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이슈] 세계는 ‘설탕과 전쟁’…정부도 대책 마련

입력 2016.04.07 (21:27) 수정 2016.04.07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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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최근 일부 방송 프로그램을 타고, 설탕에 대한 선호도가 부쩍 높아졌는데요.

정부가 오늘 보건의 날을 맞아 "단 것을 줄여야 인생이 달콤해 진다"는 구호까지 내걸고 설탕 사용을 줄이기 위한 대대적인 대책에 나섰습니다.

위재천 기자가 보도합니다.

▼“설탕 줄이면 인생 달콤”…정부 종합대책 마련▼

<리포트>

경기도에 있는 한 발효유 생산 공장입니다.

지난해부터 거의 모든 제품의 설탕 함량을 절반 가까이 줄였습니다.

'단 맛'과 '건강'을 모두 챙기려는 최근 소비자들의 기호 때문입니다.

<인터뷰> 김윤성(발효유 생산 공장장) : "최대 50% 이상 당을 낮췄고요. 그 당들은 다 천연당같은 원료로 대체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우리 국민들이 가공식품을 통해 섭취하는 설탕 양은 해마다 늘고 있습니다.

특히 3살 이상 어린이와 10대 청소년, 20대 청년들은 모두 기준치보다 많은 당을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정부가 사태의 심각성을 파악하고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단맛을 줄이면 인생이 달콤해진다'는 대국민 실천 메시지를 내세웠습니다.

먼저 학교에 커피 자동판매기 설치가 금지되고, 어린이와 청소년이 자주 찾는 곳에선 탄산음료를 팔지 않도록 권고하기로 했습니다.

또 가공식품 업체의 자발적인 당류 저감 계획을 유도하고 당 함량 표시도 더 강화됩니다.

<녹취> 손문기(식품의약품안전처장) : "국민이 쉽게 당이 덜 들어간 식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영양표시 등 당류 관련 정보 제공을 확대하겠습니다."

이번 대책을 통해 오는 2020년까지 전 연령대가 기준치 이하의 당을 먹도록 한다는게 정부의 목표입니다.

KBS 뉴스 위재천입니다.

▼설탕, 평소 얼마나 먹나?▼

<기자 멘트>

자연 상태에서 인간은 과일이나 벌꿀에서만 당분을 섭취할 수 있었습니다.

사탕수수에서 설탕을 만들어 낸 뒤 부터 당분 섭취가 증가하기 시작했는데요.

설탕 섭취량은 지난 50년 간 3배 이상 늘었습니다.

흔히 즐기는 점심 식사를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짜장면에도 설탕이 많이 들어가는데요, 각설탕으로 무려 스무 개나 됩니다.

후식으로 먹는 케익에는 10개, 음료 한 잔을 곁들이면 8개가 추가됩니다.

점심 한 끼에만 각설탕을 세계보건기구 하루 권장량인 15개의 2.5배나 섭취하는 겁니다.

설탕은 술,담배처럼 의존성이 있습니다.

뇌에서 만족감을 느끼게 하는 도파민의 분비를 억제해 계속 단 것을 찾게 만듭니다.

중독되는 것이죠.

에너지원으로 쓰이고 남은 당은 지방으로 몸에 쌓입니다.

비만의 주범인 것이죠.

간에도 부담을 줘 간을 손상시키고 지방간을 유발합니다.

이 밖에도 설탕은 고혈압과 당뇨, 고지혈증을 일으키고 노화를 촉진시킵니다.

때문에 세계가 '설탕과의 전쟁' 을 벌이고 있는데요.

영국이 설탕 함유량에 따라 음료에 세금을 부과하는 설탕세를 도입하기로 했습니다.

런던에서 김덕원 특파원입니다.

▼영국은 설탕세 도입…전세계 설탕과의 전쟁▼

<리포트>

영국의 한 초등학교.

뚱뚱한 어린이들을 쉽게 찾아 볼 수 있습니다.

현재 영국 초등학생의 33%가 비만인데, 2050년에는 90%가 비만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습니다.

원인은 과도한 설탕 섭취, 특히 탄산음료가 주범입니다.

<인터뷰> 청소년 : "엄마가 돈 주시면 보통 음료수 사 마시죠."

영국 정부가 2년 뒤부터 100ml 당 설탕 5g 이상이 든 탄산음료에 대해서 1리터에 약 300원씩의 설탕세를 부과하기로 했습니다.

콜라 한 캔에 약 133원의 설탕세가 매겨지는 셈입니다.

영국 유명 요리사인 제이미 올리버가 설탕과의 전쟁을 선포하며 설탕세 도입을 주장한 지 8개월 만에 현실화된 것입니다.

<인터뷰> 제이미 올리버(요리사) : "상징적인 좋은 세금입니다. 사회적 건강과 기업 간의 균형을 맞출 것입니다."

멕시코에서는 설탕이 들어간 음료수에 설탕세 10%를 부과하자 음료 매출이 12%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프랑스와 멕시코에 이어 영국도 설탕세를 물리기로 함에 따라 설탕세 도입은 세계적 흐름이 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런던에서 KBS 뉴스 김덕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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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니이슈] 세계는 ‘설탕과 전쟁’…정부도 대책 마련
    • 입력 2016-04-07 21:28:31
    • 수정2016-04-07 22:26:53
    뉴스 9
<앵커 멘트>

최근 일부 방송 프로그램을 타고, 설탕에 대한 선호도가 부쩍 높아졌는데요.

