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확대경] ‘사나운 봄바람’…건물 파손·산불 ‘속출’

입력 2016.03.29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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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가 건물의 철제 지붕 구조물이 순식간에 날아가 산산조각이 납니다.

거센 돌풍이 구조물을 들어 올렸고, 잔해가 전선을 짓눌러 일대가 한때 정전 피해를 입었습니다.

때아닌 봄철 돌풍은 대형 크레인은 물론 달리는 차량까지 쓰러뜨릴 정도로 강하게 몰아치기도 합니다.

농가 비닐하우스도 맥없이 찢기고 부서집니다.

2005년 낙산사가 소실된 양양 산불도 이 시기 강한 봄바람이 화를 키웠습니다.

<인터뷰> 이병두(국립산립과학원 산림방재연구과) : "열에너지가 발생하면서 상승기류가 발생하고 많은 양의 공기를 빨아들이게 됩니다. 이럼으로써 바람이 더욱 세지고, 산불이 강화되는…."

오늘(28일) 전국에서 발생한 산불은 올 들어 가장 많은 14건, 임야 4만여 제곱미터가 소실돼 피해도 가장 컸습니다.

수분 함유량이 각각 10%와 25%인 나뭇잎에 불을 붙여 실험해봤습니다.

수분이 적은 건조한 나뭇잎에서 불이 훨씬 빠르게 번집니다.

그러나 바람이 더해지자 수분 함유량에 관계없이 불꽃이 날리며 양쪽 모두 불길이 빠르게 확산됩니다.

산림 당국은 봄바람이 거센 이 시기에 대형 산불의 위험이 가장 커진다며 다음 달 20일까지를 대형 산불 특별 대책기간으로 정해 야외 소각을 집중 단속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성한입니다.

▼예고없는 돌풍-초강풍…봄바람이 왜 가장 셀까?▼

<기자 멘트>

봄꽃이 피고 햇볕도 따뜻해졌지만 공기는 생각보다 쌀쌀합니다.

바로 바람 탓인데요.

전국의 월별 평균 풍속을 보면, 예상과 달리 3월 바람이 1년 중 가장 강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렇게 봄철 바람을 강하게 만드는 첫 번째 기후 조건은 길어진 햇살입니다.

해가 길어지면서 지표면 부근은 뜨겁게 데워집니다.

반면 봄에도 대기 상층에는 한겨울 못지 않은 냉기가 머물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상층의 찬 공기와 지면의 더운 공기가 위아래로 뒤섞이면서 요동치게 됩니다.

봄바람이 가을이나 여름보다 사나운 것은 이 같은 대기 불안정 때문입니다.

봄바람이 무서운 이유는 또 있습니다.

봄철 한반도 남쪽엔 고기압이, 북쪽엔 저기압이 자리 잡으면서 그 사이로 강한 남서풍이 불어옵니다.

그런데 남서풍이 높다란 태백산맥을 넘어갈 땐 마치 수돗물 호스를 누를 때처럼 틈이 좁아져서 속도가 빨라지고요.

산맥을 내려갈 때엔 가속도까지 붙어 강원 영동 지역엔 양간지풍이라는 태풍급 강풍이 몰아칩니다.

현재 건조특보가 내려진 강원 영동 지역엔 내일 강풍특보까지 발령될 전망이어서 산불 등 화재에 특히 주의해야 합니다.

KBS 뉴스 이정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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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확대경] ‘사나운 봄바람’…건물 파손·산불 ‘속출’
    • 입력 2016-03-29 10:05:42
    사회
    상가 건물의 철제 지붕 구조물이 순식간에 날아가 산산조각이 납니다.

거센 돌풍이 구조물을 들어 올렸고, 잔해가 전선을 짓눌러 일대가 한때 정전 피해를 입었습니다.

때아닌 봄철 돌풍은 대형 크레인은 물론 달리는 차량까지 쓰러뜨릴 정도로 강하게 몰아치기도 합니다.

농가 비닐하우스도 맥없이 찢기고 부서집니다.

2005년 낙산사가 소실된 양양 산불도 이 시기 강한 봄바람이 화를 키웠습니다.

<인터뷰> 이병두(국립산립과학원 산림방재연구과) : "열에너지가 발생하면서 상승기류가 발생하고 많은 양의 공기를 빨아들이게 됩니다. 이럼으로써 바람이 더욱 세지고, 산불이 강화되는…."

오늘(28일) 전국에서 발생한 산불은 올 들어 가장 많은 14건, 임야 4만여 제곱미터가 소실돼 피해도 가장 컸습니다.

수분 함유량이 각각 10%와 25%인 나뭇잎에 불을 붙여 실험해봤습니다.

수분이 적은 건조한 나뭇잎에서 불이 훨씬 빠르게 번집니다.

그러나 바람이 더해지자 수분 함유량에 관계없이 불꽃이 날리며 양쪽 모두 불길이 빠르게 확산됩니다.

산림 당국은 봄바람이 거센 이 시기에 대형 산불의 위험이 가장 커진다며 다음 달 20일까지를 대형 산불 특별 대책기간으로 정해 야외 소각을 집중 단속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성한입니다.

▼예고없는 돌풍-초강풍…봄바람이 왜 가장 셀까?▼

<기자 멘트>

봄꽃이 피고 햇볕도 따뜻해졌지만 공기는 생각보다 쌀쌀합니다.

바로 바람 탓인데요.

전국의 월별 평균 풍속을 보면, 예상과 달리 3월 바람이 1년 중 가장 강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렇게 봄철 바람을 강하게 만드는 첫 번째 기후 조건은 길어진 햇살입니다.

해가 길어지면서 지표면 부근은 뜨겁게 데워집니다.

반면 봄에도 대기 상층에는 한겨울 못지 않은 냉기가 머물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상층의 찬 공기와 지면의 더운 공기가 위아래로 뒤섞이면서 요동치게 됩니다.

봄바람이 가을이나 여름보다 사나운 것은 이 같은 대기 불안정 때문입니다.

봄바람이 무서운 이유는 또 있습니다.

봄철 한반도 남쪽엔 고기압이, 북쪽엔 저기압이 자리 잡으면서 그 사이로 강한 남서풍이 불어옵니다.

그런데 남서풍이 높다란 태백산맥을 넘어갈 땐 마치 수돗물 호스를 누를 때처럼 틈이 좁아져서 속도가 빨라지고요.

산맥을 내려갈 때엔 가속도까지 붙어 강원 영동 지역엔 양간지풍이라는 태풍급 강풍이 몰아칩니다.

현재 건조특보가 내려진 강원 영동 지역엔 내일 강풍특보까지 발령될 전망이어서 산불 등 화재에 특히 주의해야 합니다.

KBS 뉴스 이정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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