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매출액 3년 연속 감소…수출부진·저유가 여파

입력 2016.04.03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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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기업들의 매출액이 3년 연속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대표 산업이던 철강·조선·석유·화학업종이 대내외 악재로 고전하고, 그나마 버텨 온 전자·자동차도 중국의 추격과 일본의 부활로 어려움을 겪는 상황을 여실히 드러내는 통계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오늘(3일) 발표한 65개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대기업집단)의 지난해 매출액은 1천403조 4천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8%(101조 7천억 원) 감소했다. 이로써 대기업 매출액은 2013년부터 3년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매출액 감소 폭은 2013년 0.2%, 2014년 2.0% 등 계속해서 확대되고 있다.

지난해 대기업 매출이 감소한 가장 큰 원인은 저유가다. SK, GS, 한국가스공사 등이 판매하는 석유 제품 가격이 내려가면서 매출액도 줄었다. 김정기 공정위 기업집단과장은 "한 해 동안 감소한 대기업 매출액 100조 원 가운데 70조 원 가량이 유가 하락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매출액이 가장 많이 감소한 대기업은 삼성으로 1년 새 32조 6천억 원이 줄었다. SK(-27조 6천억 원), GS(-11조 3천억 원), 한국가스공사(-11조 3천억 원), 에쓰오일(-10조 7천억 원)이 뒤를 이었다.

대기업들의 매출액이 줄었지만, 당기순이익은 3년 만에 '플러스'로 돌아섰다. 65개 대기업집단의 지난해 순이익은 54조 9천억 원으로 12조 8천 원 늘었다, 2012년 57조 8천억 원이던 순이익은 2013년 47조 8천억 원, 2014년 42조 1천억 원으로 감소했었다.

대기업들의 순이익이 개선된 것은 국제유가가 떨어져 석유 관련 사업 수익성이 좋아지고, 수익성 악화에 시달려온 기업들이 자산을 대거 매각했기 때문이다. 원자재 가격 하락과 비용 감축으로 수익성이 개선된 '불황형 흑자'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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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기업 매출액 3년 연속 감소…수출부진·저유가 여파
    • 입력 2016-04-03 13:03:51
    경제
국내 대기업들의 매출액이 3년 연속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대표 산업이던 철강·조선·석유·화학업종이 대내외 악재로 고전하고, 그나마 버텨 온 전자·자동차도 중국의 추격과 일본의 부활로 어려움을 겪는 상황을 여실히 드러내는 통계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오늘(3일) 발표한 65개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대기업집단)의 지난해 매출액은 1천403조 4천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8%(101조 7천억 원) 감소했다. 이로써 대기업 매출액은 2013년부터 3년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매출액 감소 폭은 2013년 0.2%, 2014년 2.0% 등 계속해서 확대되고 있다.

지난해 대기업 매출이 감소한 가장 큰 원인은 저유가다. SK, GS, 한국가스공사 등이 판매하는 석유 제품 가격이 내려가면서 매출액도 줄었다. 김정기 공정위 기업집단과장은 "한 해 동안 감소한 대기업 매출액 100조 원 가운데 70조 원 가량이 유가 하락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매출액이 가장 많이 감소한 대기업은 삼성으로 1년 새 32조 6천억 원이 줄었다. SK(-27조 6천억 원), GS(-11조 3천억 원), 한국가스공사(-11조 3천억 원), 에쓰오일(-10조 7천억 원)이 뒤를 이었다.

대기업들의 매출액이 줄었지만, 당기순이익은 3년 만에 '플러스'로 돌아섰다. 65개 대기업집단의 지난해 순이익은 54조 9천억 원으로 12조 8천 원 늘었다, 2012년 57조 8천억 원이던 순이익은 2013년 47조 8천억 원, 2014년 42조 1천억 원으로 감소했었다.

대기업들의 순이익이 개선된 것은 국제유가가 떨어져 석유 관련 사업 수익성이 좋아지고, 수익성 악화에 시달려온 기업들이 자산을 대거 매각했기 때문이다. 원자재 가격 하락과 비용 감축으로 수익성이 개선된 '불황형 흑자'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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