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에 선 김현수…쇼월터 “다양한 방안 생각”

입력 2016.04.02 (12:24) 수정 2016.04.02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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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프로야구 볼티모어 오리올스는 팀의 마지막 시범경기에서 김현수(28)를 9회초 한 차례 타석에 내보냈다.

기회가 아닌, 압박 수단이었다.

볼티모어는 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시티즌스 뱅크 파크에서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메이저리그 시범경기를 치렀다.

이날 김현수는 메이저리그 선수단과 동행했고, 벅 쇼월터 볼티모어 감독은 경기 전 볼티모어 지역 방송 MASN과 인터뷰에서 "김현수를 선발 라인업에 포함하지 않았지만, 경기 상황에 따라 출전할 수 있다"고 했다.

경기 내내 벤치를 지키던 김현수는 7-7로 맞선 9회초 1사 주자 1, 2루에서 대타로 등장했다.

지난달 27일 보스턴 레드삭스와 경기에서 대타로 한 타석 나선 뒤,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던 김현수가 6일 만에 치른 실전이었다.

타석에 설 기회는 한 차례뿐이었다.

몸을 풀 여유도 없었던 김현수는 1루 땅볼로 물러났다.

김현수는 메이저리그 시범경기를 45타수 8안타 타율 0.178로 끝냈다.

상황은 김현수에게 불리하게 흘러간다.

MASN는 이날 "볼티모어 스프링캠프가 무척 어수선하게 돌아간다. 김현수 문제가 가장 큰 이슈"라고 보도했다.

볼티모어는 쇼월터 감독과 댄 듀켓 단장이 나서 "김현수를 개막 로스터(25명)에 넣지 않겠다"고 선언한 뒤 김현수에게 "마이너리그에서 개막을 맞이했으면 한다. 타격감을 키우고 메이저리그에 돌아오라"고 요청했다.

마이너리그 강등 거부권을 가진 김현수는 구단의 요청을 거부했다.

현지 언론도 '김현수의 권리'와 '볼티모어의 상황' 사이에서 고민하는 모양새다.

MASN은 "김현수는 마이너리그행에 동의할 필요가 없다. 볼티모어 또한 (정규시즌에 활용하지 않을) 김현수를 개막 로스터에 넣기 어렵다"고 양쪽 상황을 설명했다.

김현수가 마이너리그행을 거부하면 볼티모어는 김현수를 개막 로스터에 넣거나, 김현수에게 보장한 2년 700만 달러의 연봉을 내주고 방출하는 방법을 택해야 한다.

하지만 볼티모어에 700만 달러는 쉽게 포기할 수 없는 금액이다.

"볼티모어가 김현수를 한국으로 돌려보낼 생각도 했다"는 폭스스포츠의 보도도 볼티모어가 금전적인 손해를 최소화하면서 김현수를 내보내고 싶어 하기 때문이다.

볼티모어는 김현수의 연봉을 보전할 한국 구단을 찾고, 이적료를 받으면 손해를 줄일 수 있다.

하지만 김현수가 메이저리그 도전 의지를 밝히면서 볼티모어의 계획은 무산됐다.

MASN은 또 다른 방법도 제시했다.

이 방송은 "볼티모어가 김현수의 첫해 연봉인 280만 달러는 감수할 수 있다. 첫해에는 김현수가 미국 무대에 적응하길 기다리면서, 시즌 종료 뒤 한국 구단과 협상하는 방법을 찾을 수도 있다"고 전했다.

2014년 볼티모어와 3년 계약을 한 윤석민도, 그해 마이너리그에서만 시간을 보내고 2015년 메이저리그 캠프에 합류하지 못하자 KIA 타이거즈로 복귀했다.

그러나 이 방법 또한 김현수의 합의가 있어야 진행할 수 있다.

볼티모어는 일단 김현수와 개막 로스터 문제부터 해결해야 한다.

25인 로스터는 4일까지 확정해야 한다.

쇼월터 감독은 "로스터를 확정하기 전에 필라델피아와 경기가 끝난 뒤 선수 4∼5명과 대화를 나눌 것"이라고 했다.

