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서 여성 정치인 지도자 증가 두드러져

입력 2016.03.31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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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아시아에서 여성 정치인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서구보다 보수 성향이 강한 정치 무대에서 나름의 정치력을 발휘하거나 민주화 운동을 이끌며 국가 지도자로 위상을 높이고 있다.

응웬 티 킴 응언 베트남 국회 부의장은 현지시간으로 31일 베트남에서 첫 여성 국회의장으로 선출됐다.

베트남에서 국회의장은 공산당 서기장, 국가주석, 총리에 이어 권력서열 4위다.

베트남 국회의원 500명 가운데 여성 비중은 약 25%이다. 공산당 일당 체제로 보수적인 베트남에서 여성의 정계 진출은 증가 추세로, 현지 언론들은 첫 여성 국회의장 배출에 의미를 두고 있다.

베트남과 가까운 미얀마에서는 '민주화 영웅'으로 추앙받는 아웅산 수치 여사가 작년 11월 총선에서 민주주의 민족동맹(NLD)을 이끌고 압승하며 '최고 실권자'가 됐다.

수치 여사는 미얀마 독립과 건국의 아버지로 불리는 아웅산 장군의 외동딸로 군부의 가택연금에도 굴하지 않고 27년간 민주화 운동을 벌였다.

수치 여사는 남편과 두 자녀가 외국(영국) 국적이어서 헌법상 대통령이 될 수는 없지만 30일 54년 만에 출범한 미얀마 문민정부의 대통령에 자신의 측근인 틴 초를 앉히고 자신은 외무부 등 4개 부처를 관할하는 '슈퍼 장관'이 됐다.

지난 1월에는 105년 대만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 총통이 탄생했다. 차이잉원(蔡英文) 민진당 주석이 총통 선거에서 승리하며 8년 만에 정권 교체를 이뤄냈다.

차이 총통 당선인은 대만 소수민족 출신으로 대만 국립정치대 법대 교수를 지내다가 2000년 천수이볜(陳水扁) 정부 시절 대륙위원회 주임위원(장관급)으로 정치권에 입문, 입법위원(국회의원)과 행정원 부원장(부총리)을 거쳤다.

필리핀에서는 오는 5월 대선에 출마한 그레이스 포 여성 상원의원이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권을 달리며 대통령의 꿈에 다가서고 있다.

포 의원이 대선에서 승리하면 1986년 코라손 아키노 대통령, 2001년 글로리아 아로요 대통령에 이어 필리핀의 세 번째 여성 대통령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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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시아서 여성 정치인 지도자 증가 두드러져
    • 입력 2016-03-31 19:13:56
    국제
최근 들어 아시아에서 여성 정치인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서구보다 보수 성향이 강한 정치 무대에서 나름의 정치력을 발휘하거나 민주화 운동을 이끌며 국가 지도자로 위상을 높이고 있다.

응웬 티 킴 응언 베트남 국회 부의장은 현지시간으로 31일 베트남에서 첫 여성 국회의장으로 선출됐다.

베트남에서 국회의장은 공산당 서기장, 국가주석, 총리에 이어 권력서열 4위다.

베트남 국회의원 500명 가운데 여성 비중은 약 25%이다. 공산당 일당 체제로 보수적인 베트남에서 여성의 정계 진출은 증가 추세로, 현지 언론들은 첫 여성 국회의장 배출에 의미를 두고 있다.

베트남과 가까운 미얀마에서는 '민주화 영웅'으로 추앙받는 아웅산 수치 여사가 작년 11월 총선에서 민주주의 민족동맹(NLD)을 이끌고 압승하며 '최고 실권자'가 됐다.

수치 여사는 미얀마 독립과 건국의 아버지로 불리는 아웅산 장군의 외동딸로 군부의 가택연금에도 굴하지 않고 27년간 민주화 운동을 벌였다.

수치 여사는 남편과 두 자녀가 외국(영국) 국적이어서 헌법상 대통령이 될 수는 없지만 30일 54년 만에 출범한 미얀마 문민정부의 대통령에 자신의 측근인 틴 초를 앉히고 자신은 외무부 등 4개 부처를 관할하는 '슈퍼 장관'이 됐다.

지난 1월에는 105년 대만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 총통이 탄생했다. 차이잉원(蔡英文) 민진당 주석이 총통 선거에서 승리하며 8년 만에 정권 교체를 이뤄냈다.

차이 총통 당선인은 대만 소수민족 출신으로 대만 국립정치대 법대 교수를 지내다가 2000년 천수이볜(陳水扁) 정부 시절 대륙위원회 주임위원(장관급)으로 정치권에 입문, 입법위원(국회의원)과 행정원 부원장(부총리)을 거쳤다.

필리핀에서는 오는 5월 대선에 출마한 그레이스 포 여성 상원의원이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권을 달리며 대통령의 꿈에 다가서고 있다.

포 의원이 대선에서 승리하면 1986년 코라손 아키노 대통령, 2001년 글로리아 아로요 대통령에 이어 필리핀의 세 번째 여성 대통령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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