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현 vs 수지 담배꽁초 논란’ 사실은…

입력 2016.04.07 (17:00) 수정 2016.04.07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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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꽁초로 투표해주세요."

설현과 수지 두 대세 스타가 담배 꽁초를 두고 맞붙었다. 설현과 수지 입간판을 세워두고, 둘 중 마음에 드는 스타에게 담배꽁초를 투표용지 삼아 투표해달라는 일종의 이벤트가 벌어진 것이다.

이는 한 수업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학생들이 준비한 설치물이었다. 두 여성 스타에 대한 관심을 매개로 흡연장소를 사람들이 많이 다니지 않는 곳(설치물이 마련된 곳)으로 옮겨보려 했다는 것이 이를 마련한 학생들의 설명이었다.

하지만 두 여성 스타를 앞세웠다는 것에 대해 불만이 제기됐다. 6일 오후 연세대학교 학생들의 익명게시판이라고 할 수 있는 연세대학교 대나무숲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이건 좀 아닌 것 같아 제보드린다”며 “젊은 여자 연예인 실물 크기 판넬을 세워두고 담배꽁초로 얼굴이랑 몸매를 비교해가면서 투표하는 거 다방면에서 별로”라는 글이 올라왔다.



한 학생도 댓글을 통해 "취지에는 공감하는데, 분명 불편함을 느낄만한 지점들이 있는 것도 사실 아니냐"며 "어린 여자 연예인 세워 놓고 외모 품평하면서 담배꽁초 던져서 투표하는 모습이 정말 재미있고 아름답기만 한가요"라고 지적했다.

논란이 불거지면서 처음 설치물을 마련했던 학생들이 설치물을 모두 철거하고, 사과에 나섰다. 설치물을 마련했다는 한 학생은 “성상품화 논란을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을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며 “흡연 장소를 비흡연자가 많이 다니는 곳에서 다른 곳으로 유도해보겠다는 생각에 급급해 민감한 부분을 충분히 고려하지 못했다”고 사과의 뜻을 밝혔다.



하지현 건국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여성을 상품화하면서, 그 같은 인식에 대해 비판의식이 없었다는 점이 아쉽다“며 ”학생들의 잠재의식 안에 있던 ‘여성에 대한 존중 없는 남성중심적인 사고방식’이 드러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호날두 VS 메시 담배꽁초 투표가 원조

수지와 설현이 벌인 담배꽁초 투표 대결은 지난해 호날두와 메시의 대결이 원조다. 작년 9월 영국 런던에서는 ‘메시와 호날두 중 누가 세계 최고의 축구 선수냐’를 두고 거리 투표가 벌어졌다. 투표용지는 역시 담배꽁초였다.

출처 데일리메일 홈페이지 캡처 출처 데일리메일 홈페이지 캡처


이는 사실 영국 ‘Hubbub’라는 기관이 벌인 ‘깔끔한 거리’(Neat Streets) 캠페인의 일환이었다. 사람들이 두 축구선수를 좋아하는 마음을 자극해 길거리에 버려지는 담배꽁초를 줄이려는 의도로 만들어진 캠페인은 실제로 런던 거리의 쓰레기를 줄인 것으로 평가받았다.

◆독일에서 인기 끈 ‘빈 병 넣기 게임’

독일에선 이미 지난 2005년에 ‘빈 병 넣기 게임’(Bottle Bank Arcade)이 인기를 끌기도 했다. 마치 두더지 게임처럼 불이 들어오는 병 투입구에 빈 병을 넣으면서 점수를 쌓아가는 게임인데, 오락하듯 빈 병을 모을 수 있게 만들어 빈 병 수거율을 높인 것이다.



출처 유튜브 아이디 Rolighetsteorin

◆밟으면 연주가 되는 피아노 계단

스웨덴 스톡홀롬의 한 지하철역 계단을 밟으면 연주가 되는 ‘피아노 계단’으로 만들어 에스컬레이터 대신 계단을 이용하도록 유도하는 것도 비슷한 예다. 더 많은 사람이 계단을 이용하게 해 비만을 방지하는 장치다. 이 피아노계단 덕에 계단 이용이 66%나 증가했다고 한다.



출처 유튜브 아이디 Rolighetsteorin

◆기부까지 되는 ‘일석이조 건강 계단’도..

우리나라에서는 소리 나는 피아노 계단을 이용하면 기부까지 할 수 있는 일석이조 건강 계단도 나왔다. 소리 나는 건강 계단을 걸으면 후원 업체나 기관이 한 사람당 10원씩 적립해 이를 아동보육시설 등 불우이웃을 돕는 데 쓸 수 있도록 만든 것이다.



