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서 ‘서방과 싸워라’ 문자 메시지 무작위로 발송

입력 2016.03.29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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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주민이 많이 사는 곳이자 파리와 브뤼셀 테러범들이 은신했던 벨기에 몰렌베이크 구역의 청소년들에게 최근 서방과의 전투에 나설 것을 부추기는 문자 메시지가 대량으로 발송된 것으로 드러났다.

2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은 27일 밤 프랑스어로 "형제들이여, 서구인들과의 전투에 왜 나서지 않는가? 올바른 선택을 하라."라고 적힌 문자 메시지가 몰렌베이크 구역의 젊은이들에게 무작위로 발송됐다고 보도했다.

추적 결과 메시지는 선불 폰에서 발송된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메시지는 브뤼셀 테러를 벌인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최근 높아진 긴장 상황을 악용해 불만을 가진 현지 젊은이들을 자극하기 위해 보낸 것으로 추정된다.

지역 활동가들은 IS가 전화번호부에서 북아프리카 출신 젊은이들을 추려내 메시지를 보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경찰을 비롯해 벨기에 당국의 미온적인 대응도 문제로 꼽힌다.

한 여성은 자기 아들이 최근 IS 모집책으로부터 열흘 동안 모두 140통의 전화를 받고 시리아로 건너갔다며 경찰에 신고했지만, 경찰이 수사를 거부했다고 밝혔다.

청년 실업률이 50%나 되는 몰렌베이크 구역은 벨기에에서 가난한 곳으로 이름나 있으며, 기업들은 아예 이 지역 출신이라는 점만으로도 채용을 꺼리는 악순환이 빚어지고 있다.

이 지역의 이슬람 성직자인 자말 자리아는 "(IS 세력이) 암처럼 번지고 있다"면서 "젊은이들에게 항암제 백신을 치료해 IS를 거부하도록 하기에는 시간이 매우 모자란다"고 말했다.

가디언은 IS가 몰렌베이크에서 이민자들과 벨기에 주민들 사이의 갈등을 조장하며, 이민 청년들이 더욱 불만을 품기를 바라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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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벨기에서 ‘서방과 싸워라’ 문자 메시지 무작위로 발송
    • 입력 2016-03-29 11:19:25
    국제
이슬람 주민이 많이 사는 곳이자 파리와 브뤼셀 테러범들이 은신했던 벨기에 몰렌베이크 구역의 청소년들에게 최근 서방과의 전투에 나설 것을 부추기는 문자 메시지가 대량으로 발송된 것으로 드러났다.

2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은 27일 밤 프랑스어로 "형제들이여, 서구인들과의 전투에 왜 나서지 않는가? 올바른 선택을 하라."라고 적힌 문자 메시지가 몰렌베이크 구역의 젊은이들에게 무작위로 발송됐다고 보도했다.

추적 결과 메시지는 선불 폰에서 발송된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메시지는 브뤼셀 테러를 벌인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최근 높아진 긴장 상황을 악용해 불만을 가진 현지 젊은이들을 자극하기 위해 보낸 것으로 추정된다.

지역 활동가들은 IS가 전화번호부에서 북아프리카 출신 젊은이들을 추려내 메시지를 보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경찰을 비롯해 벨기에 당국의 미온적인 대응도 문제로 꼽힌다.

한 여성은 자기 아들이 최근 IS 모집책으로부터 열흘 동안 모두 140통의 전화를 받고 시리아로 건너갔다며 경찰에 신고했지만, 경찰이 수사를 거부했다고 밝혔다.

청년 실업률이 50%나 되는 몰렌베이크 구역은 벨기에에서 가난한 곳으로 이름나 있으며, 기업들은 아예 이 지역 출신이라는 점만으로도 채용을 꺼리는 악순환이 빚어지고 있다.

이 지역의 이슬람 성직자인 자말 자리아는 "(IS 세력이) 암처럼 번지고 있다"면서 "젊은이들에게 항암제 백신을 치료해 IS를 거부하도록 하기에는 시간이 매우 모자란다"고 말했다.

가디언은 IS가 몰렌베이크에서 이민자들과 벨기에 주민들 사이의 갈등을 조장하며, 이민 청년들이 더욱 불만을 품기를 바라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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