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북한은] 선전전에 외국인 동원, 김일성 배지까지

입력 2016.04.02 (08:03) 수정 2016.04.02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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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북한의 최근 소식을 알아보는 ‘요즘 북한은’입니다.

북한 매체의 선전전이 갈수록 황당한 내용으로 채워지고 있습니다.

이번엔 외국인들이 평양 시내를 누비며 북한 체제를 찬양하는 TV 프로그램을 내보냈는데요.

일부는 가슴에 김일성 배지까지 달았습니다.

외국인들까지 동원한 북한의 선전전, 함께 보시죠.

<리포트>

북한의 대표적인 관광 명소인 평양 문수 물놀이장입니다.

물놀이를 즐기는 주민들을 외국인들이 주의 깊게 지켜보는데요.

우리말로 더빙을 한 이들의 인터뷰 내용은 북한에 대한 찬양 일색입니다.

<녹취> 알레한드로 까오 데 베노스(스페인) : "평범한 사람들이 가족과 함께 이런 현대적인 문화생활을 누리고 있으니 정말로 부럽습니다."

<녹취> 잔 카씨어(벨기에) : "하나같이 얼굴에 맑고 깨끗한 웃음이 비껴 있는 것이었습니다."

‘벗들이 찾은 대답’이라는 제목으로 북한 TV가 최근 두 차례에 걸쳐 방영한 특집 프로그램입니다.

평양의 지하철은 물론 만경대 학생 소년 궁전과 류경 치과병원 등 북한의 대표 시설을 차례로 방문하는 모습을 보여주더니 돌연 우리를 비방하는 황당한 인터뷰를 내보냅니다.

<녹취> 알레한드로 까오 데 베노스(스페인) : "제 친구 어머니가 남조선(한국)에 관광으로 갔다가 자동차에 심하게 치여서 구급과로 실려 간 일이 있었지요. 그런데 천 달러의 돈이 없어 구급과 문 앞에서 치료도 받지 못하고 죽었습니다."

북한 TV는 이들이 지난 2월 김정일 생일을 맞아 평양을 찾은 이른바 친선협회 회원이라고 소개했는데요.

일부는 가슴에 김일성 배지까지 달았습니다.

최근 현안인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대북제재에 대해서도 북한의 주장을 앵무새처럼 반복합니다.

<녹취> 알레한드로 까오 데 베노스(‘조선과의 친선협회’ 위원장) : "미국이나 다른 나라들이 핵폭탄이나 대륙간탄도미사일을 가지고 있다면 조선이 왜 그것을 가질 수 없단 말입니까?"

<녹취> 모함마달리 나리마니(이란 대학생) : "제국주의 나라들이 조선에 경제 제재를 가한다 어쩐다 하는 데 오히려 그것이 조선에는 반대되는 작용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북한 당국은 필요할 때면 주로 외국 언론인들을 초청해 자신들의 주장을 선전해왔는데요.

이제는 친북 성향의 외국인들까지 등장시켜 선전전에 활용하고 있습니다.

‘북한판 스포츠센터’ 금릉운동관

<앵커 멘트>

앞서 보신 문수물놀이장, 마식령스키장과 함께 북한이 내세우는 대표적은 레저시설하면 금릉운동관을 꼽을 수 있는데요.

일부 특권층만 이용한다는 최신식 스포츠센터입니다.

북한 선전 매체가 갑자기 홍보 동영상까지 만들어 이 금릉운동관을 선전하고 나섰는데요.

함께 보시죠.

<리포트>

짐볼에 올라 타 뛰고, 허리에 걸친 훌라후프를 유연하게 돌려댑니다.

러닝머신 위에서도 젊은이들이 땀을 흘리며 몸만들기에 한창입니다.

겉으로 보기엔 우리의 여느 스포츠센터와 다를 게 없어 보이는데요.

이곳은 다름 아닌 평양의 금릉운동관입니다.

<녹취> "최상의 문명을 최고의 수준에서 마음껏 향유하라고 우리 당이 마련해준 문화생활기지 금릉운동관..."

평양 중심부에 자리한 금릉운동관에는 스쿼시와 사격, 수영 등 10가지가 넘는 최신 운동 시설이 갖춰져 있는데요.

북한 매체는 주로 젊은이들, 그리고 외국인들도 이곳을 즐겨 찾는다고 선전합니다.

<녹취> 금릉운동관 이용객 : "정신적 피로를 여기에 와서 이렇게 탁구 운동으로 몸을 풀고 나면 얼마나 기분이 거뜬하고 정신이 맑아지는지 모르겠습니다."

특히 국제경기가 가능하다는 사격장에는 독일제 발터 공기총까지 구비돼있는데요.

시설 자랑에 리포터까지 등장합니다.

<녹취> "(전문가들도 부러워할 총을 보니까 나도 막 쏴 보고 싶은 심정인데.) 아마 그러실 겁니다. 쏴 보십시오."

금릉운동관은 미모의 스쿼시 강사와 에어로빅 강사가 북한의 ‘인기처녀’로 소개돼 우리의 인터넷에서도 화제가 됐던 곳인데요.

<녹취> 김진아(에어로빅 강사/2014년 ‘인기 처녀’) : "몸까기(다이어트) 하러 많이 오고, 율동도 배우러 오고 사람들이 많이 찾아옵니다."

요금이 워낙 비싸 특권층만 이용이 가능하다는 금릉운동관, 북한 매체가 다시 금릉운동관의 동영상을 만들어 공개한 데는 체제 선전과 함께 대북 제재에도 불구하고 큰 어려움이 없다는 걸 주장하기 위한 거라는 분석입니다.

