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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단기전 흐름 바꾼 양팀 신경전
입력 2016.03.29 (08:51) 연합뉴스
농구는 단체 구기 가운데 분위기에 가장 많은 영향을 받는 종목이라는 평을 듣는다.

양팀 선수들이 직접 코트에서 격렬한 몸싸움을 벌이며 경기를 하는 데다 경기장은 다른 종목들에 비해 좁아 몰입도가 그만큼 크기 때문이다.

또 심판의 휘슬도 다른 종목에 비해 자주 울려 콜 하나하나에 선수들이 민감하게 반응하고 감독이나 선수의 몸동작이나 말 한마디에도 경기 내용이 요동칠 수 있다.

고양 오리온과 전주 KCC가 치열하게 맞붙고 있는 올해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에서도 경기 외적인 부분에서 미묘한 해프닝들이 일어나면서 시리즈 흐름에 영향을 주고 있다.

먼저 19일 1차전에서는 KCC 김민구가 자기보다 16살이 더 많은 오리온 문태종과 시비를 벌이는 과정에서 욕설하고 주먹을 쥐어 보여 논란이 됐다.

김민구는 "사과를 했지만 선수 대 선수로 챔피언결정전에서 충돌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신경전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고 팀 동료 전태풍도 "챔피언결정전은 전쟁"이라며 김민구를 감쌌다.

그러나 이 해프닝은 오리온 선수들의 '전투 의지'를 고취하는 기폭제가 됐고 오리온은 2,3차전에 연달아 20점 차로 크게 이기며 오히려 시리즈 주도권을 가져갔다.

4차전에서는 오리온 최진수가 승부가 결정 난 상황에서 통렬한 백 덩크를 작렬해 KCC 심기를 건드렸다.

오리온 팬들은 "챔피언결정전이 전쟁이라고 한 것이 KCC인데, 전쟁에서 남의 심기 봐줄 일 있느냐"고 최진수를 옹호했으나 5차전에서 KCC는 '고졸 루키' 송교창이 역시 승리가 사실상 정해진 4쿼터 막판 덩크슛으로 되갚았다.

송교창의 덩크슛은 이전에 반칙이 먼저 지적돼 득점으로 인정되지 않았지만 송교창은 "(최)진수 형의 덩크슛에 맞받아치고 싶었다"고 말했다.

양팀 선수들이 이렇게 치열하게 신경전을 벌이는 이유는 그만큼 단기전에서 신경전이 갖는 중요성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역대 챔피언결정전이나 플레이오프를 보더라도 이런 신경전이 시리즈를 뜨겁게 달군 사례가 적지 않다.

2013-2014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는 울산 모비스 로드 벤슨과 창원 LG 김종규의 '경례 세리머니' 신경전이 팬들의 흥미를 돋웠다.

4차전에서 벤슨이 김종규를 따돌리고 덩크슛을 터뜨린 이후 김종규를 향해 거수경례를 하는 동작으로 먼저 신경전을 시작했다.

벤슨은 정규리그에서도 흥이 나면 거수경례 세리머니를 하는 선수지만 이날은 김종규를 도발하려는 의도가 다소 엿보였다.

그러자 김종규도 지지 않고 5차전에서 벤슨을 제치고 덩크슛을 터뜨린 뒤 벤슨을 향해 거수경례를 했다.

하지만 이때는 너무 노골적으로 벤슨의 얼굴에 들이대면서 했다는 이유로 테크니컬 반칙이 나왔다.

LG에서는 억울해했고, 팬들 역시 양편으로 갈려 둘의 경례 세리머니를 놓고 논쟁을 벌였다.

2011-2012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는 안양 KGC인삼공사 양희종과 원주 동부 윤호영이 설전을 벌였다.

1차전을 이긴 동부 윤호영이 '앞으로도 계속 윤호영은 양희종이 일대일로 막도록 하겠다'는 인삼공사 이상범 감독의 말에 "계속 그렇게 한다면 감사한 일"이라고 먼저 자신감을 내보였다.

이에 2차전에서 승리한 양희종이 "윤호영은 동부에 있어서 윤호영"이라며 팀 동료 선수의 도움을 많이 받는 선수라고 평가절하하며 신경전을 이어갔다.

꼭 상대편 선수와만 신경전을 벌이는 것은 아니다.

지난 시즌 4강 플레이오프에서 모비스와 맞붙은 LG 데이본 제퍼슨은 1차전 경기 시작 전 국민의례 시간에 불성실한 자세로 몸을 풀어 도마에 올랐다.

이전부터 사생활 논란 등으로 팬들로부터 곱지 않은 시선을 받은 제퍼슨은 결국 이 사건이 문제가 돼 곧바로 소속팀으로부터 퇴출당했다.

제퍼슨은 자신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를 통해 팬들에게 욕을 하는 듯한 사진을 올리는 등 팬들과 애국가를 상대로 신경전을 벌이다 결국 LG 4강 탈락의 결정적인 빌미를 제공하고 말았다.
  • 역대 단기전 흐름 바꾼 양팀 신경전
    • 입력 2016-03-29 08:51:17
    연합뉴스
농구는 단체 구기 가운데 분위기에 가장 많은 영향을 받는 종목이라는 평을 듣는다.

