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확대경] 미세먼지 절반 ‘중국발’…얼마나 해롭나?

입력 2016.03.29 (21:34) 수정 2016.03.30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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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미세먼지는 산업화의 부작용으로 나타나는 환경의 역습이죠.

한반도는 세계의 굴뚝인 중국과 이웃하고 있어 연일 심해지는 미세먼지에 더욱 예민할 수밖에 없는데요.

김성한, 신방실 두 기자가 미세먼지의 특성과 대비책을 연이어 상세히 전해드립니다.

▼비와도 안씻겨…미세먼지 곳곳 ‘나쁨’▼

<리포트>

서울에서 바라본 관악산이 미세먼지에 가려 겨우 형체만 드러납니다.

<인터뷰> 노순아(국립환경과학원 미세먼지예보팀) : "중국발 미세먼지가 서풍 계열의 바람을 타고 국내로 유입되었는데, 비가 많이 오지 않아서 해소되는 데는 별로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현재 중국 상하이에서 수도권으로 미세먼지 띠가 유입되고 있습니다.

남쪽 고기압과 북쪽 저기압 사이에 미세먼지 통로가 만들어졌기 때문입니다.

봄철에는 불청객 황사와 함께 사흘에 하루꼴로 미세먼지에 시달립니다.

월별 미세먼지 농도를 보면 겨울에서 봄까지 환경기준을 크게 웃돌고, 특히 5월에 가장 높게 나타납니다.

중국의 급속한 산업화로 향후 십여 년간 중국발 미세먼지의 영향이 계속될 전망입니다.

오늘(29일) 같은 고농도 미세먼지 때는 중국발 영향이 최대 80%에 이릅니다.

그러나 한반도 미세먼지 총량으로 보면 중국에서 날아온 것은 30에서 최대 50%인 것으로 분석됩니다.

<인터뷰> 임영욱(연세대 환경공해연구소 부소장) : "초미세먼지들은 중국에서 넘어오는 것들도 일부 있습니다만 국내에서 발생되는 먼지가 굉장히 많기 때문에 이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보여집니다."

따라서 중국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자동차나 공장 배출가스에 대한 관리를 보다 강화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합니다.

KBS 뉴스 김성한입니다.

▼미세먼지 단계별 농도, 얼마나 해롭나▼

<기자 멘트>

미세먼지 예보는 농도에 따라서 단계별로 세분화돼있습니다.

1세제곱미터당 농도가 80마이크로그램보다 높으면 나쁨, 150을 웃돌면 매우 나쁨 단계로 예보가 발표되는데요.

오늘(29일)처럼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날엔 얼마나 해로울까요?

하루 수만 대 차량이 지나는 터널 내부의 미세먼지 농도는 120마이크로그램 정도로, 나쁨 수준에 해당됩니다.

그러니까 오늘(29일) 중부지방의 공기는 터널 속처럼 답답했다는 얘기죠.

매연 가득한 버스 정류장과 흡연실의 미세먼지 농도는 250을 초과해 매우 나쁨 단계에 해당됩니다.

이런 날 야외에 머무는 것은 사실상 흡연실에 있는 것과 비슷합니다.

미세먼지는 공장의 굴뚝이나 자동차에서 배출되는 황화합물과 질소화합물, 중금속 등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크기가 10마이크로미터 이하로 작아서 기관지 깊숙이 유입되는데요.

초미세먼지의 경우 모세혈관을 뚫고 혈액으로 침투해 호흡기질환과 심혈관질환을 악화시켜 조용한 살인자라고 불립니다.

그래서 세계보건기구는 미세먼지를 1급 발암물질 지정했습니다.

이제부터라도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 이상인 날에는 터널과 흡연실을 떠올리며 외출을 자제하거나 전용 마스크를 착용하는 게 좋겠습니다.

KBS 뉴스 신방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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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확대경] 미세먼지 절반 ‘중국발’…얼마나 해롭나?
    • 입력 2016-03-29 21:34:48
    • 수정2016-03-30 10:01:26
    뉴스 9
<앵커 멘트> 미세먼지는 산업화의 부작용으로 나타나는 환경의 역습이죠. 한반도는 세계의 굴뚝인 중국과 이웃하고 있어 연일 심해지는 미세먼지에 더욱 예민할 수밖에 없는데요. 김성한, 신방실 두 기자가 미세먼지의 특성과 대비책을 연이어 상세히 전해드립니다. ▼비와도 안씻겨…미세먼지 곳곳 ‘나쁨’▼ <리포트> 서울에서 바라본 관악산이 미세먼지에 가려 겨우 형체만 드러납니다. <인터뷰> 노순아(국립환경과학원 미세먼지예보팀) : "중국발 미세먼지가 서풍 계열의 바람을 타고 국내로 유입되었는데, 비가 많이 오지 않아서 해소되는 데는 별로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현재 중국 상하이에서 수도권으로 미세먼지 띠가 유입되고 있습니다. 남쪽 고기압과 북쪽 저기압 사이에 미세먼지 통로가 만들어졌기 때문입니다. 봄철에는 불청객 황사와 함께 사흘에 하루꼴로 미세먼지에 시달립니다. 월별 미세먼지 농도를 보면 겨울에서 봄까지 환경기준을 크게 웃돌고, 특히 5월에 가장 높게 나타납니다. 중국의 급속한 산업화로 향후 십여 년간 중국발 미세먼지의 영향이 계속될 전망입니다. 오늘(29일) 같은 고농도 미세먼지 때는 중국발 영향이 최대 80%에 이릅니다. 그러나 한반도 미세먼지 총량으로 보면 중국에서 날아온 것은 30에서 최대 50%인 것으로 분석됩니다. <인터뷰> 임영욱(연세대 환경공해연구소 부소장) : "초미세먼지들은 중국에서 넘어오는 것들도 일부 있습니다만 국내에서 발생되는 먼지가 굉장히 많기 때문에 이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보여집니다." 따라서 중국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자동차나 공장 배출가스에 대한 관리를 보다 강화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합니다. KBS 뉴스 김성한입니다. ▼미세먼지 단계별 농도, 얼마나 해롭나▼ <기자 멘트> 미세먼지 예보는 농도에 따라서 단계별로 세분화돼있습니다. 1세제곱미터당 농도가 80마이크로그램보다 높으면 나쁨, 150을 웃돌면 매우 나쁨 단계로 예보가 발표되는데요. 오늘(29일)처럼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날엔 얼마나 해로울까요? 하루 수만 대 차량이 지나는 터널 내부의 미세먼지 농도는 120마이크로그램 정도로, 나쁨 수준에 해당됩니다. 그러니까 오늘(29일) 중부지방의 공기는 터널 속처럼 답답했다는 얘기죠. 매연 가득한 버스 정류장과 흡연실의 미세먼지 농도는 250을 초과해 매우 나쁨 단계에 해당됩니다. 이런 날 야외에 머무는 것은 사실상 흡연실에 있는 것과 비슷합니다. 미세먼지는 공장의 굴뚝이나 자동차에서 배출되는 황화합물과 질소화합물, 중금속 등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크기가 10마이크로미터 이하로 작아서 기관지 깊숙이 유입되는데요. 초미세먼지의 경우 모세혈관을 뚫고 혈액으로 침투해 호흡기질환과 심혈관질환을 악화시켜 조용한 살인자라고 불립니다. 그래서 세계보건기구는 미세먼지를 1급 발암물질 지정했습니다. 이제부터라도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 이상인 날에는 터널과 흡연실을 떠올리며 외출을 자제하거나 전용 마스크를 착용하는 게 좋겠습니다. KBS 뉴스 신방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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