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시리아·우크라이나에 민간 용병 파견

입력 2016.03.31 (15:27)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러시아가 그동안 지상 전투 병력을 보내지 않았다고 밝혀왔던 시리아와 우크라이나 등의 분쟁 지역에 민간 용병을 투입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고 러시아의 한 탐사보도 매체가 보도했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31일(현지시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탐사보도 매체인 폰탄카를 인용해 이같은 사실을 전했다.

텔레그레프는 또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전사한 용병들에게 훈장까지 수여했다며 훈장과 사망자 사진을 곁들여 보도했다.

해당 보도를 보면 아르헨티나에 등록된, 1천명이 넘는 병력을 보유한 민간 용병 업체 '와그너'는 모스크바에서 동쪽으로 약 200㎞ 떨어진 '제10 그루(GRU) 군정보 여단'의 훈련장을 러시아군과 함께 사용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와그너 출신의 한 용병은 폰탄카와의 인터뷰에서 와그너 소속으로 시리아에서 전투 중에 숨진 사망자가 지난 한 해에만 수십 명에 달했다고 전했다.

그는 전사자들에게는 푸틴 대통령이 서명한 훈장이 추서됐으며, 러시아군 고위 정보장교가 이를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와그너 출신의 또다른 용병들도 훈장 추서자들이 같이 근무했던 용병이 맞다고 확인하면서, 이들 중 일부는 우크라이나 동부지역에서 사망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몇몇 용병들은 지난해 초, 우크라이나의 철도 요충지인 데발체베에서 벌어진 전투에도 가담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푸틴 대통령은 그동안 러시아 정부가 공식적으로 개입하고 싶지 않은 작전에 민간 용병을 투입할 수 있다고 공공연히 주장해왔다.

푸틴 대통령은 총리 시절인 2012년, "러시아군이 직접 개입하지 않고도 국익을 수행할 수 있는 도구"라며 민간 용병 회사의 합법화를 요구하기도 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러시아, 시리아·우크라이나에 민간 용병 파견
    • 입력 2016-03-31 15:27:35
    국제
러시아가 그동안 지상 전투 병력을 보내지 않았다고 밝혀왔던 시리아와 우크라이나 등의 분쟁 지역에 민간 용병을 투입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고 러시아의 한 탐사보도 매체가 보도했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31일(현지시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탐사보도 매체인 폰탄카를 인용해 이같은 사실을 전했다.

텔레그레프는 또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전사한 용병들에게 훈장까지 수여했다며 훈장과 사망자 사진을 곁들여 보도했다.

해당 보도를 보면 아르헨티나에 등록된, 1천명이 넘는 병력을 보유한 민간 용병 업체 '와그너'는 모스크바에서 동쪽으로 약 200㎞ 떨어진 '제10 그루(GRU) 군정보 여단'의 훈련장을 러시아군과 함께 사용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와그너 출신의 한 용병은 폰탄카와의 인터뷰에서 와그너 소속으로 시리아에서 전투 중에 숨진 사망자가 지난 한 해에만 수십 명에 달했다고 전했다.

그는 전사자들에게는 푸틴 대통령이 서명한 훈장이 추서됐으며, 러시아군 고위 정보장교가 이를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와그너 출신의 또다른 용병들도 훈장 추서자들이 같이 근무했던 용병이 맞다고 확인하면서, 이들 중 일부는 우크라이나 동부지역에서 사망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몇몇 용병들은 지난해 초, 우크라이나의 철도 요충지인 데발체베에서 벌어진 전투에도 가담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푸틴 대통령은 그동안 러시아 정부가 공식적으로 개입하고 싶지 않은 작전에 민간 용병을 투입할 수 있다고 공공연히 주장해왔다.

푸틴 대통령은 총리 시절인 2012년, "러시아군이 직접 개입하지 않고도 국익을 수행할 수 있는 도구"라며 민간 용병 회사의 합법화를 요구하기도 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