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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A 한국 군단 “올해 ‘호수의 여왕’은 나요, 나”
입력 2016.03.29 (07:49) 수정 2016.03.29 (07:54) 연합뉴스
"올해 '호수의 여왕'은 접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코리언 시스터스'가 시즌 첫 메이저대회에서 '호수의 여왕'을 놓고 격돌한다.

LPGA투어는 오는 4월1일(이하 한국시간)부터 나흘 동안 미국 캘리포니아주 남부 사막도시 랜초미라지의 미션힐스 골프장 다이나쇼어 코스(파72·6천769야드)에서 시즌 첫번째 메이저대회 ANA 인스퍼레이션(총상금 260만 달러)을 개최한다.

이 대회는 LPGA투어의 '마스터스'로 불리는 전통과 권위를 자랑한다.

1983년 LPGA투어 메이저대회가 된 이 ANA 인스퍼레이션은 우승자가 18번홀 그린 옆 '숙녀의 호수'에 뛰어드는 세리머니가 전통이다.

호수의 뛰어드는 이 우승 자축 행사는 LPGA투어 선수라면 모두 한 번은 꼭 해보고 싶어한다.

올해는 어느 때보다 '호수의 여왕'을 노리는 선수가 많다. 메이저 챔피언이라는 영예 뿐 아니라 올림픽 티켓 각축전에서 유리한 고지에 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우승 경쟁 주역은 역시 '코리언 시스터스'들이다.

이 대회 첫 우승을 노리는 세계랭킹 1위인 뉴질랜드 동포 리디아 고(18·한국이름 고보경)와 두번째 '호수 다이빙'을 바라는 세계랭킹 2위 박인비(28·KB금융)가 다시 한 번 격돌한다.

앞서 기아클래식에서 우승과 준우승을 나눠 가진 리디아 고와 박인비는 진작부터 이 대회에 포커스를 맞춰 컨디션을 조절했다.

지난해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LPGA투어 사상 최연소 메이저대회 우승 기록을 갈아치운 리디아 고는 ANA 인스퍼레이션 우승 트로피가 탐난다고 대놓고 공언했다.

기아클래식에서 샷 감각을 완전히 회복한 박인비 역시 "다시 한번 호수에 뛰어들고 싶다"며 3년만에 우승컵 탈환에 강력한 의욕을 내비쳤다.

박인비는 지난 2013년 이 대회에서 완벽한 경기 끝에 시원한 호수 다이빙 세리머니를 펼친 바 있다.

둘은 기아클래식에서 컨디션을 최고조로 끌어올렸기에 양보없는 한판 승부를 예고했다.

그러나 둘은 만만치 않은 '한국 군단'의 거센 도전을 뿌리쳐야 '호수의 여왕'에 오를 수 있다.

강력한 도전자는 올해 들어 일찌감치 2차례 우승을 차지한 장하나(24·비씨카드)와 시즌 첫 우승을 72홀 최다 언더파 타이 기록을 세우며 화려하게 장식한 김세영(23·미래에셋)이다.

상금랭킹 1위를 리디아 고에게 내준 장하나는 1주 이상 괴롭혔던 감기몸살에서 회복해 시즌 3승과 첫 메이저 왕관, 그리고 상금랭킹 1위 복귀를 노린다. 장하나는 "메이저라고 해서 특별히 의식하지 않고 평상심으로 대회에 임하겠다"고 다짐했다.

김세영은 지난해 우승 문턱에서 좌절했던 한을 풀겠다는 각오다.

작년 이 대회에서 2, 3라운드 선두를 달렸지만 최종 라운드에서 통한의 4퍼트까지 저지른 끝에 3타를 까먹어 우승을 놓친 김세영은 '두번 좌절하지 않겠다"고 출사표를 냈다.

시즌 개막전 챔피언 김효주(21·롯데)도 이번 대회를 벼르고 있다. 개막전 퓨어실크 바하마 클래식 제패 이후 다소 기세가 수그러진 김효주는 메이저대회 정상 정복으로 반전을 꾀한다.

또 하나 관전 포인트는 허리 부상으로 한달 동안 쉰 '슈퍼 루키' 전인지(22·하이트진로)의 부활 여부이다.

싱가포르 원정길에 허리를 다쳐 2개 대회를 건너 뛴 전인지는 복귀 무대로 이 대회를 선택했다. 초청 선수로 출전한 작년 대회에서 코스와 궁합이 잘 맞는다는 사실을 확인했고 지난 겨울 전지훈련 때도 대회가 열리는 코스를 돌아봤다.