[연관 기사]☞ 건강 챙기고 기부까지…일석이조 ‘건강 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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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설현 vs 수지 담배꽁초 논란’ 사실은…
    • 입력 2016-04-07 17:00:27
    • 수정2016-04-07 18:50:44
    사회
"꽁초로 투표해주세요."

설현과 수지 두 대세 스타가 담배 꽁초를 두고 맞붙었다. 설현과 수지 입간판을 세워두고, 둘 중 마음에 드는 스타에게 담배꽁초를 투표용지 삼아 투표해달라는 일종의 이벤트가 벌어진 것이다.

이는 한 수업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학생들이 준비한 설치물이었다. 두 여성 스타에 대한 관심을 매개로 흡연장소를 사람들이 많이 다니지 않는 곳(설치물이 마련된 곳)으로 옮겨보려 했다는 것이 이를 마련한 학생들의 설명이었다.

하지만 두 여성 스타를 앞세웠다는 것에 대해 불만이 제기됐다. 6일 오후 연세대학교 학생들의 익명게시판이라고 할 수 있는 연세대학교 대나무숲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이건 좀 아닌 것 같아 제보드린다”며 “젊은 여자 연예인 실물 크기 판넬을 세워두고 담배꽁초로 얼굴이랑 몸매를 비교해가면서 투표하는 거 다방면에서 별로”라는 글이 올라왔다.



한 학생도 댓글을 통해 "취지에는 공감하는데, 분명 불편함을 느낄만한 지점들이 있는 것도 사실 아니냐"며 "어린 여자 연예인 세워 놓고 외모 품평하면서 담배꽁초 던져서 투표하는 모습이 정말 재미있고 아름답기만 한가요"라고 지적했다.

논란이 불거지면서 처음 설치물을 마련했던 학생들이 설치물을 모두 철거하고, 사과에 나섰다. 설치물을 마련했다는 한 학생은 “성상품화 논란을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을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며 “흡연 장소를 비흡연자가 많이 다니는 곳에서 다른 곳으로 유도해보겠다는 생각에 급급해 민감한 부분을 충분히 고려하지 못했다”고 사과의 뜻을 밝혔다.



하지현 건국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여성을 상품화하면서, 그 같은 인식에 대해 비판의식이 없었다는 점이 아쉽다“며 ”학생들의 잠재의식 안에 있던 ‘여성에 대한 존중 없는 남성중심적인 사고방식’이 드러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호날두 VS 메시 담배꽁초 투표가 원조

수지와 설현이 벌인 담배꽁초 투표 대결은 지난해 호날두와 메시의 대결이 원조다. 작년 9월 영국 런던에서는 ‘메시와 호날두 중 누가 세계 최고의 축구 선수냐’를 두고 거리 투표가 벌어졌다. 투표용지는 역시 담배꽁초였다.

출처 데일리메일 홈페이지 캡처

이는 사실 영국 ‘Hubbub’라는 기관이 벌인 ‘깔끔한 거리’(Neat Streets) 캠페인의 일환이었다. 사람들이 두 축구선수를 좋아하는 마음을 자극해 길거리에 버려지는 담배꽁초를 줄이려는 의도로 만들어진 캠페인은 실제로 런던 거리의 쓰레기를 줄인 것으로 평가받았다.

◆독일에서 인기 끈 ‘빈 병 넣기 게임’

독일에선 이미 지난 2005년에 ‘빈 병 넣기 게임’(Bottle Bank Arcade)이 인기를 끌기도 했다. 마치 두더지 게임처럼 불이 들어오는 병 투입구에 빈 병을 넣으면서 점수를 쌓아가는 게임인데, 오락하듯 빈 병을 모을 수 있게 만들어 빈 병 수거율을 높인 것이다.



출처 유튜브 아이디 Rolighetsteorin

◆밟으면 연주가 되는 피아노 계단

스웨덴 스톡홀롬의 한 지하철역 계단을 밟으면 연주가 되는 ‘피아노 계단’으로 만들어 에스컬레이터 대신 계단을 이용하도록 유도하는 것도 비슷한 예다. 더 많은 사람이 계단을 이용하게 해 비만을 방지하는 장치다. 이 피아노계단 덕에 계단 이용이 66%나 증가했다고 한다.



출처 유튜브 아이디 Rolighetsteorin

◆기부까지 되는 ‘일석이조 건강 계단’도..

우리나라에서는 소리 나는 피아노 계단을 이용하면 기부까지 할 수 있는 일석이조 건강 계단도 나왔다. 소리 나는 건강 계단을 걸으면 후원 업체나 기관이 한 사람당 10원씩 적립해 이를 아동보육시설 등 불우이웃을 돕는 데 쓸 수 있도록 만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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