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만 먹으면…유해 화학물질 ‘관리 허술’

입력 2016.04.05 (22:22) 수정 2016.04.05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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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어제(4일) 경찰서에서 난동을 부리던 30대 여성이 경찰관들에게 황산을 뿌리는 끔찍한 사건이 있었는데요.

황산 같은 유해화학 물질은, 쓰는 사람에 따라 이처럼 치명적인 무기로 둔갑할 수 있지만, 어디서든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황정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남녀가 서로 다투다 남성이 여성에게 염산을 뿌리고 달아납니다.

이 여성은 3도 화상을 입었습니다.

어제(4일)는 경찰서에서 민원인이 경찰관에게 황산을 뿌렸습니다.

가해자들은 인터넷 등에서 어렵지 않게 염산이나 황산을 구했습니다.

실제 오픈 마켓 사이트에서는 몇천 원만 주면 살 수 있습니다.

화학제품 판매점이나 약국에서도 바로 화학물질을 살 수 있습니다.

<녹취> 약사 : "어디다 쓰세요? (청소요.)"

<녹취> 약사 : "(이름 안 적어도 되나요?) 이건 희석된거라 괜찮아요."

제가 방금 구입한 염산입니다.

이렇게 농도가 낮은 염산같은 유해화학물질은 관리 대상에서 제외돼있어 누구나 쉽게 구입할 수 있습니다.

화학물질관리법에는 염산 등을 10% 이상 포함할 경우에만 구입자를 확인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제조사들은 9.9% 농도의 제품을 내놓고 있는데 이런 제품들이 주로 범죄에 악용됩니다.

<인터뷰> 이덕환(서강대학교 화학고 교수) : "부식력이 굉장히 강한 산입니다. 피부에 닿는 것은 절대 바람직하지 않고요. 눈에 튀어들어가면 문제는 더 심각해지죠."

전문가들은 제품의 농도를 조정하거나 온라인 판매 규제를 대폭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KBS 뉴스 황정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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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맘만 먹으면…유해 화학물질 ‘관리 허술’
    • 입력 2016-04-05 21:44:19
    • 수정2016-04-05 22:3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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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어제(4일) 경찰서에서 난동을 부리던 30대 여성이 경찰관들에게 황산을 뿌리는 끔찍한 사건이 있었는데요.

황산 같은 유해화학 물질은, 쓰는 사람에 따라 이처럼 치명적인 무기로 둔갑할 수 있지만, 어디서든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황정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남녀가 서로 다투다 남성이 여성에게 염산을 뿌리고 달아납니다.

이 여성은 3도 화상을 입었습니다.

어제(4일)는 경찰서에서 민원인이 경찰관에게 황산을 뿌렸습니다.

가해자들은 인터넷 등에서 어렵지 않게 염산이나 황산을 구했습니다.

실제 오픈 마켓 사이트에서는 몇천 원만 주면 살 수 있습니다.

화학제품 판매점이나 약국에서도 바로 화학물질을 살 수 있습니다.

<녹취> 약사 : "어디다 쓰세요? (청소요.)"

<녹취> 약사 : "(이름 안 적어도 되나요?) 이건 희석된거라 괜찮아요."

제가 방금 구입한 염산입니다.

이렇게 농도가 낮은 염산같은 유해화학물질은 관리 대상에서 제외돼있어 누구나 쉽게 구입할 수 있습니다.

화학물질관리법에는 염산 등을 10% 이상 포함할 경우에만 구입자를 확인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제조사들은 9.9% 농도의 제품을 내놓고 있는데 이런 제품들이 주로 범죄에 악용됩니다.

<인터뷰> 이덕환(서강대학교 화학고 교수) : "부식력이 굉장히 강한 산입니다. 피부에 닿는 것은 절대 바람직하지 않고요. 눈에 튀어들어가면 문제는 더 심각해지죠."

전문가들은 제품의 농도를 조정하거나 온라인 판매 규제를 대폭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KBS 뉴스 황정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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