양팀 선수들이 직접 코트에서 격렬한 몸싸움을 벌이며 경기를 하는 데다 경기장은 다른 종목들에 비해 좁아 몰입도가 그만큼 크기 때문이다.

또 심판의 휘슬도 다른 종목에 비해 자주 울려 콜 하나하나에 선수들이 민감하게 반응하고 감독이나 선수의 몸동작이나 말 한마디에도 경기 내용이 요동칠 수 있다.

고양 오리온과 전주 KCC가 치열하게 맞붙고 있는 올해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에서도 경기 외적인 부분에서 미묘한 해프닝들이 일어나면서 시리즈 흐름에 영향을 주고 있다.

먼저 19일 1차전에서는 KCC 김민구가 자기보다 16살이 더 많은 오리온 문태종과 시비를 벌이는 과정에서 욕설하고 주먹을 쥐어 보여 논란이 됐다.

김민구는 "사과를 했지만 선수 대 선수로 챔피언결정전에서 충돌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신경전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고 팀 동료 전태풍도 "챔피언결정전은 전쟁"이라며 김민구를 감쌌다.

그러나 이 해프닝은 오리온 선수들의 '전투 의지'를 고취하는 기폭제가 됐고 오리온은 2,3차전에 연달아 20점 차로 크게 이기며 오히려 시리즈 주도권을 가져갔다.

4차전에서는 오리온 최진수가 승부가 결정 난 상황에서 통렬한 백 덩크를 작렬해 KCC 심기를 건드렸다.

오리온 팬들은 "챔피언결정전이 전쟁이라고 한 것이 KCC인데, 전쟁에서 남의 심기 봐줄 일 있느냐"고 최진수를 옹호했으나 5차전에서 KCC는 '고졸 루키' 송교창이 역시 승리가 사실상 정해진 4쿼터 막판 덩크슛으로 되갚았다.

송교창의 덩크슛은 이전에 반칙이 먼저 지적돼 득점으로 인정되지 않았지만 송교창은 "(최)진수 형의 덩크슛에 맞받아치고 싶었다"고 말했다.

양팀 선수들이 이렇게 치열하게 신경전을 벌이는 이유는 그만큼 단기전에서 신경전이 갖는 중요성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역대 챔피언결정전이나 플레이오프를 보더라도 이런 신경전이 시리즈를 뜨겁게 달군 사례가 적지 않다.

2013-2014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는 울산 모비스 로드 벤슨과 창원 LG 김종규의 '경례 세리머니' 신경전이 팬들의 흥미를 돋웠다.

4차전에서 벤슨이 김종규를 따돌리고 덩크슛을 터뜨린 이후 김종규를 향해 거수경례를 하는 동작으로 먼저 신경전을 시작했다.

벤슨은 정규리그에서도 흥이 나면 거수경례 세리머니를 하는 선수지만 이날은 김종규를 도발하려는 의도가 다소 엿보였다.

그러자 김종규도 지지 않고 5차전에서 벤슨을 제치고 덩크슛을 터뜨린 뒤 벤슨을 향해 거수경례를 했다.

하지만 이때는 너무 노골적으로 벤슨의 얼굴에 들이대면서 했다는 이유로 테크니컬 반칙이 나왔다.

LG에서는 억울해했고, 팬들 역시 양편으로 갈려 둘의 경례 세리머니를 놓고 논쟁을 벌였다.

2011-2012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는 안양 KGC인삼공사 양희종과 원주 동부 윤호영이 설전을 벌였다.

1차전을 이긴 동부 윤호영이 '앞으로도 계속 윤호영은 양희종이 일대일로 막도록 하겠다'는 인삼공사 이상범 감독의 말에 "계속 그렇게 한다면 감사한 일"이라고 먼저 자신감을 내보였다.

이에 2차전에서 승리한 양희종이 "윤호영은 동부에 있어서 윤호영"이라며 팀 동료 선수의 도움을 많이 받는 선수라고 평가절하하며 신경전을 이어갔다.

꼭 상대편 선수와만 신경전을 벌이는 것은 아니다.

지난 시즌 4강 플레이오프에서 모비스와 맞붙은 LG 데이본 제퍼슨은 1차전 경기 시작 전 국민의례 시간에 불성실한 자세로 몸을 풀어 도마에 올랐다.

이전부터 사생활 논란 등으로 팬들로부터 곱지 않은 시선을 받은 제퍼슨은 결국 이 사건이 문제가 돼 곧바로 소속팀으로부터 퇴출당했다.

제퍼슨은 자신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를 통해 팬들에게 욕을 하는 듯한 사진을 올리는 등 팬들과 애국가를 상대로 신경전을 벌이다 결국 LG 4강 탈락의 결정적인 빌미를 제공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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