김현수도 쇼월터 감독과 대화가 필요한 선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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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벼랑에 선 김현수…쇼월터 “다양한 방안 생각”
    • 입력 2016-04-02 12:24:34
    • 수정2016-04-02 14:22:47
    연합뉴스
미국프로야구 볼티모어 오리올스는 팀의 마지막 시범경기에서 김현수(28)를 9회초 한 차례 타석에 내보냈다.

기회가 아닌, 압박 수단이었다.

볼티모어는 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시티즌스 뱅크 파크에서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메이저리그 시범경기를 치렀다.

이날 김현수는 메이저리그 선수단과 동행했고, 벅 쇼월터 볼티모어 감독은 경기 전 볼티모어 지역 방송 MASN과 인터뷰에서 "김현수를 선발 라인업에 포함하지 않았지만, 경기 상황에 따라 출전할 수 있다"고 했다.

경기 내내 벤치를 지키던 김현수는 7-7로 맞선 9회초 1사 주자 1, 2루에서 대타로 등장했다.

지난달 27일 보스턴 레드삭스와 경기에서 대타로 한 타석 나선 뒤,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던 김현수가 6일 만에 치른 실전이었다.

타석에 설 기회는 한 차례뿐이었다.

몸을 풀 여유도 없었던 김현수는 1루 땅볼로 물러났다.

김현수는 메이저리그 시범경기를 45타수 8안타 타율 0.178로 끝냈다.

상황은 김현수에게 불리하게 흘러간다.

MASN는 이날 "볼티모어 스프링캠프가 무척 어수선하게 돌아간다. 김현수 문제가 가장 큰 이슈"라고 보도했다.

볼티모어는 쇼월터 감독과 댄 듀켓 단장이 나서 "김현수를 개막 로스터(25명)에 넣지 않겠다"고 선언한 뒤 김현수에게 "마이너리그에서 개막을 맞이했으면 한다. 타격감을 키우고 메이저리그에 돌아오라"고 요청했다.

마이너리그 강등 거부권을 가진 김현수는 구단의 요청을 거부했다.

현지 언론도 '김현수의 권리'와 '볼티모어의 상황' 사이에서 고민하는 모양새다.

MASN은 "김현수는 마이너리그행에 동의할 필요가 없다. 볼티모어 또한 (정규시즌에 활용하지 않을) 김현수를 개막 로스터에 넣기 어렵다"고 양쪽 상황을 설명했다.

김현수가 마이너리그행을 거부하면 볼티모어는 김현수를 개막 로스터에 넣거나, 김현수에게 보장한 2년 700만 달러의 연봉을 내주고 방출하는 방법을 택해야 한다.

하지만 볼티모어에 700만 달러는 쉽게 포기할 수 없는 금액이다.

"볼티모어가 김현수를 한국으로 돌려보낼 생각도 했다"는 폭스스포츠의 보도도 볼티모어가 금전적인 손해를 최소화하면서 김현수를 내보내고 싶어 하기 때문이다.

볼티모어는 김현수의 연봉을 보전할 한국 구단을 찾고, 이적료를 받으면 손해를 줄일 수 있다.

하지만 김현수가 메이저리그 도전 의지를 밝히면서 볼티모어의 계획은 무산됐다.

MASN은 또 다른 방법도 제시했다.

이 방송은 "볼티모어가 김현수의 첫해 연봉인 280만 달러는 감수할 수 있다. 첫해에는 김현수가 미국 무대에 적응하길 기다리면서, 시즌 종료 뒤 한국 구단과 협상하는 방법을 찾을 수도 있다"고 전했다.

2014년 볼티모어와 3년 계약을 한 윤석민도, 그해 마이너리그에서만 시간을 보내고 2015년 메이저리그 캠프에 합류하지 못하자 KIA 타이거즈로 복귀했다.

그러나 이 방법 또한 김현수의 합의가 있어야 진행할 수 있다.

볼티모어는 일단 김현수와 개막 로스터 문제부터 해결해야 한다.

25인 로스터는 4일까지 확정해야 한다.

쇼월터 감독은 "로스터를 확정하기 전에 필라델피아와 경기가 끝난 뒤 선수 4∼5명과 대화를 나눌 것"이라고 했다.

김현수도 쇼월터 감독과 대화가 필요한 선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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