건달들도 알고 있고 정치인이나 수사기관의 수사관들도 알고 있고 한마디로 자기 뒷 배경이 든든하다..."

경찰은 이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동조한 16명을 입건했습니다.

KBS 뉴스 이철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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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천항 외부 택시 몰아내고 승객 독점
    • 입력 2016-03-29 07:43:25
    • 수정2016-03-29 07:5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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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인천 항에서 택시 타보신 분들, 택시 기사가 정해주는 택시만 타야 한다는데 혹시 불편 느낀 분들 있으셨을 법 합니다.

택시 승장장을 장악해서 외부 기사는 못 오게 막고 말 잘 듣는 기사에게만 승객을 배정해준 기사 조직이 적발됐습니다.

이철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 남성이 택시를 타려는 남녀 승객에게 따라 오라고 손짓 합니다.

그런데 승객을 태운 택시는 승강장에서 두 번째 택시..

순서를 무시했습니다.

택시가 나갈 수 있게 주차 고깔을 치워주는 한 남성.

차가 빠져 나가면 다시 막아놓습니다.

외부 택시 접근을 막아놓는 겁니다.

2005년부터 인천항에서 영업하던 콜밴 기사들을 몰아낸 택시 기사 47살 이모씨.

이후 자신과 친한 기사들을 영입해 2년 만에 일대를 장악했습니다.

승강장 질서 관리 차원이라며 요금 일부를 떼가고,

<녹취> 피해 택시기사 : "수원을 5만원짜리 2명을 (합승해서 태우고) 갔어. 그러면 그 사람을 (손님 한 명당) 3,4만원을 줘야 돼."

말을 잘 듣는 기사에겐 장거리 고객을 우선 배정했습니다.

이 씨와 측근 택시 기사 16명은 이렇게 호객, 줄 관리, 승강장 선점 등 역할을 나눠가며 10년 가까이 승강장을 독점했습니다.

<녹취> 피해 택시기사 : "민원이 왜 안들어갔겠어. 단속 나오면 눈치껏 하고 그런거야."

3년 전에도 수사를 받았던 이 씨는 자신에게 불리한 진술을 한 기사를 찾아내 보복 폭행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인터뷰> 서동주(인천청 관광경찰대 수사팀장) : "건달들도 알고 있고 정치인이나 수사기관의 수사관들도 알고 있고 한마디로 자기 뒷 배경이 든든하다..."

경찰은 이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동조한 16명을 입건했습니다.

KBS 뉴스 이철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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