전인지는 지난주에 이미 대회 코스 옆에 숙소를 잡고 맹훈련 중이다.

LPGA투어 대회에 세차례 출전해 두번이나 '톱10'에 입상, 실력을 검증받은 한국산 '장타여왕' 박성현(23·넵스)도 눈여겨볼 선수 가운데 하나다.

박성현은 올해 두차례 LPGA 투어 대회에서 당장 LPGA투어에 뛰어들어도 우승을 다툴 실력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전장이 길고 높은 탄도의 아이언샷을 치는 선수에게 절대 유리한 코스 특성상 박성현은 우승 경쟁에서 복병으로 꼽는다.

일본 열도를 평정한 이보미(28)도 변수다. 이보미가 이 대회에 나선 것은 올림픽 출전권을 손에 넣기 위해서다. LPGA투어에서 뛰는 선수에 비해 포인트 경쟁에서 불리한 이보미는 이 대회 우승으로 리우행 티켓 획득 가능성을 끌어올리겠다는 복안이다.

세계랭킹 포인트가 일반 대회보다 월등히 높은 이 대회는 이보미 뿐 아니라 올림픽 출전권을 노리는 한국 선수 모두에게 중대한 고비가 될 전망이다.

올림픽 티켓 경쟁 선두권 박인비, 김세영, 장하나, 양희영(27·PNS)은 이 대회 우승이면 상당히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고 추격 중인 전인지, 유소연(26·하나금융), 이보미, 최나연(29·SK텔레콤) 가운데 이 대회 우승을 차지하면 역전의 불씨를 지필 수 있다.

미국 선수들도 호락호락하지 않다.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는 미국 장타왕 렉시 톰프슨이다. 올해 들어 미국 여자 골프의 에이스로 등장한 톰프슨은 2014년에 이어 두번째 우승에 도전장을 냈다.

작년 우승자 브리타니 린시컴(미국), 작년에 연장전 끝에 우승을 내준 스테이시 루이스(미국)도 이 대회에 나서는 각오가 남다르다.
  • LPGA 한국 군단 “올해 ‘호수의 여왕’은 나요, 나”
    • 입력 2016-03-29 07:49:09
    • 수정2016-03-29 07:54:50
    연합뉴스
"올해 '호수의 여왕'은 접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코리언 시스터스'가 시즌 첫 메이저대회에서 '호수의 여왕'을 놓고 격돌한다.

LPGA투어는 오는 4월1일(이하 한국시간)부터 나흘 동안 미국 캘리포니아주 남부 사막도시 랜초미라지의 미션힐스 골프장 다이나쇼어 코스(파72·6천769야드)에서 시즌 첫번째 메이저대회 ANA 인스퍼레이션(총상금 260만 달러)을 개최한다.

이 대회는 LPGA투어의 '마스터스'로 불리는 전통과 권위를 자랑한다.

1983년 LPGA투어 메이저대회가 된 이 ANA 인스퍼레이션은 우승자가 18번홀 그린 옆 '숙녀의 호수'에 뛰어드는 세리머니가 전통이다.

호수의 뛰어드는 이 우승 자축 행사는 LPGA투어 선수라면 모두 한 번은 꼭 해보고 싶어한다.

올해는 어느 때보다 '호수의 여왕'을 노리는 선수가 많다. 메이저 챔피언이라는 영예 뿐 아니라 올림픽 티켓 각축전에서 유리한 고지에 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우승 경쟁 주역은 역시 '코리언 시스터스'들이다.

이 대회 첫 우승을 노리는 세계랭킹 1위인 뉴질랜드 동포 리디아 고(18·한국이름 고보경)와 두번째 '호수 다이빙'을 바라는 세계랭킹 2위 박인비(28·KB금융)가 다시 한 번 격돌한다.

앞서 기아클래식에서 우승과 준우승을 나눠 가진 리디아 고와 박인비는 진작부터 이 대회에 포커스를 맞춰 컨디션을 조절했다.

지난해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LPGA투어 사상 최연소 메이저대회 우승 기록을 갈아치운 리디아 고는 ANA 인스퍼레이션 우승 트로피가 탐난다고 대놓고 공언했다.