정부가 오늘 보건의 날을 맞아 "단 것을 줄여야 인생이 달콤해 진다"는 구호까지 내걸고 설탕 사용을 줄이기 위한 대대적인 대책에 나섰습니다.

위재천 기자가 보도합니다.

▼“설탕 줄이면 인생 달콤”…정부 종합대책 마련▼

<리포트>

경기도에 있는 한 발효유 생산 공장입니다.

지난해부터 거의 모든 제품의 설탕 함량을 절반 가까이 줄였습니다.

'단 맛'과 '건강'을 모두 챙기려는 최근 소비자들의 기호 때문입니다.

<인터뷰> 김윤성(발효유 생산 공장장) : "최대 50% 이상 당을 낮췄고요. 그 당들은 다 천연당같은 원료로 대체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우리 국민들이 가공식품을 통해 섭취하는 설탕 양은 해마다 늘고 있습니다.

특히 3살 이상 어린이와 10대 청소년, 20대 청년들은 모두 기준치보다 많은 당을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정부가 사태의 심각성을 파악하고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단맛을 줄이면 인생이 달콤해진다'는 대국민 실천 메시지를 내세웠습니다.

먼저 학교에 커피 자동판매기 설치가 금지되고, 어린이와 청소년이 자주 찾는 곳에선 탄산음료를 팔지 않도록 권고하기로 했습니다.

또 가공식품 업체의 자발적인 당류 저감 계획을 유도하고 당 함량 표시도 더 강화됩니다.

<녹취> 손문기(식품의약품안전처장) : "국민이 쉽게 당이 덜 들어간 식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영양표시 등 당류 관련 정보 제공을 확대하겠습니다."

이번 대책을 통해 오는 2020년까지 전 연령대가 기준치 이하의 당을 먹도록 한다는게 정부의 목표입니다.

KBS 뉴스 위재천입니다.

▼설탕, 평소 얼마나 먹나?▼

<기자 멘트>

자연 상태에서 인간은 과일이나 벌꿀에서만 당분을 섭취할 수 있었습니다.

사탕수수에서 설탕을 만들어 낸 뒤 부터 당분 섭취가 증가하기 시작했는데요.

설탕 섭취량은 지난 50년 간 3배 이상 늘었습니다.

흔히 즐기는 점심 식사를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짜장면에도 설탕이 많이 들어가는데요, 각설탕으로 무려 스무 개나 됩니다.

후식으로 먹는 케익에는 10개, 음료 한 잔을 곁들이면 8개가 추가됩니다.

점심 한 끼에만 각설탕을 세계보건기구 하루 권장량인 15개의 2.5배나 섭취하는 겁니다.

설탕은 술,담배처럼 의존성이 있습니다.

뇌에서 만족감을 느끼게 하는 도파민의 분비를 억제해 계속 단 것을 찾게 만듭니다.

중독되는 것이죠.

에너지원으로 쓰이고 남은 당은 지방으로 몸에 쌓입니다.

비만의 주범인 것이죠.

간에도 부담을 줘 간을 손상시키고 지방간을 유발합니다.

이 밖에도 설탕은 고혈압과 당뇨, 고지혈증을 일으키고 노화를 촉진시킵니다.

때문에 세계가 '설탕과의 전쟁' 을 벌이고 있는데요.

영국이 설탕 함유량에 따라 음료에 세금을 부과하는 설탕세를 도입하기로 했습니다.

런던에서 김덕원 특파원입니다.

▼영국은 설탕세 도입…전세계 설탕과의 전쟁▼

<리포트>

영국의 한 초등학교.

뚱뚱한 어린이들을 쉽게 찾아 볼 수 있습니다.

현재 영국 초등학생의 33%가 비만인데, 2050년에는 90%가 비만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습니다.

원인은 과도한 설탕 섭취, 특히 탄산음료가 주범입니다.

<인터뷰> 청소년 : "엄마가 돈 주시면 보통 음료수 사 마시죠."

영국 정부가 2년 뒤부터 100ml 당 설탕 5g 이상이 든 탄산음료에 대해서 1리터에 약 300원씩의 설탕세를 부과하기로 했습니다.

콜라 한 캔에 약 133원의 설탕세가 매겨지는 셈입니다.

영국 유명 요리사인 제이미 올리버가 설탕과의 전쟁을 선포하며 설탕세 도입을 주장한 지 8개월 만에 현실화된 것입니다.

<인터뷰> 제이미 올리버(요리사) : "상징적인 좋은 세금입니다. 사회적 건강과 기업 간의 균형을 맞출 것입니다."

멕시코에서는 설탕이 들어간 음료수에 설탕세 10%를 부과하자 음료 매출이 12%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프랑스와 멕시코에 이어 영국도 설탕세를 물리기로 함에 따라 설탕세 도입은 세계적 흐름이 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런던에서 KBS 뉴스 김덕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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