지금까지 ‘요즘 북한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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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즘 북한은] 선전전에 외국인 동원, 김일성 배지까지
    • 입력 2016-04-02 09:13:19
    • 수정2016-04-02 09:34:33
    남북의 창
<앵커 멘트>

북한의 최근 소식을 알아보는 ‘요즘 북한은’입니다.

북한 매체의 선전전이 갈수록 황당한 내용으로 채워지고 있습니다.

이번엔 외국인들이 평양 시내를 누비며 북한 체제를 찬양하는 TV 프로그램을 내보냈는데요.

일부는 가슴에 김일성 배지까지 달았습니다.

외국인들까지 동원한 북한의 선전전, 함께 보시죠.

<리포트>

북한의 대표적인 관광 명소인 평양 문수 물놀이장입니다.

물놀이를 즐기는 주민들을 외국인들이 주의 깊게 지켜보는데요.

우리말로 더빙을 한 이들의 인터뷰 내용은 북한에 대한 찬양 일색입니다.

<녹취> 알레한드로 까오 데 베노스(스페인) : "평범한 사람들이 가족과 함께 이런 현대적인 문화생활을 누리고 있으니 정말로 부럽습니다."

<녹취> 잔 카씨어(벨기에) : "하나같이 얼굴에 맑고 깨끗한 웃음이 비껴 있는 것이었습니다."

‘벗들이 찾은 대답’이라는 제목으로 북한 TV가 최근 두 차례에 걸쳐 방영한 특집 프로그램입니다.

평양의 지하철은 물론 만경대 학생 소년 궁전과 류경 치과병원 등 북한의 대표 시설을 차례로 방문하는 모습을 보여주더니 돌연 우리를 비방하는 황당한 인터뷰를 내보냅니다.

<녹취> 알레한드로 까오 데 베노스(스페인) : "제 친구 어머니가 남조선(한국)에 관광으로 갔다가 자동차에 심하게 치여서 구급과로 실려 간 일이 있었지요. 그런데 천 달러의 돈이 없어 구급과 문 앞에서 치료도 받지 못하고 죽었습니다."

북한 TV는 이들이 지난 2월 김정일 생일을 맞아 평양을 찾은 이른바 친선협회 회원이라고 소개했는데요.

일부는 가슴에 김일성 배지까지 달았습니다.

최근 현안인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대북제재에 대해서도 북한의 주장을 앵무새처럼 반복합니다.

<녹취> 알레한드로 까오 데 베노스(‘조선과의 친선협회’ 위원장) : "미국이나 다른 나라들이 핵폭탄이나 대륙간탄도미사일을 가지고 있다면 조선이 왜 그것을 가질 수 없단 말입니까?"

<녹취> 모함마달리 나리마니(이란 대학생) : "제국주의 나라들이 조선에 경제 제재를 가한다 어쩐다 하는 데 오히려 그것이 조선에는 반대되는 작용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북한 당국은 필요할 때면 주로 외국 언론인들을 초청해 자신들의 주장을 선전해왔는데요.

이제는 친북 성향의 외국인들까지 등장시켜 선전전에 활용하고 있습니다.

‘북한판 스포츠센터’ 금릉운동관

<앵커 멘트>

앞서 보신 문수물놀이장, 마식령스키장과 함께 북한이 내세우는 대표적은 레저시설하면 금릉운동관을 꼽을 수 있는데요.

일부 특권층만 이용한다는 최신식 스포츠센터입니다.

북한 선전 매체가 갑자기 홍보 동영상까지 만들어 이 금릉운동관을 선전하고 나섰는데요.

함께 보시죠.

<리포트>

짐볼에 올라 타 뛰고, 허리에 걸친 훌라후프를 유연하게 돌려댑니다.

러닝머신 위에서도 젊은이들이 땀을 흘리며 몸만들기에 한창입니다.

겉으로 보기엔 우리의 여느 스포츠센터와 다를 게 없어 보이는데요.

이곳은 다름 아닌 평양의 금릉운동관입니다.

<녹취> "최상의 문명을 최고의 수준에서 마음껏 향유하라고 우리 당이 마련해준 문화생활기지 금릉운동관..."

평양 중심부에 자리한 금릉운동관에는 스쿼시와 사격, 수영 등 10가지가 넘는 최신 운동 시설이 갖춰져 있는데요.

북한 매체는 주로 젊은이들, 그리고 외국인들도 이곳을 즐겨 찾는다고 선전합니다.

<녹취> 금릉운동관 이용객 : "정신적 피로를 여기에 와서 이렇게 탁구 운동으로 몸을 풀고 나면 얼마나 기분이 거뜬하고 정신이 맑아지는지 모르겠습니다."

특히 국제경기가 가능하다는 사격장에는 독일제 발터 공기총까지 구비돼있는데요.

시설 자랑에 리포터까지 등장합니다.

<녹취> "(전문가들도 부러워할 총을 보니까 나도 막 쏴 보고 싶은 심정인데.) 아마 그러실 겁니다. 쏴 보십시오."

금릉운동관은 미모의 스쿼시 강사와 에어로빅 강사가 북한의 ‘인기처녀’로 소개돼 우리의 인터넷에서도 화제가 됐던 곳인데요.

<녹취> 김진아(에어로빅 강사/2014년 ‘인기 처녀’) : "몸까기(다이어트) 하러 많이 오고, 율동도 배우러 오고 사람들이 많이 찾아옵니다."

요금이 워낙 비싸 특권층만 이용이 가능하다는 금릉운동관, 북한 매체가 다시 금릉운동관의 동영상을 만들어 공개한 데는 체제 선전과 함께 대북 제재에도 불구하고 큰 어려움이 없다는 걸 주장하기 위한 거라는 분석입니다.

지금까지 ‘요즘 북한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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