기아클래식에서 샷 감각을 완전히 회복한 박인비 역시 "다시 한번 호수에 뛰어들고 싶다"며 3년만에 우승컵 탈환에 강력한 의욕을 내비쳤다.

박인비는 지난 2013년 이 대회에서 완벽한 경기 끝에 시원한 호수 다이빙 세리머니를 펼친 바 있다.

둘은 기아클래식에서 컨디션을 최고조로 끌어올렸기에 양보없는 한판 승부를 예고했다.

그러나 둘은 만만치 않은 '한국 군단'의 거센 도전을 뿌리쳐야 '호수의 여왕'에 오를 수 있다.

강력한 도전자는 올해 들어 일찌감치 2차례 우승을 차지한 장하나(24·비씨카드)와 시즌 첫 우승을 72홀 최다 언더파 타이 기록을 세우며 화려하게 장식한 김세영(23·미래에셋)이다.

상금랭킹 1위를 리디아 고에게 내준 장하나는 1주 이상 괴롭혔던 감기몸살에서 회복해 시즌 3승과 첫 메이저 왕관, 그리고 상금랭킹 1위 복귀를 노린다. 장하나는 "메이저라고 해서 특별히 의식하지 않고 평상심으로 대회에 임하겠다"고 다짐했다.

김세영은 지난해 우승 문턱에서 좌절했던 한을 풀겠다는 각오다.

작년 이 대회에서 2, 3라운드 선두를 달렸지만 최종 라운드에서 통한의 4퍼트까지 저지른 끝에 3타를 까먹어 우승을 놓친 김세영은 '두번 좌절하지 않겠다"고 출사표를 냈다.

시즌 개막전 챔피언 김효주(21·롯데)도 이번 대회를 벼르고 있다. 개막전 퓨어실크 바하마 클래식 제패 이후 다소 기세가 수그러진 김효주는 메이저대회 정상 정복으로 반전을 꾀한다.

또 하나 관전 포인트는 허리 부상으로 한달 동안 쉰 '슈퍼 루키' 전인지(22·하이트진로)의 부활 여부이다.

싱가포르 원정길에 허리를 다쳐 2개 대회를 건너 뛴 전인지는 복귀 무대로 이 대회를 선택했다. 초청 선수로 출전한 작년 대회에서 코스와 궁합이 잘 맞는다는 사실을 확인했고 지난 겨울 전지훈련 때도 대회가 열리는 코스를 돌아봤다.

전인지는 지난주에 이미 대회 코스 옆에 숙소를 잡고 맹훈련 중이다.

LPGA투어 대회에 세차례 출전해 두번이나 '톱10'에 입상, 실력을 검증받은 한국산 '장타여왕' 박성현(23·넵스)도 눈여겨볼 선수 가운데 하나다.

박성현은 올해 두차례 LPGA 투어 대회에서 당장 LPGA투어에 뛰어들어도 우승을 다툴 실력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전장이 길고 높은 탄도의 아이언샷을 치는 선수에게 절대 유리한 코스 특성상 박성현은 우승 경쟁에서 복병으로 꼽는다.

일본 열도를 평정한 이보미(28)도 변수다. 이보미가 이 대회에 나선 것은 올림픽 출전권을 손에 넣기 위해서다. LPGA투어에서 뛰는 선수에 비해 포인트 경쟁에서 불리한 이보미는 이 대회 우승으로 리우행 티켓 획득 가능성을 끌어올리겠다는 복안이다.

세계랭킹 포인트가 일반 대회보다 월등히 높은 이 대회는 이보미 뿐 아니라 올림픽 출전권을 노리는 한국 선수 모두에게 중대한 고비가 될 전망이다.

올림픽 티켓 경쟁 선두권 박인비, 김세영, 장하나, 양희영(27·PNS)은 이 대회 우승이면 상당히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고 추격 중인 전인지, 유소연(26·하나금융), 이보미, 최나연(29·SK텔레콤) 가운데 이 대회 우승을 차지하면 역전의 불씨를 지필 수 있다.

미국 선수들도 호락호락하지 않다.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는 미국 장타왕 렉시 톰프슨이다. 올해 들어 미국 여자 골프의 에이스로 등장한 톰프슨은 2014년에 이어 두번째 우승에 도전장을 냈다.

작년 우승자 브리타니 린시컴(미국), 작년에 연장전 끝에 우승을 내준 스테이시 루이스(미국)도 이 대회에 나서는 각오가 남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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