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공화당 지도부에 실망한 지지자들, 트럼프에 표”

입력 2016.03.29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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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 지지자들의 지도부에 대한 실망감이 깊어지면서 표심이 도널드 트럼프를 향하고 있다고 2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막말을 일삼는 트럼프가 대선후보로 확정되는 것을 공화당 주류가 탐탁지 않게 여기고 있지만, 민심을 제대로 헤아리지 못하고 있는 공화당 지도부 탓에 트럼프가 갈수록 인기를 얻고 있다는 것이다.

NYT는 공화당이 지지 세력인 하위 계층의 분노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잘못된 정책을 남발하는 탓에 신뢰를 잃었다고 설명했다.

2008년 세계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하위 계층인 저소득·저학력 백인 가운데 많은 사람들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민주당에 실망해 공화당을 지지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이민자들을 자신들의 일자리를 빼앗는 경쟁자로 생각하며, 오바마 행정부가 추진한 자유무역협정(FTA)도 다른 나라에만 이익이 될 뿐이라며 반대한다.

하지만 저소득층의 임금이 계속 줄어드는 가운데도 공화당은 부유층의 세금 감면과 자본 이득에 대한 과세 축소, 의료 및 사회복지 혜택 감소에만 몰두했다.

NYT는 공화당 유권자들이 이러한 정책들에 실망하면서, 당 지도부를 신뢰하지 않게 됐다고 설명했다.

공화당 지도부에 실망한 유권자들은 트럼프에게서 희망을 찾았다.

이들은 사회보장 확대를 약속하고 자신의 돈으로 선거를 치르는 트럼프에게서 '민중의 지도자'의 모습을 봤다고 NYT는 전했다.

트럼프는 더 나아가 이민자 적대 발언을 서슴지 않았고 FTA에 맞서 보호무역을 강화해야 한다며 저소득층의 마음을 파고들었다.

미국이 그동안 맺은 FTA로 제조업이 쇠퇴하고 일자리를 빼앗겼다고 분노하는 민심이 트럼프의 지지율로 고스란히 이어진 셈이다.

조지 W. 부시 대통령 시절 보좌관을 지낸 애리 플라이셔는 "당 지도부에 위기가 닥쳤다"며 트럼프가 대선 후보가 된다면 공화당의 색채도 바뀔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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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YT “공화당 지도부에 실망한 지지자들, 트럼프에 표”
    • 입력 2016-03-29 16:46:42
    국제
미국 공화당 지지자들의 지도부에 대한 실망감이 깊어지면서 표심이 도널드 트럼프를 향하고 있다고 2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막말을 일삼는 트럼프가 대선후보로 확정되는 것을 공화당 주류가 탐탁지 않게 여기고 있지만, 민심을 제대로 헤아리지 못하고 있는 공화당 지도부 탓에 트럼프가 갈수록 인기를 얻고 있다는 것이다.

NYT는 공화당이 지지 세력인 하위 계층의 분노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잘못된 정책을 남발하는 탓에 신뢰를 잃었다고 설명했다.

2008년 세계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하위 계층인 저소득·저학력 백인 가운데 많은 사람들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민주당에 실망해 공화당을 지지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이민자들을 자신들의 일자리를 빼앗는 경쟁자로 생각하며, 오바마 행정부가 추진한 자유무역협정(FTA)도 다른 나라에만 이익이 될 뿐이라며 반대한다.

하지만 저소득층의 임금이 계속 줄어드는 가운데도 공화당은 부유층의 세금 감면과 자본 이득에 대한 과세 축소, 의료 및 사회복지 혜택 감소에만 몰두했다.

NYT는 공화당 유권자들이 이러한 정책들에 실망하면서, 당 지도부를 신뢰하지 않게 됐다고 설명했다.

공화당 지도부에 실망한 유권자들은 트럼프에게서 희망을 찾았다.

이들은 사회보장 확대를 약속하고 자신의 돈으로 선거를 치르는 트럼프에게서 '민중의 지도자'의 모습을 봤다고 NYT는 전했다.

트럼프는 더 나아가 이민자 적대 발언을 서슴지 않았고 FTA에 맞서 보호무역을 강화해야 한다며 저소득층의 마음을 파고들었다.

미국이 그동안 맺은 FTA로 제조업이 쇠퇴하고 일자리를 빼앗겼다고 분노하는 민심이 트럼프의 지지율로 고스란히 이어진 셈이다.

조지 W. 부시 대통령 시절 보좌관을 지낸 애리 플라이셔는 "당 지도부에 위기가 닥쳤다"며 트럼프가 대선 후보가 된다면 공화당의 색채도 바뀔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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